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투자 급증…이익 반토막·부채 7000억 늘어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부산항만공사가 북항재개발 등 대규모 항만투자로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의원(국민의힘, 충남 보령·서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항만투자 규모는 4051억원이었다. 이는 2016년 1351억원 대비 세배 가까이 증가한 액수로 공사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부두건설 등에 3조3892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문제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투자소요인데 올해 4000억원 수준인 투자액은 2022년 6000억원을 넘어서며 2025년까지 총 2조2940억원이 추가로 투자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28 leehs@newspim.com |
부산항만공사가 부담해야 할 투자비는 늘고 있지만 공사의 실적은 매년 악화되고 있다. 2016년 813억원에 이르던 당기순이익은 매년 감소하며 지난해는 445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공사는 급증하는 투자비를 회사채로 충당하고 있는데 지난해 4300억원을 발행했으며 올해는 5월까지 4500억원을 찍었다. 2016년 이후 발행한 총액은 1조9000억원에 이른다.
그사이 재무상황은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데 2016년 1조7000억원이던 부채는 지난해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5년 새 부채가 7764억원(43.4%)이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36개 공기업의 채무 증가율이 9.6%인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부채비율도 46.3%에서 65%로 18.7%p나 상승했다.
총부채 중 금융부채가 80%를 넘어 연간 이자비용만 548억원에 이르는데 하루 1억5000만원 꼴이다. 공사가 수립한 중장기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2023년에는 부채비율이 82.8%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김태흠 의원은 "국내 최대 물류항만인 부산항을 관리하는 부산항만공사가 대규모 투자 조달로 재무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경영효율화 등 자구노력과 정부의 투자지원 확대 등을 통해 급격한 재무 악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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