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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로션도 안발랐다" 윤석열, 이준석 '잠적'에도 스타일 바꾸며 청년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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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청년·미래' 중점
방문 소감 "만족스러워"
李 전화 꺼놔...연락 안돼

[청주·아산·천안=뉴스핌] 김은지 기자 = 충청 지역 민생 탐방 3일 차. 마지막 날의 첫 일정으로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셔츠 위에 스웨터를 입고, 재킷을 걸친 차림으로 나타났다.

셔츠가 무지에서 줄무늬로 바뀐 것, 스웨터가 버건디에 가까운 빨강에서 회색으로 바뀐 점 정도가 다른 점이었다. 격식(formal)과 캐주얼 사이의 옷차림에 어울리듯 넥타이는 계속해 매지 않았다. 윤 후보는 전날에는 회색, 다음날에는 네이비색 재킷을 걸쳤다. 상의와 하의의 색감은 굳이 똑같이 맞춰 입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30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를 방문해 청년창업자,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신발에서도 어느 정도 중간 지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보였다. 1일 윤 후보의 신발은 편안한 느낌의 로퍼 스타일이었다.

당 관계자는 "전날 후보자의 신발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평소에도 운동화 스타일 같은 신발을 신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의 머리는 전날보다 더 단정하게 젤을 발라 넘긴 모습이었다. 가르마는 3대 7, 포마드 스타일로 단정함이 돋보였다.

윤 후보는 당 대선 최종 후보가 된 후 이 같은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는 엉덩이탐정의 깻잎 머리를 연상케하는 앞머리 등 다소 정리되지 않은 이미지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머리카락을 훤히 넘기고 이목구비를 살리는 메이크업을 한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나고 있다. 

전날인 30일 2차전지 강소기업을 찾은 윤 후보는 취재진을 향해 "얼굴에 로션도 잘 안 바르고 다니는 사람인데 이걸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해야 한다고 하니까 그냥 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제가 TV토론할 때 방송국에 가면 스튜디오에 들어가기 전 메이크업을 해주는데, 많은 분이 보기 괜찮다고 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에 걸맞듯 윤 후보의 충청 민생탐방 중 많은 부분은 '청년'을 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천안 신부동 문화공원을 찾아 청년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 "경제 성장 효과, 중소기업이 성장해야...청년 소통은 제도화"

충청 지역은 윤 후보의 뿌리이자 명실상부 '중원'으로 불리며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가 되는 지역이다. 윤 후보는 지역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균형 발전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지방의 재정 자주권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연일 '청년'이란 키워드가 있는 행사 일정도 잡았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방문의 기치는 '중원·청년·미래'의 3가지다.

일단 윤 후보는 충북 청주국제공항을 찾아 광역철도의 청주 중심 통과,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를 등 동남권 산업 발전을 역설했다. 광역철도가 청주의 도심을 통과하면 대전과 세종, 충주로 이어지는 메가시티를 온전하게 완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세종시가 실질적인 수도로의 기능과 격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충남에는 대덕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산업단지가 포진해 있다. 충남에서는 연구기관과 첨단산업단지 산하에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윤 후보는 전날 충북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를 방문해 청년창업자, 청년문화예술인을 만나 청년 세대가 처한 고충을 들었다. 1일에는 아산 폴리텍대학, 천안 신부동 문화공원(청년의 거리)에서도 청년 간담회를 열었다. 윤 후보는 청년의 정치는 민주주의 발전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하는 등 청년과 함께 국정운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강소기업으로 커갈 수 있고 성장 가능성 있으면은 대기업에 비해 크게 (구직자들이)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을 만큼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민생 현장에서 청년들이 고충으로 꼽은 열악한 '사내 복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충남 천안 청년의 거리 한 카페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결국은 저성장이 고착화되다 보니까 새로운 세대, 청년 세대가 돈을 벌고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대한 원인은 "청년들이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을 꼽았다.  

윤 후보는 "중년층은 지금 자산을 가지고 있고 소득도 계속 벌어들이는 입장인데 청년은 대기업과 소기업으로 임금 차이가 커서 노동시장 양극화가 이뤄졌다"고 피력했다.

"젊은 사람들이 들어간 중소기업이 망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도록, 중소기업 임금이 대기업 임금에 상당히 준하게 갈 수 있는 그런 환경을 국가가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저출산 저출생 문제도 다 같은 문제"라고 진단했다. 경제 성장의 효과를 다 같이 누리려면 중소기업이 성장해나가야 한다는 시각을 계속해 견지했다.

윤 후보는 "대기업은 정부 규제를 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뛰게 해주면은 알아서 큰다. 국내 내수 시장에 들어가 있는 중소기업은 제대로 지원을 해서 키워놔야 우리 청년 세대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또 그다음 세대를 우리가 낳고 키우는 데 필요하다"고 봤다. 

아울러 윤 후보는 "국가 모든 기관에 보좌역, 보좌관에 청년을 다 배치해 일정 기간 정부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보게하고 그 친구들을 통해 청년 의견을 많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책에 청년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 그야말로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여러분을 참여 시켜 청년과 소통을 일회성이 아니라 제도화를 시킬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인재 영입 및 운영 관련해 윤석열 대선 후보측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1일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에 제20대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일수가 표기되어 있다. 2021.12.01 leehs@newspim.com

◆ 李 잠행이지만... "2박 3일 일정에서 많은 분 만나 만족스럽다"

윤 후보는 이번 충청 민심 탐방으로 청년 표심을 다지면서도 정작 30대 당대표인 이준석 대표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며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전날 윤 후보는 충청 지역 일정 소화가 중요한 만큼 권성동 사무총장을 통해 이 대표와 소통을 시도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 대표의 지역 사무실에서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돌아갔다. 

같은 날 박종원 당대표 공보 보좌역은 "금일 이후 이준석 당대표의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이 대표가 이른바 '당대표 패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잠적을 한 것이다. 양 측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임명 문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공동선대위원장 선임 문제, 세종 방문 일정에 대한 공지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첫 공식 일정부터 모두 취소한 채 휴대폰을 끄고 잠적한 상태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대표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이 이 대표는 부산에 이어 전남 순천을 찾는 등 홍길동을 연상케하는 행보를 보였다. 행선지가 드러나며 잠적에서 잠행으로의 미묘한 변화는 있었다. 

이 대표가 1일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기습 방문한 것을 두고는 윤 후보 지시로 권 사무총장이 자신의 노원구 사무실을 통보 없이 찾은 것에 맞불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 측은 "당대표는 금일(30일) 윤석열 후보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권 사무총장의 기습 방문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 의원 경우 윤석열 대선 후보의 최측근이자 후보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바 있다.

이 대표의 잠행에 대한 추측은 많지만 이 대표와 윤 후보 측 모두 표면적으로는 갈등에 대한 언급을 아끼고 있다. 이 대표 측이 두 사람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언급은 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윤 후보 측 또한 이 대표의 잠행 원인이 파악이 안 되며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 측은 이 대표의 전화가 꺼져있어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도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 측의 메시지 공지와 함께 이곳저곳을 방문했단 소식은 언론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윤 후보는 지역 일정 동안 쏟아진 이준석 대표와 관계에 대한 질문에 무리하게 연락을 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가 리프레시를 위해 부산을 갔으며 당무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고도 봤다.

이날 윤 후보는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데, 사무처 홍보국장을 통해 부산에서도 선거운동 계획과 실행방안에 대해 계속 보내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상황을 진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는 이번 충청 방문을 두고 "상당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대위 출범 후 첫 지역 일정을 가졌음에도 당무 등 다른 쪽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는 "충청 지역 2박 3일 일정에서 많은 분을 만났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와 소통 계획에 대해서는 "글쎄, 서울에 올라가 봐야 한다"고 애매모호한 답을 내놨다. 그는 "이 일을 마무리하고 나서 생각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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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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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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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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