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구멍난 방역] ①기름 붓는 휴가철 일탈…4차 대유행 장기화에도 '아몰랑'

기사입력 : 2021년08월18일 16:23

최종수정 : 2021년08월18일 16:27

휴가철 맞이해 해수욕장 등 피서객 증가…'방역 구멍' 우려
해수욕장 폐쇄 등 강력 조치…'대목' 기다린 지역사회는 울상

[편집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000명대 확진자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하루 확진자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설상가상 델타 변이 전파에 백신 접종도 공급 부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확산세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시민들 피로도가 심해지고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방역전선의 현실을 짚어보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진단해 본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올해 7월 해수욕장 이용객은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지난해 7월에 비해 늘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연휴 모임과 이동을 최소화해달라"며 국민들의 이동 자제를 호소했으나 네 자릿수 확산세를 저지하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대규모 파티나 마스크 미착용 등 휴가지 일탈도 속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늦은 여름 휴가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네 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2년째 코로나에 올해는 떠나자…"향후 2주간 확진자 2500명 예상"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해수욕장 이용객은 총 93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823만명에 비해 10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2206만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2년 연속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여름철 휴가를 떠나는 피서객들이 늘었다.

광복절 연휴였던 지난 14~15일의 경우 이틀간 22만568명이 강원 동해안을 찾았다. 부산 해운대에는 15일 하루 21만1806명이 몰렸다. 14일까지 합산하면 이틀간 해운대에는 41만6487명이 방문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세번째 규모인 1823명을 기록한 가운데 7일 오후 임시 폐장된 인천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2021.08.07 mironj19@newspim.com

방역당국은 휴가철 이동량이 늘어난 것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짚고 있다.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달 7일부터 하루 확진자 수는 40일 연속 1000명대를 크게 웃돌고 있다.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05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인 17일 1373명보다 432명 늘어난 것으로, 광복절 연휴 이후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8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사흘 만이다.

특히 광복절 연휴 이후에도 늦은 휴가를 떠나려는 시민들이 많아 확산세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관측도 있다. 여가 플랫폼 데일리호텔이 회원 1840명을 대상으로 실시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7.4%가 8월 중순 이후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로는 향후 2주 동안 확진자 수가 25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방역당국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17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휴가철과 연휴 동안 사회적 이동량이 많았다"며 "시민들이 많이 찾는 역사, 터미널 등에 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질병관리청과 해당 지자체가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피서객 증가는 휴가지 일탈로도 이어지면서 더 큰 문제가 된다. 정부의 방역수칙 강화에도 강원 강릉시의 한 호텔은 영업시간,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을 위반하고 풀파티를 열었다 적발됐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휴가를 떠난 이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물놀이를 즐기는 등의 '인증샷'이 줄줄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해수욕장을 조기 폐쇄하는 등 강력 조치를 내리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10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 격상에 따라 오는 22일까지 부산 내 모든 해수욕장을 폐장했다. 해수욕장 수요가 계곡 등으로 유입되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부산 지역 계곡도 잇따라 폐쇄했다. 제주도 역시 18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에 돌입하고 12개 지정 해수욕장을 폐장했다.

하지만 강력 조치에도 여전히 해수욕장을 찾는 인원을 원천 봉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개개인의 해수욕장 이용 제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부산의 모 해수욕장 관계자는 "튜브, 파라솔 대여나 샤워장 이용 등은 제한되지만 해수욕장을 방문하면 이용할 수 있다"며 "백사장에서는 마스크를 껴야 하지만 해수욕을 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휴가철 대목 기다린 지역사회 '울상'…"그래도 아직은 거리두기 해야"

일각에서는 무작정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해수욕장 폐쇄 등 방역조치 강화가 지역사회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휴가지의 경우 여름철 '대목'을 노리고 1년을 기다리는 자영업자들이 많은 만큼, 지역사회도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데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말부터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경남 김해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43) 씨는 "카페 운영에 하루 40만원이 드는데 올해는 평일이고 주말이고 하루 매출 10만원 찍기도 힘들다"며 "월 평균 600만~700만원씩 적자가 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7월부터 추석 전까지가 성수기인데 현재는 월세도 석 달째 못 내고 있다"며 "여기서 모든 걸 놓아버리면 카드값, 대출이자, 세금이 한꺼번에 터지며 파산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대한 자영업단체 입장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빅데이터에 기반한 방역수칙 패러다임 전환과 확진자 수 세기 방식에서 벗어나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 치명률을 낮추는 방식으로의 전환, 손실보상심의위원회에 자영업단체 참여 보장, 최저임금 인상률 차등 적용 등의 요구가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2021.07.16 dlsgur9757@newspim.com

이재인 코로나19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변인은 "휴가지에 있는 자영업자들은 지금이 대목인데 부산이나 제주 등에서는 가게를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무작정 막는 방식의 방역을 지속하면 자영업자는 살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데다 델타 변이의 등장으로 확진자 수를 이전처럼 줄이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기석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방역지침을 완화하면 하루 확진자가 3000명에서 많게는 1만명까지 갈 것이라고 본다"며 "코로나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 논의는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완료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가 시작된 이후 7월부터 느슨한 거리두기를 한 게 4차 재확산의 원인"이라며 "한가하고 사람이 없는 휴가지면 모르겠는데, 아직은 사람이 모이는 관광지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