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美 공화당, 선거 승리했지만 '트럼프 활용법' 두고 복잡해진 셈법

기사입력 : 2021년11월09일 05:51

최종수정 : 2021년11월09일 23:54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방선거에서의 선전으로 기세가 오른 미국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활용법을 놓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공화당은 지난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였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글렌 영킨 후보가 승리하고,민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던 뉴저지주에선 잭 시아타렐리 후보가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지난 11월 대선에서 패배하고, 의회 주도권마저 내줬던 상황에서 거둔 값진 결과였다. 워싱턴정가에선 이를 바탕으로 공화당이 내년 11월 중간 선거에서도 승리, 의회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화당으로선 내년 중간 선거만 승리하면, 대세를 몰아 2년 후 치러질 대선에서도 패배를 설욕하며 백악관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희망이 한층 선명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후보로 다시 나설 것이란 대권 재도전론도 탄력을 받고 있다. 공화당과 보수층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과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지난 2일 하버드캡스-해리스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차기 대선후보군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년의 공화당 대선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 지를 묻는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등록된 공화당원 또는 무당파 지지층으로부터 47%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37%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제 대권 재도전 야망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분위기다. 그는 8일 공개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재도전 문제와 관련해 내년 중간 이후에 자신의 재도전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나의) 결정에 솔직히, 매우 행복해할 것"이라며 대권 재도전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당내 다른 후보들은 자신이 출마를 발표하면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공화당 지도부는 마냥 환영할 수는 처지라고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지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사기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선거 승리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완전히 매달릴 수도, 내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승리한 영킨 후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는 등에 업었지만, 지원 유세는 사양하며 일정 거리를 둔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릭 스콧 상원의원은 지난 주말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의 지지를 받지 않으려한다면 바보짓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승리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라는 로드맵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화당의 의회 리더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내년 선거는 과거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크리스 크리스트 전 주지사도 "2020년 대선은 끝난 문제"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함몰되고 종속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발언으로 읽힌다. '트럼프 활용법'을 둘러싼 공화당의 '은밀한' 고민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