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SSG닷컴에 밀렸나" 마켓컬리, 주관사 선정 지연에 IPO 일정 '연기'

기사입력 : 2021년08월22일 06:38

최종수정 : 2021년08월22일 06:38

KB證만 주관사 참여 관심...SSG닷컴 상장 추진에 영향
적자탈피 우선과제...새벽배송 시장 경쟁도 과열 '과제'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마켓컬리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 상태에 놓였다.

이커머스 업계 '최대어'로 꼽히는 SSG닷컴이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하자 주관사 선정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나스닥 상장 계획을 돌연 철회하고 국내로 선회했지만 연내 상장 가능성이 멀어져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다수의 이커머스 업체들도 상장에 착수하고 있어 상장 시점이 더욱 지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사진=마켓컬리]

◆ 주관사 선정 난항...SSG닷컴 등장에 KB證만 '눈독'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려던 계획을 연기하고 지정감사인 선정 절차를 우선 해결하기로 했다. 이달 초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으나 SSG닷컴의 갑작스런 IPO 추진으로 컬리의 상장 주관사 선정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컬리는 지난달 복수의 대형 증권사에 상장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EF)를 보냈지만 KB증권만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한 곳으로는 사실상 국내 상장이 쉽지 않기 때문에 컬리는 주관사 선정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SSG닷컴의 상장 주관에 더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컬리는 연내 상장을 공식화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는 지난 2월 상장을 최종 결정했으다. 또 지난달 컬리는 당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또는 나스닥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지만 국내 증시 상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컬리가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타진하던 마켓컬리가 계획을 바꿔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사이 SSG닷컴이 상장 준비에 속도를 냈다. 이어 오아시스 등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SSG닷컴 올 초만 해도 본격적인 상장 논의는 내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 기업들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긍정적이라고 판단해 상장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세계그룹이 올해 들어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에 나서며 자금 조달이 필요한 것도 SSG닷컴의 상장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외부 전. [사진=컬리] 2021.03.31 nrd8120@newspim.com

문제는 마켓컬리의 상장 시점이다. 마켓컬리가 주관사 선정 일정을 연기하기로 한 사이 SSG닷컴은 이날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SSG닷컴의 상장 추진이 본격화되자 마켓컬리와 SSG닷컴을 두고 증권사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마켓컬리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면 이해충돌 문제로 쓱닷컴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마켓컬리의 상장 시점은 사실상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을 놓고 저울질을 하다가 오아시스와 SSG닷컴에 관심을 뺏겼다"며 "쓱닷컴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IPO를 추진하면서 컬리에 대한 관심이 많이 사라진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관심은 누가 먼저 상장에 성공해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이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지다"라고 설명했다.

◆ 적자탈피 우선과제...새벽배송 시장 경쟁도 과열 '과제'

마켓컬리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위해선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아직 수익성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했다는 점은 마켓컬리의 최대 고민거리다.

2014년 설립된 마켓컬리는 지난해 신선식품 배송업계 1위를 기록했다. 또 4년 만에 매출이 100배 이상 오르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밤 11시까지 주문한 식자재와 생활용품을 다음날 새벽 문 앞에 배송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게 시장을 선점한 동력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마켓컬리는 '미래 성장성'을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 그동안 마켓컬리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2015년 2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9523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세에 있는 점도 상장에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160조123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매출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났지만 적자 폭도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11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012억원)보다 늘었다.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277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새벽배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마켓컬리만의 차별화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점은 문제다. 쿠팡이 미국 상장을 통해 조달한 대규모 자금으로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하며 '로켓프레시'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네이버도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다음 달 경기도 용인시에 신선식품 전용 보관에 특화된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를 열면서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컬리는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올해 5월에 충청권까지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는 남부권까지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편의를 증대한다. 비식품 이외 분야도 대형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주관사 선정 일정이 미뤄졌을 뿐 전제적인 상장 일정은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