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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분식회계 재점화' 셀트리온, 삼바 전철 밟을까

기사입력 : 2022년01월17일 16:05

최종수정 : 2022년01월17일 16:05

셀트리온 3사 시총, 작년말 대비 8.4조 증발
삼바, 고의성 인정받아 1개월간 거래정지
"분식회계 리스크 주가에 기반영, 판결 관망"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셀트리온이 3년만에 분식회계 논란이 재점화되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만일 당국이 고의적인 회계 위반이라고 결론을 내릴 경우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종가대비 6.43% 내린 16만원에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7.93%, 7.50% 내렸다. 이날 기준 셀트리온 그룹의 시가총액은 35조846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8조4480억원이 증발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그룹은 지난해부터 고난의 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 초 자체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잇따라 등장하며 주가는 털썩 주저앉았다. 이밖에 트룩시마, 램시마SC 등 바이오시멀러 제약들의 판매도 부진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 초 주가 반전을 꾀하며 자사주 매입 카드를 내세우자 잠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2018년 발생한 분식회계 관련 리스크가 재부각 되며 반락했다. 한 매체는 증선위가 이번달 셀트리온 이슈를 상정할 것이란 내용을 보도했다. 다만, 금융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감리위가 끝나야 증선위로 올라가는데 아직 감리가 끝나지 않은데다가 다른 안건들도 있기 때문에 (셀트리온 안건이) 언제 증선위에 상정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 산하 자문기구인 감리위원회는 셀트리온 3사에 대한 감리 조치안 심의에 착수했다. 앞서 2018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국내 판권을 셀트리온에 되팔고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잡음으로써 적자를 피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핵심 쟁점은 재고자산 부풀리기 여부와 내부거래 매출 반영의 적정성 여부다. 셀트리온이 개발, 제조를 담당하고 이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구매해 각각 해외,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구조로 이뤄져있는데 금융당국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재고자산의 평가손익을 과소계상한 것이 아닌지,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매출로 잡는 것이 적절한지를 살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의성'에 대한 판단이 거래정지 여부를 결정짓는 키(key)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식회계 기본조치는 위반동기에 따라 과실, 중과실, 고의로 나눠지는데 고의라고 판명될 경우 검찰 고발 또는 검찰 통보 조치돼 사건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 결정에서는 회계 위반의 고의성이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되고,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규모로 결정되는 중요도에 따라 검찰 통보나 고발 조치 가능하다. 검찰, 통보 고발이 진행될 경우 회계처리기준 위반 규모가 자기자본의 2.5%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고 전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전에 발생한 삼성바이로직스나 씨젠 케이스를 보면 고의성이 중요할 것 같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의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상장 적격성심사대상이 됐고 씨젠은 고의성이 없었다는 판단을 받아 거래가 정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자 2017년 4월 금융감독원은 특별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1년여의 감리를 마치고 2018년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그해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 심리를 거쳐 고의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11월 14일부터 12월 10일까지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례처럼 거래 정지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 보유분은 64.29%에 달한다. 한 주식 커뮤니티에는 "공격적으로 비중을 늘렸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정지 사태까지 떠올라 아찔해진다"는 글이 올라왔다.

다만, 증권가에선 증선위의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상장 폐지나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식거래가 재개된 2018년 12월 11일 종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1월 14일 종가(33만4500원) 대비 17.79% 폭등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9년 1월 14일 40만원대를 회복했다.

익명의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과거 셀트리온 상장당시를 비롯해 분식회계 사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투자자들도 단기 충격쯤으로 여기는 듯하다"고 전했다.

서근희 연구원은 "증선위가 아직 열리기 전부터 주가가 많이 빠지는 모습이다. 오히려 결론이 지어지고 리스크가 해소되는 모습이라면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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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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