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삼성·현대차 등 산업계 "오미크론發 공급망 예의주시"…또 셧다운 공포

기사입력 : 2021년12월01일 15:06

최종수정 : 2021년12월01일 16:46

국내는 '위드코로나' 한달만에 첫 5000명대 확진
현대차 등 제조기업, 글로벌 공급망 우려...가동 중단 올까 '노심초사'
정유사, 정제마진 반토막..국경 통제 시 수익성↓
"CES 오미크론 확산·각국 출입국 현황 등 살펴"

[서울=뉴스핌] 김기락 김경민 박지혜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과 새로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이 유럽 등 일부 국가에 출현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 달 전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뜻하는 '위드코로나'를 시행하자, 대기업들은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기대했으나 또 다시 움추려든 모습이다.

특히 오미크론으로 인한 일본 등 입국금지가 시행된 가운데 대기업들은 해외 경영 활동에 적지 않은 제약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제조업은 가뜩이나 원재료 및 부품 공급난이 더욱 확대돼 공장 가동 중단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오미크론 출현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정부 조치에 따른 코로나19 방역 체제를 유지 또는 강화하는 한편 오미크론 확산 시 별도의 추가 방안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대기업들은 위드코로나와 무관하게 국내외 사업장의 코로나19 방역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위드코로나 이후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데 이어, 최근 확진자의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으로 읽힌다. 단적으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일 대비 512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50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5대 그룹 [사진=뉴스핌DB]

 ◆ 삼성·SK 등 대기업, 오미크론 예의주시.."방역 강화 준비"

삼성전자는 오미크론 확산 여부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방역 체계에 대해 "현재까진 변동사항이 없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내부적으로 방역 단계를 격상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위드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지난 10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자체적으로 완화했다. 전면 금지됐던 대면 회의를 10명까지 소규모로 재개하고 업무상 필요한 국내외 출장은 기존 경영지원실 승인에서 사업부 자체 판단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또 사업장 간 셔틀버스 정원도 50% 인원을 제한해 운행하기로 했고 30% 순환 재택근무와 저녁 회식 제한 등 일부 조치는 유지하기로 했다. 해외 출입국자도 정부 격리 면제자의 경우 별도 격리기간 없이 입국 1∼2일 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LG그룹도 오미크론 대응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을 남아공에서 귀국한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이와 관련 LG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의심 환자라서, 최종적으로 보고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SK그룹 역시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업장마다 특수성이 있다"며 "사업장 환경에 따라 방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심하게 겪어온 현대차그룹은 국내와 유럽 등 각국의 방역 체계를 지속적으로 따를 방침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등 국내외 사업장은 동남아의 반도체 공급 차질로 수차례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 등은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완성차 공장 주변에 부품, 타이어 등 부품 공급사가 함께 자리해 생산 중단 시 연쇄 셧다운으로 이어지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단계"라며 "유럽 등 각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기관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현대차를 포함한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등 주요 완성차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최근까지 바이러스 감염 및 부품 수급난으로 인해 산발적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이다.

철강 업계도 오미크론 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유연한 대응 체계를 수립해 적극 실시할 계획"이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근무 및 출장 등에 대해 방역지침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베트남 등 코로나 재확산국 중심으로 현지 정부의 방역치침에 따라 방역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해외법인의 코로나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직원의 코로나 선별 검사를 실시하는 등 주재원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로이터 =뉴스핌] 이영기 기자 =27일(현지시간) 미국국기 앞에 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표시돼 있고 그 앞에 백신주사가 놓여져 있다. 2021.11.29 007@newspim.com

 ◆ 정유업계, 잘나가던 정제마진 반토막

전자, 자동차, 철강 업종이 코로나19와 오미크론을 예의주시하는 단계인 반면, 정유 업종은 최근 마진 축소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석유제품 수출 물량을 늘린 점도 영향을 끼쳤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배럴당 7.8달러 수준을 오가던 정제마진은 11월 초부터 상승세가 꺾이더니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본격화된 같은달 넷째주 평균 3.0달러로 내려갔다. 직전주 대비 31.8%가 떨어졌다. 10월 넷째 주 배럴당 8달러까지 치솟았던 정제마진이 한 달 만에 반토막 난 것이다.

정제마진은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로,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오미크론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아래로까지 내려갔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정제마진 기본이 되는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30일 기준 WTI(서부텍사스산원유)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11월 초 대비 17.2% 감소한 69.4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의 하락세는 기존 정유사 재고 평가 손실을 하락시켜 손익의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이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경 통제 흐름이 강화돼 석유제품 사용이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의 하락세는 기존 정유사 재고 평가 손실을 하락시켜 손익의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면서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석유 운송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 최근 휘발유, 항공유 등의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 위축이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어 제품 수요를 좀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국경 통제 기조가 강화되면 수익성은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앞서 지난 4분기 초까지만 해도 정제마진이 꾸준히 올라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했으나 예기치 못한 변수인 오미크론 변이에 발목이 잡혔다. 연말 성수철임에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모습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 당장 내년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참석하는 데 몇몇 기업은 제품 전시 및 참석 인력을 재조정하는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19와 함께 오미크론의 확산 여부, 각국의 출입국 상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kmkim@newspim.comwisd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