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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마용성 몸값 낮춘 급매 등장…"집값 변곡점 vs 일시 조정" 팽팽

기사입력 : 2021년12월18일 07:19

최종수정 : 2021년12월18일 07:19

서울 핵심 지역 10개월 만에 하락세 전환
집값 고점 인식‧피로감에 따른 영향
"똘똘 한 채 밀집 단지 이외 가격 조정 국면"
"피로도 상승과 정부 규제에 따른 하락장"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정부의 대출 규제와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값은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강도 대출 규제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의 기준금리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에 따른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의 변곡점에 접어들었다는 의견과 정부의 인위적 규제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12.17 ymh7536@newspim.com

◆ '바로미터' 강남4구‧마용성 상승세 주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값 실거래지수(2017년 기준 100)는 180.6으로 9월 179.8 대비 0.42% 상승했다. 상승폭은 4개월 연속 축소돼 3월 0.27% 상승 후 7개월 만에 가장 낮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서울 동남권의 10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보다 0.03% 하락했다. 마포·서대문·은평구가 포함된 서부권도 0.50% 떨어졌다. 지수 하락은 올해 3월(0.27%)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동북권도 변동률이 0.18%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7월 2.46%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 9월 -0.91%로 하락 전환했던 도심권은 2.18%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수는 중개업소가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관할 시‧군‧구청장에게 신고한 실제 거래가격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시세로 집계하는 다른 지수에 비해 비교적 최근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래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980건으로 전월(2500건) 대비 20.8%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8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확산 등이 주요 지표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성남=뉴스핌] 이형석 기자 = 경기도 성남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1.12.13 leehs@newspim.com

◆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초급매' 등장

지표 하락은 매물 증가와 거래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최근 석 달간 3만 9792건에서 4만5648건으로 14.7%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보유세 과세 기준일이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점(6월 1일) 직전인 4~5월 4만7000~4만8000여건 수준을 보였다가 8~9월 3만8000~3만9000여건으로 감소한 뒤 10월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강남4구와 마용성 지역의 매물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17일) 기준 강남4구의 아파트 매물은 1만 2948건으로 3개월 전 보다 6.68% 증가했다.

마용성 역시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마포(1497건→1707건) ▲용산(619건→821건) ▲성동(1539건→1651건) 지역의 매물은 4179건으로 3개월 전 보다 12.53% 늘어났다.

거래량 감소와 매수심리 위축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연초 신고가를 경신한 단지들의 급매가 증가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3차(전용면적 71㎡)는 지난달 10일 22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9월 18일 23억 3000만원에 손바뀜된 이후 두 달 새 9000만원이 빠졌다. 방배동 방배아크로리버 전용면적 149㎡의 경우 기존 최고가 보다 2억 4000만원 하락한 21억 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3차(전용면적 135㎡)는 지난 9월16일 3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31억9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억원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면적 59㎡의 경우 직전 최고가(22억 4900만원)보다 4900만원 빠진 22억원에 거래됐다.

마용성 역시 하락세로 접어든 모양새다. 마포구 도화동 삼성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16억 5000만원에 손바뀜된지 한 달 만에 1억 500만원 줄어든 15억 45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 전용면적 84㎡ 역시 직전 최고가(20억 9000만원)보다 1억 9500만원 하락한 18억 95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했다.

용산e편한세상 인근 공인중개 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급매로 나온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연초 보다 많게는 2억 3000만원에서 적게는 1억원까지 매맷값을 내린 초급매가 나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 "일시적인 현상 vs 하락장 지속" 의견 엇갈려

서울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배경을 놓고 시장과 전문가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E공인중개 대표는 "올 8월과 비교했을 때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기존 매맷값을 크게 낮추겠다는 집주인들은 많지 않다"며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세금 압박을 견디지 못한 이들 중 몇몇이 내놓은 매물을 보고 증가 신호로 받아들이는 집주인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매맷값을 견인하고 있는 단지들의 대기수요자는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 단지 이외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소유주들 일시적인 가격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역시 단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이 맞물리면서 집값 상승이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발표된 주요 지수만 놓고 집값 하락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많다"며 "최근 몇 년간 상승한 집값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지난 8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연이은 금리 인상, 종부세 등 세금 부담이 가중됨에 따른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대선과 오락가락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이 시장을 억누르고 있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일부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있더라도 대세 하락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도 누적 등이 시장에 반영된 현상일 뿐"이라며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은 없겠지만, 내년 3월 대선과 임대차법 시행 2년 차를 맞이하는 8월 이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락장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문도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올 여름부터 서울과 수도권 지역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으로 들어섰다"며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시중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영향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강남4구와 마용성 지역 아파트 매맷값이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맷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특히 노도강 등 중저가 밀집된 지역은 대출을 활용한 2030대 매입이 두드러진 지역으로 대출 규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변 지역 매맷값을 끌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곡점에 접어들었다기보다는 규제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 것 같다"며 "대선전까지 정책적 변화를 기다리며 관망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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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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