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아마추어 골프 랭킹 13위 유망주의 각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미국에서 골프 유학중인 한국 선수 최상현(21·샘 최)이 제12회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AAC)소감을 밝혔다.
최상현은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두바이크릭골프&요트클럽(파71 7203야드)에서 열리는 아시아 아마추어 선수들의 제전인 AAC에 출전한다. 6명의 한국 선수 중에 아마추어 골프 랭킹(WAGR)이 13위로 가장 높아 대회에서도 주목하는 선수다.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최상현. [사진= AAC] |
그는 "엄청 좋은 대회라서 기쁘게 출전하게 됐다. 두바이에서 좋은 경험을 하는 자체가 영광이다. 하지만 이왕 출전한 이상 목표는 우승이다. 그래서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권을 얻고 싶고, 또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최상현은 애리조나와 텍사스 사이의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살고 있으며 뉴멕시코대학 4학년(통신학과)에 재학중이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에 아버지를 따라 골프 연습장에 가면서 골프를 시작했다. 초등 중등 대회도 출전했다. 중학교 1학년 여름 마치고 미국에 골프 유학을 왔다. 고등학교 마치고 장학금을 받으면서 이 대학에 들어왔다.
고등학교 땐 친구들로부터 빅샘(Big Sam)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장 182cm에 95kg이라는 체구는 위압적이다. 비거리도 친구들보다 30~40야드 정도 더 나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장기를 드라이버 샷보다는 숏게임과 아이언 샷에 두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파3 골프장 많이 가면서 연습했고, 지금도 숏게임과 정교한 아이언샷에 가장 많은 연습 시간을 쓴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애나하임디스커버리 크리스천고교에 다닐 때 남가주골프협회(SCGA)아마추어선수권에서 17세 1개월 최연소로 우승하고 골프 명문 뉴멕시코 대학에 전액 장학금으로 진학했다. 3학년인 지난해 존번스 대학골프대항전에서 개인전 우승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그가 골프계에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 여름에 WAGR랭킹이 40위권에서 13위까지 급등하면서부터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4번의 대회에 나갔는데 2승에 2위를 두 번 했다. 최상현은 내년에 졸업한 후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부 리그 콘페리투어나 캐나다의 메켄지투어 출전권 획득이 목표다.
최상현은 "PGA대학 랭킹 15위까지는 콘페리투어나 캐나다투어 출전권이 부여된다. 제가 20위인데 이번 대회를 비롯해서 마무리 잘 해서 내년부터 프로로 뛰고 싶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최경주, 임성재 프로님 같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2009년 시작해 올해로 12주년을 맞은 AAC 역사에서 한국 선수는 첫해 한창원(2009년)에 이어 이창우(2013년)까지 2승을 했다. 중국이 디펜딩 챔피언인 린유신을 비롯해 4승으로 가장 많고 일본이 마쓰야마 히데키의 2연패 등 3승을 거뒀다. 호주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2승을 올렸다. 올해는 최상현을 비롯해 한국 선수 6명이 출전한다. 우승의 열의는 어느 때보다 높다.
AAC는 지난 12년 동안 마쓰야마를 비롯해 호주의 카메론 스미스, 한국의 김시우, 태국의 재즈 제인와타나논드,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대만의 판청충을 포함한 세계 최고의 아시아권 선수들에게 성장의 발판이 됐다.
2009년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 마스터스,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 의해 창설된 이래 AAC는 아시아 지역 아마추어 골프를 발전시키는 최고의 골프 대회로 격상됐다. 우승하면 마스터스와 디오픈에 초청되고, 2위는 디오픈 최종 예선전 출전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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