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공적자금 시대 끝났다' 우리금융지주...본격 M&A 시동 (종합)

기사입력 : 2021년11월22일 16:38

최종수정 : 2021년11월22일 16:57

유진PE, 사외이사 추천권 확보
증권사·VC·NPL 설립 유력 검토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우리금융지주의 정부 지분이 모두 시장에 돌아가면서 우리금융이 완전 민간 금융회사로 다시 태어난다. 안정화한 지배구조·경영 자율성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비은행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민간 금융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2일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 4%),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 총 5개사에 우리금융 추가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 본점.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율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5.80%로 축소되면서 우리사주조합,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로 밀려난다. 우리사주조합(9.42%)과 국민연금(9.80%)은 대주주지만 사외이사 추천 권한은 없다.

새 주주의 탄생으로 우리금융 이사 구성에도 변화가 생긴다. 유진PE는 지분 4% 취득으로 사외이사 1명 추천권을 새로 부여받는다. 유진PE 외에 IMM프라이빗에쿼티(5.5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푸본생명(3.97%) 등이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3월 이후에는 예보의 비상임이사 선임권이 상실돼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6명으로 이사회가 꾸려진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손태승 회장, 이원덕 수석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예보가 추천한 김홍태 예보 인사지원부장이 비상임이사다. 사외이사의 경우 푸본 추천 사외이사 1명이 공석이 된 것을 포함해 노성태·박상용·정찬형·장동우 사외이사 등 5명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지분 매각에 따른 ▲경영 자율성 확보 ▲다양해진 주주 구성 ▲오버행 리스크 해소 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M&A에 나설 전망이다. 공적자금을 수혈 받은 뒤 예금보험공사(15.1%)를 최대주주로 뒀던 우리금융은 정권 교체나 경영진 인사 때마다 '외풍'에 시달려 왔지만 이번 지분 매각으로 경영 자율성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 '내부등급법' 승인에도 성공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3%포인트(p) 가량 올라 자금 여력도 생겼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부문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우리금융은 이번 민영화를 기점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벤처캐피탈(VC),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는 최근 3분기 실적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라인업이 아직 미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VC),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예보 잔여 지분 매각으로 우리금융의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유진PE 참여로 앞으로 우리금융 경영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는 사업 다각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