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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이라더니" 장인라면 하림의 자뻑?…여론은 '가격만 비싸'

기사입력 : 2021년12월01일 07:30

최종수정 : 2021년12월01일 07:30

김홍국 회장 야심작 장인라면 출시 두 달...30% 높인 판매장려금 효과 커
20시간 끓였다고 프리미엄?...과대 광고 지적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닭고기업체 하림이 프리미엄 라면인 '더 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인지 두 달째 접어든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기존 라면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비해 맛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다.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 '장인라면 돌풍' 자평한 하림, 소비자 사이에선 '글쎄'

1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달 선보인 '더 미식 장인라면(장인라면)'이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봉을 돌파했다고 최근 밝혔다. 관련해 하림 측은 "프리미엄 장인라면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고 자평했다.

장인라면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기획부터 출시 전 과정에 관여한 제품으로 알려진다. 김 회장은 지난달 14일 장인라면 출시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토피를 앓던 딸을 위해 라면개발을 시작했다'며 라면을 직접 조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가성비 라면 아닌 '미식 라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림타워에서 열린 'The미식 장인라면' 출시 사진행사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14 pangbin@newspim.com

현재 편의점 등 판매채널에서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고가라면' 타이틀에 힘입어 장인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경기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편의점 점주는 "발주장려금이 다른 라면보다 높게 책정된 것이 맞다"며 "가격이 비싼데도 어떤 맛인지 궁금해하는 손님들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품을 맛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미식라면이라기엔 맛이 평이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장인라면 리뷰글을 보면 '왜 비싼지 모르겠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등 비판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이정재 광고를 보고 잔뜩 기대했는데 실망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모두 맛에 비해 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프리미엄 라면을 표방한 장인라면의 가격은 편의점 기준 봉지라면이 2200원, 컵라면이 2800원으로 책정됐다. 농심의 신라면 블랙, 오뚜기 진짬뽕의 경우 봉지당 1500~1600원 수준이다. 또한 현재 라면시장 1, 2위인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의 가격은 700원대다. 기존 프리미엄 라면보다 하림의 장인라면 가격이 30%가량 높고 일반 라면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3배 이상으로 벌어지는 셈이다.


◆호기심 자극은 성공했지만...반복 구매 이끌 수 있을까 

장인라면의 출시 첫 달 판매량은 300만개다. 최소 2200원대인 고가임에도 단일 품목으로 한 달에 60억대 이상 매출을 올린 것이다. 라면을 처음 선보이는 업체로서는 나름 선방한 성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하림 측의 표현대로 '장인라면 돌풍이 심상치 않다'고 보기에는 과도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오뚜기의 참깨라면이 출시 첫 달 300만개를 판매하며 하림과 비슷한 성적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이는 신라면 건면은 2주 만에, 신라면 블랙은 보름 만에 갈아치운 기록이다.

[사진=넷플릭스]

하림은 오징어게임으로 주가를 올린 배우 이정재를 장인라면의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출시 첫 달에는 편의점 점주들에게 박스(12개입)당 1만2000원의 발주장려금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2800원인 장인라면 컵라면 하나를 주문할 때마다 점주들에게 1000원가량이 돌아가는 식이다. 기존 라면 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통상 제품 가격의 10% 내외 발주장려금을 지급한다. 하림은 이보다 높은 30% 이상의 장려금을 책정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장인라면의 첫 달 판매량이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는 견해가 높다. '이정재 라면', '고가 라면' 등의 타이틀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지만 광고에 비해 제품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장인라면의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은 385kcal, 1430mg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중량과 권장 물 함량이 일반 라면대비 적은 양으로 책정돼있어 건강면에서 크게 획기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또 원재료를 20시간 고아 육수를 만들었다는 광고 문구도 과도하게 '상업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라면 스프 분말은 재료를 끓인 뒤 동결시키고 그 과정에서 재료의 풍미가 농축되는데 20시간 이상 끓였다고 해서 달리 특별한 점이 있을지는 의문이다"라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오랫동안 판매량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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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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