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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人터뷰]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 "IP확보 총력, 연 10편 제작 가능 대형 스튜디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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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스캔들·어쩌다발견한하루 등 대표작
내년 텐트폴 2작품 포함 10작품 공개 예정
공모가 1만5000원, 30일 코스닥 이전 상장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10년 전 만들어진 '성균관스캔들'에 대한 지적재산권(IP)를 100% 확보하고 있다. 관련된 매출이 2021년 현재도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1년에 1편 이상의 IP를 누적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이사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상장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주몽', '황진이', '프라하의 연인' 등을 제작한 K-드라마 1세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현재 래몽래인의 대표직과 제작 총괄을 겸임하고 있다.

래몽래인은 '꿈이 오고 사람이 오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2007년 설립된 드라마 프로덕션이다. 설립 2년만에 인기 소설 '성균관 스캔들'의 드라마화를 성공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어쩌다 발견한 하루', '산후조리원', '거짓말의 거짓말' 등 작품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동래(왼쪽), 박지복 래몽래인 공동대표. 2021.12.07 pangbin@newspim.com

◆ 로맨스 소설의 드라마화 성균관스캔들 제작사..."IP 확보에 주력"

래몽래인은 지난 2013년 코넥스에 상장한지 8년만에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선다. 상장 추진을 위해 박지복 대표이사도 새롭게 영입됐다. 박 대표는 위지윅스튜디오 CFO 출신으로 올해부터 래몽래인의 공동 대표직을 맡고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분 25.26%를 확보한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다. 

다년간 드라마 제작 현장 중심에 있어왔던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IP확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모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에서 미리 원천 콘텐츠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것은 우리가 가진 특별한 전략 중 하나다. 예컨대 요리를 할 때 신선하고 좋은 재료가 필요한 것처럼 작가와 기획프로듀서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다양하고 좋은 소싱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좋은 웹소설을 확보하는게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는데 위지윅스튜디오와 내부적으로 확보해둔 IP 덕에 좋은 소스를 선별해 우선적으로 협상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 역시 IP 확보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조달 자금으로 IP를 확보하고 작품 수를 늘려가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점차 규모를 늘려가면서 한해 10편 이상 제작이 가능한 대형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현재는 감독, 작가 37명과 계약되어 있어 기획인력은 충분히 내재되어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 래몽래인은 웹소설을 원작으로 둔 '재벌집 막내아들'과 '직필' 등 텐트폴 작품을 포함해 10개 작품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송중기 배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제이콘텐트리와 함께 IP를 50 대 50으로 투자한 작품이다. 업계에서도 기대작으로 꼽고 있고 회사에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선 성종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액션활극인 직필은 한국판 '본 아이덴티티'라고 소개하곤 한다. '신의 한수'를 연출한 조범구 감독이 맡게 됐다"고 전했다.

텐트폴 작품 뿐 아니라 다양한 도적적인 장르도 시도된다. 프랑스에서 방영됐던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마에스트라'의 아시아, 미주 지역 판권을 가져와 한국판으로 제작한다. 이밖에 다큐 영화, 웹드라마 등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KT시즌에 납품됐던  '어나더레코드'는 다큐멘터리 뮤비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해보는 형식이었다. 다른 배우와 새로운 시즌을 제작하게 될 것 같다. BL청춘물 시멘틱에러는 왓챠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동래 래몽래인 공동대표. 2021.12.07 pangbin@newspim.com

 ◆ "OTT는 창작자에게 좋은 기회"...30일 코스닥 이전상장

김 대표는 OTT의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프로덕션으로서는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전망했다. 

"원래 지상파 중심 드라마는 16부작 미니시리즈가 기본이었는데 요즘은 시간과 형식 등 이런 규제가 없다. 6부작, 8부작도 하고 50분짜리도 만든다. OTT 지원으로 제작비도 많이 투여되다보니깐 시도할 수 있는 소재도 다양해졌다. 방송에서는 심의나 규제가 있다보니 다양성을 추구하기 어려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같은 드라마도 방송에서는 제작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소재와 형식의 다양성은 창작자 입장에서 너무나 좋은 기회다. 그렇다보니 신인작가들을 발굴하기도 쉬워졌고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드라마 작가 사이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작가들이 독창적으로 극을 풀어나갈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콘텐츠 업계에 화두로 떠올랐던 '오징어게임'의 판권 계약에 대해선 아쉽긴 하지만 향후 국내 콘텐츠 회사들이 해외 OTT 업체들과의 계약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봤다. 김 대표는 "오징어게임의 계약조건은 아쉽지만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결국은 한국 콘텐츠업계 전반에 좋은 일이다. 한류 콘텐츠 위상이 높아지면 국내 프로덕션의 위상도 높아지고 투자도 더 원활하게 이뤄지는 등 차근차근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모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와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위지윅스튜디오와는 상생하는 관계이고 원(One)팀이라는 생각하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와 다양한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이들과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래몽래인이 가질 수 있는 큰 경쟁력 중 하나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최대 주주 변경 우려와 관련해 박지복 대표는 "이전상장 시 (위지윅스튜디오와 김동래 대표이사가) 공동으로 보유지분을 보호예수하기로 했고, 공동경영권에 대한 서류를 작성해 거래소에 제출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답했다.

앞서 래몽래인은 이번 이전상장을 준비하며 증권신고서를 한차례 정정했다. 최대주주 변경 위험에 대한 부분을 추가했다. 현재 2대주주인 김동래 대표이사가 콜옵션을 행사하고 위지윅스튜디오가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가 모두 전환될 경우, 1대주주와 2대주주 간 교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일각에선 최대주주 전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래몽래인은 지난 15~16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1500~1만3000원)를 초과한 1만5000원으로 최종 확정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2054.6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은 4조6229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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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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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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