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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文정부의 허망한 '집값고점론'

기사입력 : 2021년12월27일 10:10

최종수정 : 2021년12월27일 10:10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2030대의 내 집 마련은 '하늘의 별따기'가 아닌 화성으로 갈 확률보다 적다는 '웃픈(웃기면서 슬프다는 뜻)' 사연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쉽게 볼수 있다.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처음으로 12억원을 넘어섰다. 6개월 만에 평균 1억원 올랐고 일 년 새 2억원이 오른셈이다.

 

그럼에도 정부 수장들은 주택시장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최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확실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며 무리한 주택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6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말한 '집값 고점론'을 다시 꺼내며 '하우스 푸어(집을 가진 가난한 사람)' 우려까지 내비쳤다.

하지만 집값이 정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는 아직 섣부른 시점이다. 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 부동산 조사 기관이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올해 아파트 매매 시장은 상반기에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가 하반기엔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상승률은 여전히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개별 지역으로 눈여겨 볼 곳이 세종시다. 최근 몇 년간 공급 물량이 집중된 세종시의 경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들어 세종 아파트값은 일주일 새 하락 폭이 10배에 이를 정도다. 지난주 세종시 아파트값은 2014년 7월 7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월 1일 –0.01%로 하락 이후 ▲15일 –0.10% ▲22일 –0.12% ▲29일 –0.26% ▲이달 6일 –0.33%를 기록하며 하락 폭을 확대했다.

세종시의 집값 하락은 예견됐던 일인지도 모른다. 신규 공급 물량이 수요를 추월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집값이 확 꺾인 것이다. 올해 세종시 신규 입주 물량은 7688가구로 지난해 작년 4287가구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세종시 연기면에 6000가구, 조치원읍에 7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 조성계획을 내놓으면서 주변 아파트 시세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 같은 결과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 정부 집권 이후 4년 6개월 동안 공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젊은층과 신혼부부 등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을 내 투자)'를 통해 매맷값을 끌어 올렸지만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해 최근 몇 달간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하지만 상승세는 여전한 게 사실이다.

그간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정책은 23번이 넘는다. 그때 마다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집값은 커녕 무주택자와 서민만 잡는다는 울부짖음은 외면하고 있다.

정부는 에이브럼햄 링컨이 말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부동산 정책을 펼쳤는지 아님 "정부의, 정부에 의한, 정부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되새겨볼 시점이다. 더불어 정권 말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섣부른 말 한마디는 정부의 인식이 시장과 괴리가 크다는 점만 더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수요자들의 목소리와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인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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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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