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물류

소액주주 반발에 손든 HMM, 영구채 주식전환 가능성은?

기사입력 : 2021년10월26일 07:15

최종수정 : 2021년10월26일 07:15

해진공 "HMM 재무구조·경영 정상화 중점 고려"
"시장 자금조달 어려워" vs "재무구조 안정적인 수준"
해진공 중심 관리체제 전환 가능성…해수부 "책임경영 유리"
소액주주 물량부담 반발…"신속하게 결정할 것"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HMM이 60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 조기 상환을 결정하면서 주식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채권을 갖고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주식 전환권을 행사할지에 따라 물량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해진공은 HMM의 재무구조와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어서 부채비율에 부담을 주는 상환보다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서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산업은행처럼 당장 전환된 주식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은 없어 물량 부담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6000억 CB 전환시 부채비율 140.8%→159.3% 부담 낮아

26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해양진흥공사는 HMM이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191회 CB에 대해 주식 전환청구권을 행사할지 검토하고 있다.

해당 CB는 연 3%의 이자율로 2017년 3월 9일 발행됐다. CB 발행조건에 따라 내년 3월부터 금리가 연 6%로 두 배 올라간다. 이에 HMM은 이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소액주주들의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난 22일 조기 상환을 결정했다.

문제는 해진공이 HMM이 결정한 조기 상환을 받아들이지 않고 주식 전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해진공은 8364만7009주를 추가 확보해 9759만859주를 갖게 된다. 현재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1억119만9297주)과 지분 격차가 약 3.5%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해진공은 HMM의 재무구조와 경영 정상화 추진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재무구조의 경우 자본으로 분류되는 영구채를 상환하면 자본금 감소로 부채비율이 올라갈 수 있다. 다만 6000억원 규모 CB 상환을 가정하면 상반기 말 기준 140.8%였던 부채비율은 159.3% 수준으로 소폭 올라 부담이 높지는 않다.

경영 정상화의 경우 HMM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진공 관계자는 "HMM은 현재 신용등급이 투자적격등급이 아니고,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됐다고 해서 높은 등급을 받기는 어렵다"며 "더블B에서 트리플B로 올라가기 위해 검토할 것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업계는 HMM이 안정적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채권 발행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과거 등급은 당시를 기준으로 나온 것이고, 회사에서 채권 발행을 의뢰하면 다시 등급을 책정한다"며 "현재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데다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조달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 자금조달·해진공 지분 확대 관건…"물량부담 우려" 과도 지적도

하지만 해진공 위주로 채권단 관리체제를 보완할 거라는 관측을 감안할 때 주식 전환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산업은행은 "해진공 중심으로 경영권 지분을 유지하고 산은 보유주식은 점진적 매각을 통해 해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존에 산은과 해진공이 각각 24.96%, 3.44%로 벌어진 지분 격차를 이번 주식 전환을 통해 크게 줄일 수 있다.

해진공을 관리감독하는 해양수산부는 HMM의 중장기 발전 차원의 결정을 강조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적선사의 발전 측면에서 (해진공 지분이 높아지면) 주주로서 역할이 강화하는 측면이 있고, 채권단 관리주체로서 책임경영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다만 산은과 비교할 때 최대주주가 돼야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가장 큰 부담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다. 소액주주들은 HMM에 CB 조기상환을 요구한 데 이어 해진공이 주식 전환대신 상환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HMM 소액주주모임은 지난달 말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만 소액주주들의 물량 부담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조원이 넘는 HMM의 CB가 잠재적으로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 시장에서 거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다. 앞서 산은 소유의 3000억원 규모 CB도 지난 6월 주식으로 전환됐지만 시장에서 거래되지는 않는다. 이번 191회 CB 역시 해진공이 주식 전환을 결정해도 실제 시장에서 물량으로 나올 확률은 거의 없다. 나머지 CB는 주식전환권을 최소 2023년 이후 행사할 수 있어 주식 전환까지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장 물량 부담이 없는데다 주가도 상당부분 반영돼 부담이 크지 않다고 본다"며 "HMM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주주들이 요구하는 배당 가능성 등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얼마나 충실하게 이행할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해진공은 신속하게 주식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해진공 관계자는 "시장에 영향이 없게 하는 방법이 있는지 등을 고려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대로 신속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