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이 관심과 사랑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관심이 금방 식지 않게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으니, 저희뿐 아니라 다른 댄서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Mnet에서 제대로 사고를 쳤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릿 댄서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가 대중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라치카의 가비, 코카N버터 리헤이, 홀리뱅 허니제이, 훅 아이키가 각 크루의 리더로 '스우파'를 완벽하게 이끌어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스우파' 허니제이(왼쪽), 아이키 [사진=Mnet] 2021.10.29 alice09@newspim.com |
"처음엔 이렇게까지 잘 되고 관심 받을지 몰랐어요. 그래도 이 프로그램이 사랑받겠다고 생각한 시점이 첫 미션 때였거든요. 약자 지목 배틀을 하고 나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웃음). 이렇게까지 사랑을 쏟아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실지 몰랐는데 너무 영광이죠. 또 '스우파' 콘서트도 매진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가 '관심의 중심 한 가운데 있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하하."(가비)
"댄서 프로그램이 나온다는 것 자체만으로 놀랐는데, 리얼로 배틀을 하고 저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상황에서 '이게 잘 될까?'라는 걱정이 앞섰어요.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게 됐네요(웃음). 저희뿐 아니라 많은 댄서들이 너무 고생을 해주셨고, 힘든 스케줄 속에서도 멋진 무대를 보여줬는데 이게 잘 안되면 진심으로 속상할 것 같더라고요.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이슈가 되는 프로그램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러워요."(리헤이)
"처음에 PD님이 메이킹 찍을 때 팬덤을 만들어주겠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어요. 그땐 과연 그게 가능할까 싶었거든요. 하하. 댄서에게 팬덤이라는 게 이뤄질 수 있는 이야기일까 싶었는데 갈수록 열풍이 되니까 어느 순간부터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멋있는 댄서들이 너무 많은데 저희에게 그런 관심이 오니까 다른 댄서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했고요. 우리가 이 댄스씬을 대표하는 크루가 됐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더 집중하게 됐고, 예민해지기도 했던 것 같고요. 결과적으로 무탈하게 끝날 수 있어서 감사해요."(허니제이)
"처음 PD님을 만나서 '스우파'에 대해 이야기 나눴을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전 제자들이랑 같이 나오는데 '잘할 수 있을까?'보다 잘 못했을 때 어떻게 비춰질까 무섭더라고요. 친구들이 상처받을 수 있는 나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스우파'가 한 사람의 캐릭터와 성격, 춤을 왜 좋아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명확히 보여주시더라고요. 또 저희 성격이 묻어난 밈 들이 많이 탄생됐는데, 그걸 대중의 일상에 파고들어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게 저희 입장에서는 감사한 거죠."(아이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스우파' 크루 단체 [사진=Mnet] 2021.10.29 alice09@newspim.com |
'스우파'는 Mnet에서 선보인 서바이벌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3회 리더급 메인댄서 선발전에서 크루 웨이비의 노제가 선보인 '헤이 마마(Hey mama)' 안무는 SNS에서 댄스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다. 관심의 주역이 된 이들은 "'스우파'가 시즌10까지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말 '스우파'가 시즌10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에 멋있는 댄서들이 너무 많은데, 춤을 정말 사랑하는 분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해요"(리헤이)
"한국에 정말 대단한 분들도 많지만, 저희는 시즌1에 나온 분들이 더 대단해서 '스우파'가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첫 시즌 출연자들이 원래 순정이 가득하잖아요(웃음). 시즌이 거듭 될수록 춤을 사랑해서보다, 정말 유명해지고 싶어서 나오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우려도 되고요. 시즌제는 제작진 분들이 잘 생각해서 결정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하하."(아이키)
매 미션마다 각 크루들은 레전드 무대를 만들었다. 수많은 미션들이 있었지만, 가비는 예상외로 파이널 무대를 가장 힘든 무대이자 미션으로 꼽았다.
"사실 메가크루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너무 하고 싶었고, 간절했던 미션이었거든요. 즐겁게 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죠. 하하. 가장 힘들었던 건 파이널이었어요. 심적으로 부담이 너무 컸거든요. 마지막인데 잘 장식해야 된다는 부담이 컸고,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 마음이 급해지더라고요. 그래서 힘들었던 무대가 파이널이죠."(가비)
'스우파'에서는 예고 없는 반전이 계속됐다. 최약체로 꼽혔던 훅이 파이널 무대에 올라갔고, 강자였던 프라우드먼이 탈락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성공적인 성장드라마를 쓴 크루가 바로 '훅'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스우파' 리헤이(왼쪽), 가비 [사진=Mnet] 2021.10.29 alice09@newspim.com |
"사실 운도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잘했던 사람은 더 기대하게 되는데 저희는 스승과 제자가 출연하기도 했고, 친구들의 나이도 어렸거든요. 그래서 기대를 많이 안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할수록 친구들이 즐기는 게 보였는데 무대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합쳐져서 유쾌하고 재미있는 모습이 퍼포먼스에 잘 담겨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요."(아이키)
'스우파'를 통해 댄서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누군가의 뒤에 서서 주인공을 빛내주는 사람에 그쳤다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댄서도 독자적으로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일깨우기도 했다.
"저희가 댄서이기도 하지만 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하거든요. 예전에는 자녀들이 춤을 배우고 싶다고 하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제가 연락을 직접 해서 통화를 해도 반가운 내색이 없었는데, 이제는 '저 프로그램에 나온 사람한테 춤 배워'라고 말한다고 하면 한 번에 승낙을 하신다고 하더라고요(웃음). 프로그램 이후 댄서에 대한 인식이 정말 많이 바뀐 것 같아요."(리헤이)
0.8%(닐슨, 전국유료플랫폼 가입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 회는 2.5%까지 상승하며 좋은 수치를 거뒀다. 여느 예능보다 뜨거운 반응 속에서 종영한 만큼, 각 크루들도 깊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리고 댄서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댄서들의 저희의 이야기를 이렇게 소소하게 한다는 것도 감사해요, '스우파'를 통해 한국 댄서들이 한 걸음이 아닌, 열 걸음 앞서 나가는 상황이 된 것 같아 기쁘고요. 전문 댄서뿐 아니라 대중들도 춤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걸 느끼셨으며 해요(웃음)."(아이키)
"이 관심이 금방 식지 않게, 저희들은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어요.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관심과 사랑은 끝나지 않았으면 해요. 지금까지 저희 팀도, 다른 팀도 최선을 다해 매 미션을 꾸려 나갔어요. 댄서들의 장점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하는 건데, 이런 분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리헤이, 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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