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메모리·파운드리 새 판 짜는 삼성전자…"인텔 잡고, TSMC 정조준"

기사입력 : 2021년12월17일 13:13

최종수정 : 2021년12월17일 13:13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 본격 진출 선언
D램·낸드 각격 하락 우려 속 고부가가치 창출
IBM 서버용 칩도 생산..TSMC와 경쟁 본격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급변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고부가가치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로 '초격차'를 유지하고, 기술 혁신과 신규 고객 확보로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인텔 제치고 반도체 매출 1위..차량용 메모리 새 먹거리로

1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제치고 매출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 분기 대비 13% 증가한 209억5800만 달러(약 24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인텔(187억8600만 달러)을 약 20억 달러 가량 앞지른 수치로,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1위로 올라섰다.

3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 기준 점유율 순위 [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11분기만의 '글로벌 1위' 탈환의 원동력은 역시 메모리 반도체다. 옴디아는 "재택 근무 및 재택 교육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위한 D램과 낸드에 대한 수요는 메모리 부분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MPU(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가 주력인 인텔은 3분기 MPU 매출이 0.5%만 증가하는데 그쳐 2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3분기 매출 점유율 기준에서도 삼성전자(16%)는 인텔(13%)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다만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선택은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고사양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5종을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차량용 SSD와 그래픽 D램은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반도체다.

최근 자율 주행 시스템의 확대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고도화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하고, 차 내에서 영화를 다운로드하거나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고성능 반도체가 필수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SSD와 그래픽 D램 공급을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성능 제품 사양을 고려했을 때 납품 업체는 테슬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차량용 고성능 SSD와 그래픽D램 [사진=삼성전자]

최근 수급문제가 극심한 차량용 반도체는 대체로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으로,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다. 수익성이 높지 않아 삼성이 적극적으로 생산하지 않았던 제품이다. 삼성은 고성능 SSD와 그래픽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차량용반도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첨단 차량용 토탈 메모리 솔루션을 적기 제공해 자율주행 시대를 가속화 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IBM 주요 고객 확보..파운드리 TSMC 대항마로

여전히 TSMC와의 격차가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도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하며 추격 태세를 갖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1위는 TSMC(56%)로,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5%로 2위다. 삼성은 IBM과의 협력으로 TSMC와의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3분기 세계 파운드리 매출 기준 점유율 [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IBM은 지난 15일 차세대 서버용 CPU 제품을 공개하고 삼성전자의 EUV(극자외선) 기반 5나노 파운드리로 생산한다고 밝혔다. IBM은 올 초 출시한 IBM 파워10 서버 시리즈에도 삼성의 7나노 반도체를 사용한 바 있다.

특히 이날 IBM은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 VT펫(VTFET)도 공개했다. VT펫은 반도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트랜지스터를 수직으로 쌓아 전력이 수직과 수평으로 모두 흐르도록 설계한 구조다. 기존 핀펫 구조보다 전력을 85% 가량 아낄 수 있다.

업계에선 구글, 퀄컴 등에 이어 IBM까지 삼성의 주요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초미세공정인 5나노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과의 협력은 파운드리 시장을 독점해 온 TSMC의 대체자로 삼성을 낙점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은 업계에서 가장 빨리 3나노, 2나노 반도체를 양산하고 첨단 파운드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수급문제를 겪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특정 기업이나 국가에 의존해 온 반도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권위있는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기술 국가주의 (techno-nationalism)'는 각국 정부들이 자국 기업 및 국내 생산을 더욱 선호하도록 만들었지만 결국 삼성전자에게 이득이 될 수도 있다"며 "현재 TSMC와 거래하는 많은 기업들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점에서 삼성이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