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르포]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도보시위 원희룡 "이재명이 갈 곳은 구치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책임지면 이재명 후보 갈 곳 구치소"
"권력 결탁 아파트 사업자 돈벼락"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2일 경기 성남 백현동의 이른바 옹벽 아파트.

원희룡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는 이곳의 옹벽을 '재명산성'이라고 불렀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4단계 상향 용도변경' 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 곳. 여기에는 산을 깎아 지은 아파트 뒤로 최대 높이 50m, 길이 300m에 달하는 거대 옹벽이 위치해 있었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김은혜 의원이 2일 경기 성남시 백현동 옹벽 아파트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원희룡 캠프]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 촉구 도보 시위에서 만난 원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에게 "중국 만리장성을 가보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갑자기 딴 나라에 온 것 같은 초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처음 보는 사람은 충격일 것"이라며 "계단으로 올라가 옹벽 위에 그다음 급 비탈길로 내려오는 건데 그 둘레를 우리가 쭉 걷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예비후보는 재명산성이란 키워드를 미리 지어낸 게 아니라 현장에 와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도보 시위의 배경은 "절대 다수의 국민이 이재명 후보의 뻔뻔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새벽 5시 30분 집을 나섰단 원 예비후보는 오전 7시 대장동 수의 계약 필지에 모습을 나타냈다. 일단 그는 몸의 앞 뒤에 '특검하라'라는 문구를 부착했다. 이후 피곤한 기색 없이 대장동 수의 계약 필지를 시작해 백현동 판교더샾퍼스트파크, 성남도시개발공사 입구, 성남시청 정문에 이르는 코스에서 도보 시위를 이어 갔다.

그의 뒤로는 '화천대유 황당배당 대장동 환원하라', '성남동 게이트 특검 거부하는자가 범인입니다'가 쓰여진 판넬을 든 이들이 함께 했다. 

몇 구간을 함께 걸으며 힘들어하는 기자를 향해서는 "체력과 건강을 준 어머니께 감사하다. 마라톤을 한 9년 했다. 마라톤을 걸어서 하는 것 같다"며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잠시 '푸르른 날에'라는 가사를 가진 노래를 흥얼거리며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3시간 여를 걸어 성남도시개발공사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그보다 젊은 연령임에도 다리에 파스를 뿌리는 이도 등장했다. 반면 원 예비후보만은 도보 시위 내내 결연하면서도 애써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원 예비후보의 걸음이 너무 빨라 횡단보도에 멈춰 설 때가 아니고서야 거리를 좁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날 원 예비후보는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장장 43km로 이어진 거리를 걷는다고 했다.

이날 원 예비후보의 오전 일정을 함께하기 위해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첫 차에 몸을 싣고 집을 나섰다. 안개가 아주 자욱한 새벽 도로 위로 '대장동'이란 표지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부터 막 떨어지기 시작한 낙엽은 누군가 그것을 쓸어서 치워주기 전까진 뭔가 스산한 느낌을 들게도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더 이상 화천대유 게이트에 이재명 후보를 소환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한 상황이었다. 

원 예비후보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한선미 성남시의회 의원과 함께 취재진을 맞이했다. 이들은 "대장동에 거대한 무덤 속에 파묻어버리고 우리의 내 집 마련의 꿈, 그리고 상식과 정의가 다시 살아나는 정상적인 대한민국으로 만들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의 뜻을 모아 주시고 함께 일어나 주시기 바란다"는 결의를 다졌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의 화살을 대장동을 넘은 백현동으로까지 옮기고 있다. 4단계 상향 용도변경 등 백현동 개발 사업이 제2의 대장동 특혜 사업이라는 시각이다. 

[성남=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현장 앞에서 대장동 특검을 촉구하며 도보 행진을 하고 있다. 2021.11.02 photo@newspim.com

다만 이날 대로만을 이용한 이동이 아니었고 도심이 아닌 구간을 지나는 일이 많다 보니 시민을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초반 좁은 길, 비탈진 길을 부지런히 걸었고 드디어 대로로 나갔을 때쯤 원 예비후보를 알아보는 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파이팅"이라고 외치면서도 "도둑이 말이되냐"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차를 타고 가던 중 창문을 내려 응원의 외침을 한 뒤 다시 가던 길을 가는 이도 있었다. 

일단 집결지에서 1시간 여를 걸어 다음 코스인 백현동 아파트에 도착한 원 예비후보는 "50m 높이, 300m 길이의 이 옹벽 이름은 당연히 이것을 만든 사람의 이름을 따서 붙여줘야 한다"며 "오늘 이곳에 온 저의 행위는 성지 순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스러운 곳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비리 현장이기 때문에 '명지 순례', 둘레길 코스처럼 제가 명명을 한다"고 말했다. "화천대유로 몰아준 대장동 비리와 더불어 산림법을 정면 어기면서 대장동에 재명산성을 쌓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원 예비후보는 "고지 위에 아파트를 세우는 것은 항공 때문에 금지가 돼 있어 낮은 곳에서 땅굴을 파 들어가 옹벽을 치게 된 것"이라며 "50m 옹벽은 원래 불가능하지만 보통은 10m 옹벽이다. 산림청도 불법을 인정했고 이 불법 아파트는 이재명 시장이 직접 모두 사인한 바로 그런 아파트들"이라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0m를 밀고 들어가서 산을 깎을 때마다 500억씩이 더 생겼고 바로 그 돈은 우리 국민들을 벼락 거지로 만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돈벼락은 권력과 결탁한 아파트 개발 사업자들에게 쏟아졌다고도 부연했다. 

함께 자리한 김은혜 의원도 성남 분당구 대장동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만큼 "주민분들에게 살기 좋은 고장 나름의 역할을 못해준 게 이 백현동"이라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임대 서민들, 집이 없으신 분들이 와서 보금자리를 터야 될 곳이기도 한데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에게서 권리를 빼앗았다"며 "그 권리를 다시 되찾는 마음으로 옹벽을 올라가고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오늘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기겠다"고 말했다. 

[성남=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1인 도보 시위에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시청 앞에서 현장간담회를 열고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02 photo@newspim.com

이날 원 예비후보는 "국민들이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고 외롭지 않게 국민과 함께 당당하게 이 길을 가겠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계속 맞설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원 예비후보는 10시 25분쯤 오전 일정의 종착지인 성남시청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원 예비후보는 취재진을 향해 "이 사람들이 도둑질했던 것을 자기가 100% 막지 못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거꾸로 지금 우기고 있다"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근무했던 성남시청을 거쳐 지금 이 수사를 하고 있는 가짜 수사를 하고 있는 서울검찰청과 대검찰청을 거쳐서 청와대까지 항의 걷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특검을 차일피일 말고 지금도 상승 특검으로 즉각 도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국민의 70%가 특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예비후보는 "재명산성을 책임진다면 이재명 후보가 갈 곳은 구치소일 것"이라고도 직격했다.

원 예비후보는 "검은 권력과 부동산 개발 비리의 유착, 그 밑에 자기들끼리 꽁꽁 숨겨놓은 땅속의 어둠의 저수지, 재명산성과 재명저수지를 국민의 이름으로 밝히겠다"며 서울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kime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