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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검사 출신 CEO' 강호성 CJ ENM 대표, K콘텐츠 해결사로 나서다

기사입력 : 2021년07월31일 09:47

최종수정 : 2021년12월26일 11:41

뻔한 대답대신 소신발언으로 자신감 드러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이해도 높은 '법무통'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콘텐츠는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수준으로 올라왔는데 산업·유통구조는 내수시장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콘텐츠에 비해 분배에 소홀하면 콘텐츠 제작사들이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에 예속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지난 5월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열린 '비전스트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콘텐츠 시대가 도래한 것은 국내 콘텐츠 시장의 인프라나 유통구조가 선진화돼서가 아니라 K-콘텐츠가 우수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기자간담회가 열린 날은 CJ ENM과 한국IPTV방송협회의 갈등이 한창이던 때다. 당시 가장 관심이 높은 이슈였기에 자연스럽게 나온 질문이지만, 대부분은 원론적인 답변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강 대표의 발언은 훨씬 직설적이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지난 5월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비전스트림 기자간담회를 열고 CJ ENM의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밝혔다. [사진=CJ ENM] 2021.05.31 nanana@newspim.com

◆위기의 CJ ENM에 '해결사'로 합류

이날은 '할 말은 하는' 강 대표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각인시킨 자리였다. 대부분의 답변을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강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은 경영자라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1964년생인 강 대표는 1989년 제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8년까지 서울과 대전, 수원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재직했다. 이후에는 법무법인 두우와 광장에서 변호사로 일했는데, 가수 싸이의 군 재입대사건을 맡는 등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CJ그룹에 처음 입사한 것은 지난 2013년이다. CJ E&M의 전략추진실 법무실장으로 영입됐다가 바로 CJ㈜로 이동해 법무실장을 맡았다.

강 대표가 CJ ENM 대표이사로 내정됐다는 이야기는 CJ㈜의 부사장으로 CJ ENM 경영지원총괄을 겸임하던 지난해 7월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 CJ ENM이 '프로듀스101' 순위조작 사건으로 고초를 겪고 있었고 관련 소송을 풀어낼 '해결사' 역할에 법조인 출신인 강 부사장이 적격이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대표직을 맡은 것은 올해 초에 이르러서다.

지난 3월 프로듀스101 조작 사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강 대표는 CJ ENM의 실적개선이라는 다음 과제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 [사진=CJ ENM] 2021.07.30 nanana@newspim.com

◆다음 과제는 수익성 개선·티빙 성장

강 대표가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낸 데는 복합적인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코로나19로 영화관 및 외식사업을 하는 CJ CGV와 CJ푸드빌의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CJ그룹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로 콘텐츠 시장이 부각되면서 CJ ENM에 대한 그룹의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갑'인 플랫폼과 '을'인 콘텐츠사의 역학관계에 최근 몇 년 사이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강 대표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지난해 CJ ENM으로부터 분할된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자회사 '티빙(TVING)'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IPTV 업계는 CJ ENM의 콘텐츠 값 인상 요구에는 결국 티빙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가 크다고 본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자사 콘텐츠를 경쟁플랫폼에서 빼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였다"며 "협상이 잘 돼 콘텐츠 값을 올리면 수익성이 개선되고, 결렬되면 티빙에서 독점 공급이 가능하니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큰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티빙의 목표는 오는 2023년까지 80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티빙의 유료가입자 수가 150만명 수준이라고 추산한다.

CJ ENM은 국내에서 콘텐츠 경쟁력으로는 압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비디오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들이 안방 진출을 노리고 있고, 통신사들은 물론 포털, 이커머스 업체까지 자체제작 콘텐츠를 만들겠다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까지 지금 같은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여기에 제대로 수익을 내려면 넷플릭스를 거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CJ ENM은 무엇보다 양질의 K-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려면 프로그램 사용료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플랫폼이 프로그램 제작비로 지급하는 금액이 총 제작비의 3분의 1이다보니 우리는 주 수입원인 수신료보다 협찬수익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변화되는 시장에서 K-콘텐츠가 글로벌로 나아가고 우리 지식재산권(IP)을 지키려면 프로그램 사용료 문제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프로그램 사용료 문제 해결과 더불어 강 대표는 동아시아를 넘어 콘텐츠 최대시장인 미국에서의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자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강 대표는 "이제까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K-콘텐츠만 활용한 제작·유통에 그치지 않고 현지의 원천 지식재산권(IP)을 CJ ENM만의 제작역량과 감성으로 영상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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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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