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코로나 확산에 면세점 철수도...신세계디에프, 사업 재편 고심

기사입력 : 2021년07월18일 06:49

최종수정 : 2021년07월18일 06:49

강남점 이어 부산점까지 '도미노 철수' 이어지나
면세 빅3 입지 흔들... 중장기적 사업 전략 모색 절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신세계디에프가 사업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실적이 부진한 시내 면세점은 철수하고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고심하고 있다. 다만 면세업계 '3강'으로 자리를 굳힌 신세계면세점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 모색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면세점] 2021.07.13 shj1004@newspim.com

◆ 강남점 이어 부산점까지 '도미노 철수' 이어지나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지난 17일부로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있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철수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018년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 두 번째 서울 시내 면세점인 강남점 문을 열고 '강남 관광시대'를 본격적으로 개막한 바 있다.

오픈 당시 강북권에 몰려있는 대기업 면세점과 달리 '강남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고 2019년에는 국내 단일 점포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 고객들의 면세점 수요가 급감한 데다 중국 보따리상의 발길마저 끊기자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일평균 매출이 10억원으로 명동점의 20% 수준에 그쳤다. 그 결과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매출도 1조9030억원으로 전년보다 42.4% 줄었고 영업손실도 427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신세계면세점 홈페이지] 2021.07.16 shj1004@newspim.com

업계에선 신세계면세점이 강남점을 시작으로 부산점 등도 철수 수순에 들어가는 거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앞서 유 대표 역시 강남점 철수를 공식화하며 "강남점 영업중단은 회사 생존을 위한 사업재편의 일환"이라며 "면세사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도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부산점, 인천공항점이 남아있지만 부산점의 경우 올해 3월부터 매장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점은 그동안 부산 센텀시티몰 지상 1층과 지하 1~2층을 운영했는데 3월부터는 지하 1층에서만 영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임대료도 기존 84억원에서 52억원으로 줄었다.

부산점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자 일부 명품 브랜드를 더이상 유지하기 힘들어지자 사업 효율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면세점 축소나 폐점 계획은 없다"며 "면세점이 있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도 아직 내부에서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7.16 shj1004@newspim.com

◆ 면세점 빅3 입지 흔들... 중장기적 사업 전략 모색 절실

올해 1분기에는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디에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789억원으로 전년대비 2%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문객수 감소로 전년보다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영업실적은 개선됐다.

문제는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와 하반기 트래블 버블 시행으로 면세점 업계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다시 발목을 잡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국제 관광객의 규모가 2023년 이르러야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따이공들의 본격 활동 재개가 매출 연동제를 통한 임대료 감면 효과와 맞물리며 면세점 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면세부문 외에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당장 줄어든 매출을 복구하기 위한 방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 사이트를 개편함과 동시에 고객들이 온라인몰에서 바로 가격과 제품 정보 등을 확인하고 구매까지 가능하게 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성장전략에도 불구, 이번 신세계면세점의 강남점 철수로 '면세업계 빅3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 면세점 사업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이 필수적이다. 제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면세점의 특성상 일정 수준의 규모가 돼야 바잉파워(구매 협상 능력)가 높아진다. 바잉파워가 생기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명품 입점 협상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명동점과 강남점까지 더해 브랜드와 단가 협상을 맞춰온 신세계면세점 입장에선 향후 운영조건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업황이 회복기미를 보이는 듯했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전망은 불투명하기만 하다"며 "신세계를 포함한 주요 면세점들이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며 임시방편을 펼치는 모습이지만 단기적인 효과에 불구, 중장기적인 성장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