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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사장 인선 둘러싸고 서울시·문화예술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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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안호상 전 국립중앙극장장 내정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주범이자 가해자"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세종문화회관 사장 인선을 두고 서울시와 문화예술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안전행정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한 안호상 전 국립중앙극장장을 내정했지만 문화예술계는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이 있는 인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문화연대)는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야외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블랙리스트의 주범이자 가해자인 안호상을 세종문화회관장으로 선임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진상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블랙리스트 실행에 가담한 범죄자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문화연대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문제 대응을 위해 문화예술인들의 연대 모임이다.

서울시는 2018년 취임한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의 3년 임기가 지난 20일 만료됨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안 전 극장장을 후임으로 내정했다. 현재 신원 조회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원 조회 결과 문제가 없을 시 10월 초 정식 임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사장 임명권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안호상의 세종문화회관 사장 내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회원들. 2021.09.28 parksj@newspim.com

문화연대는 "안 전 극장장이 국립중앙극장장으로 재임했던 시기에 있었던 연출가 검열 사건과 지원사업 심의 과정에서 발생한 블랙리스트 사건의 진실을 밝힌 바 있다"며 "스스로 지원을 철회하거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극장장은 지금까지도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들과 국민에게 어떠한 사과도 않은 채 2차 가해를 반복하고 있는 가해자"라며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임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의회 내부에서도 안 전 극장장의 세종문화회관 사장 후보 내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7일 논평을 통해 "안호상 후보자는 박근혜 정권에 비우호적인 문화예술인에 대한 사찰과 차별로 정치적 길들이기에 앞장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가담 의혹으로 이미 국민으로부터 공직 부적격 선고를 받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안 내정자는 2012년부터 5년간 국립중앙극장장을 지내면서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의 손진책 연출 교체 시도 사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발표공간 지원사업' 심의 배제 사건 등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제33대 서울시장으로 재임했던 2007년에는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임명돼 한 차례 연임하며 2012년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2017년 1월에는 당시 문화인 블랙리스트 주도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달한 정부의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공로로 극장장 자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안 내정자는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미루고 그해 9월 국립극장장 직을 사임했다. 이후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를 거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안호상 내정자가 아직 공식으로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아니라 입장을 표명하긴 곤란하다"며 "추후 공식 임명 뒤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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