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위기의 반려동물]② "하루 아침에 유기견" 유명무실 반려동물 등록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식 부족과 허술한 제도로 4년간 등록률 40%대 미만
"등록된 반려견인데 유기·유실, 개농장 가는 경우도"
반려동물 양육 가구 늘어나지만 전담 인력 '부족'

[편집자]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았다. '펫티켓', '펫테크' 등 반려동물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고 '애견미용사', '동물보건사' 등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동물 학대 및 유기 사건이 발생하고, 반려동물을 둘러싼 이웃갈등까지 벌어지는 등 이미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반려동물 관련 법과 제도는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뉴스핌은 반려동물 관련 논란을 심층 분석하고, 반려동물과 상생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고자 기획 보도물을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학대받고 유기되는 반려동물이 급증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 등록을 의무화하는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된 지 올해로 7년을 맞았다. 그러나 미흡한 관리와 인식 부족으로 등록률은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늘고 있지만 반려동물 문화는 후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등록제는 2008년 시범 도입을 거쳐 2014년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다.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 의식을 높이고 유기·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정보를 지자체에 등록하는 것이다. 등록은 무선전자식별장치를 체내에 삽입하는 내장형, 목걸이 등으로 부착하는 외장형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등록 대상은 주택·준주택에서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개로 한정된다.
​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라 보호자는 반려견의 소유권을 취득한 날 또는 반려견이 태어난 지 2개월이 된 날부터 30일 이내 지자체에 등록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미 등록된 경우더라도 보호자가 바뀌었거나 반려견이 사망한 경우도 30일 이내 신고해야 한다. 잃어버렸을 때는 10일 이내 신고해야 한다. 반려견을 미등록할 경우 보호자에겐 최대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반려견 출입 시설 사용도 제한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최근 4년간 반려동물 등록률. 2021.10.27 filter@newspim.com [출처=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점식 국회의원]

그러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4년간 반려견 등록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17.8%였던 등록률은 ▲2018년 25.7%(130만4077마리) ▲2019년 35%(209만2163마리) ▲2020년 38.6%(232만1701마리)로 소폭 상승했을 뿐 40%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전체 등록률이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다.
​
특히 지난해의 경우 국내 반려견 수가 총 602만마리로 추산됐지만 지자체에 등록된 반려견은 232만마리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주무부처인 농식품부가 반려동물 문제에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
◆ "집에서 키우는데 설마 잃어버릴까…", 등록률 40% 미만 '답보'
​
반려동물 등록제가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한 배경에는 보호자들의 인식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0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호자의 79.5%가 '반려동물 등록제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
10명 중 8명이 등록제를 알고 있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실제 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직장인 이지영(27) 씨는 2년 가까이 고민한 끝에 지난달에야 반려견 '보리'를 관할구청에 등록했다. 내장형 등록으로 3만5000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했다.
​
이씨는 반려동물 등록을 미뤄온 이유에 대해 "의무화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보리는) 주로 집에 있고 밖에 나가도 안고 다니기 때문에 잃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했다.
​
미등록된 반려견이 유기·유실될 경우 인명사고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 5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야산 입구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게 물려 사망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대형견은 사고 현장에서 20m정도 떨어진 불법 개농장의 주인이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해 기르던 개였다.
​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2014년부터 의무 시행된 반려동물 등록제. 동물보호법에 따라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은 매년 반려동물 등록제 자진신고 기간을 지정해 신고 기간 내 반려동물 등록을 마친 사람에게 과태료를 면제하고 있다.2021.10.27 filter@newspim.com [사진출처=농림축산식품부]

인명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달에야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반려동물 등록 의무지역을 전국 읍·면 단위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2024년 등록률을 선진국 수준인 7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보호자가 전입신고를 하면 반려동물의 정보에도 변경된 주소를 반영하는 등 동물보호관리시스템도 정비하기로 했다.


◆ 등록해도 개농장으로…전담 인력은 1.1명에 불과
​
전문가들은 현행 반려동물 등록제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회성 등록과 부족한 전담인력, 등록대상 범위가 반려견으로 한정되는 일 등이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일회성 등록에 그치다 보니 일부 반려견들은 등록이 돼도 보호자의 무관심와 부주의로 유기견이 되거나 파양업체를 통해 불법 개농장으로 보내지기도 한다.
​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지난해 8월 전남 보성군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구조된 반려견의 등록 정보가 담긴 내장칩을 발견했다. 공교롭게도 이 개는 안락사를 앞두고 있었다. 더 황당한 건 비구협이 보호자에게 연락을 하자 돌아온 말이었다. "개를 잃어버린 것은 아니고 (보호소에서) 입양을 보내준다고 해서 보냈다"는 말이었다.
​
보호자의 설명과 달리 입양을 보내주겠다는 보호소 운영자는 이 개를 유기견으로 둔갑시켜 보성군으로터 위탁 비용을 받았다. 여기에 안락사까지 시키려다가 결국 동물보호단체에 덜미가 잡혔다. 유영재 비구협 대표는 "일반 시군구 동물보호소에 가면 내장집이 있는 반려견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보호소의 목적이 주인을 찾는 건데 현장에 다녀보면 내장칩 검사도 잘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의 최민경 활동가도 "올해 개농장에서 구조한 동물들 중에 반려동물 등록제에 등록된 개체가 있었는데 심지어 지자체 보호소를 통해 개농장까지 온 케이스였다"며 "동물이 유기되거나 파양됐을때 (보호자) 정보가 갱신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정보가 있어도 지자체 보호소가 이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등록제의 기능이 제대로 이행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지난해 8월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전국 유기동물보호소를 대상으로 전수 실태 조사를 하던 중 전남 보성군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발견된 골든 리트리버 '보리'. 당시 보호소에서는 97마리의 유기견 안락사기 진행되고 있었고, 보리도 안락사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2021.10.27 filter@newspim.com [사진제공=비글구조네크워크]

최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반려동물 등록 이후에도 관리가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한 번 등록하면 끝"이라며 "어떤 경우에는 보호자가 여러 차례 바뀌어 확인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프랑스 등 다른 나라처럼 일회성 등록이 아닌 일정 기간 등록을 갱신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등록동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업무를 담당하는 전담 인력의 부족도 한계로 꼽힌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에서 반려동물 업무를 전담하는 공무원은 지자체당 1.1명에 불과하다.
​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의 심인섭 대표는 "동물 전담 부분이 여태까지 행정에서 등한시되고 외면했던 조직이기 때문에 행정이 주민들의 요구나 민원을 못 따라가고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며 "이참에 동몰 보호를 전담하는 직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반려동물 등록제가 반려견만 대상으로 한다는 점도 문제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반려묘 가구는 총 154만가구로 전체의 25.7%에 달했다. 반려묘를 키우는 가구가 점차 늘어나자 세종시 등 일부 지자체는 2018년부터 고양이 동물 등록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
심 대표는 "현재 총량으로 따져도 반려견을 키우는 집이 많지만 최근 5년 기준으로 반려동물 양육 가정을 조사해보면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 더 많다는 데이터도 있다"면서 "고양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유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
반려동물 등록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자 최근 국회에선 등록제의 실효성을 강화한 법안이 발의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년 이내 주기로 반려동물 등록 갱신 의무화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반려동물 등록 대상에 고양이를 포함하고, 반려동물 등록 전 사전교육 이수 의무화 하는 등의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사진
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