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서른살 앞둔 수능, 걱정 앞서는 이유

기사입력 : 2022년02월09일 10:00

최종수정 : 2022년04월20일 14:3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박인옥 사회부장 = "알고도 그랬으면 무책임한거고, 몰랐으면 무능이다"

1994년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내년이며 서른살을 맞는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30세를 가리켜 자신이 나아갈 길에 대한 확실한 방향을 세운다는 뜻으로 '이립(而立)'으로 썼다.

사람의 정도(正道)와 같을 수는 없지만, 서른을 앞둔 수능을 보고 있노라면 이제 발걸음을 뗀 어린아이 같아 조마조마한 마음이다. 난이도 논란부터 출제오류에 미숙한 대응까지. 마치 종합 선물세트같다

박인옥 사회부장

이 때문에 교육당국과 출제위원회에 대한 불신감과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알고 그랬으면 무책임, 몰랐으면 무능"이라는 지적이 교육계 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수능 도입 이후 문·이과 통합 체제로 변환된 수능 때문에 지난해 수험생은 큰 혼란을 겪었다. 국어·수학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로 출제되면서 최종 성적을 산출하는데 문제가 생길수 있었지만, 교육당국은 이를 무시했다.

문·이과 통합이 잘못된 정책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좋은 정책이라고 부추길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를 마쳤는가에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이 어느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점수차를 줄이기 위해 '조정점수'제를 도입했지만, 정작 수험생들은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 대한 유불리 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예컨데 수학 선택과목인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이 확률과통계 보다 1~2점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은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수능 중심의 정시 모집에서 1~2점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차이로 보인다.

선택과목별 응시자 집단의 점수도 공개되지 않는다.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수험생들은 입시전문업체에서 제공하는 '점수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대입은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는 평가원 논리에 큰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 따른 '교차지원'도 논란거리다. 계열별 구분을 없애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촘촘하지 못한 제도 탓에 혼란만 키운 꼴이 됐다. 이 문제 역시 도입 초기부터 논란이 있었다. 수학 점수가 높은 이과 수험생들이 인문계열에 지원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대학 정시 경쟁률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인문계열의 경쟁률은 전년에 비해 0.6%P 상승했지만, 자연계열은 0.05%P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과 계열 수험생이 교차지원을 했다는 분석이다.

얼마 전부터 1차 합격자 나왔고 현재에도 추가로 합격자가 발표되고 있다. 수능에서 본인이 기대한 성적으로 거두지 못한 문과생들은 재수를 준비하고 있다. 결국 재수에 반수에 사회적 비용만 늘어나는 셈이다.

수능과 관련한 공약을 발표한 대선 후보들은 없다. 지난해 수능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과하는 사람 역시 없다.

결국 예측이 빗나간 교육정책으로 일부 수험생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게 됐다. 먼 앞날까지 내다보고 세우는 계획을 백년지계(百年之計)라고 한다.

백년지계라는 교육정책을 대표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자성어이다. 올해에도 수능은 진행된다. 올해에도 교육당국과 출제위원회에 학생과 학부모 등을 비롯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조만간 교육부가 수능 문제 오류 관련 개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무거운 책임감'이 30년을 앞둔 수능 대책에 녹아있기를 기대해 본다.

pio12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복군, 일본군 무장해제 "항복사실 모르느냐?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전의(戰意)가 없는 것을 보이기 위해 기관단총을 모두 어깨에 걸쳤다. 그러고도 만일을 위해서 각각 산개하면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몸을 날렸다. 아. 그때 그 바람 냄새, 그 공기의 열기, 아른대는 포플러의 아지랑이, 그리고는 아무것도 순간적이었지만 보이지 아니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가? 우리 주변엔 돌격 태세에 착검한 일본군이 포위하고 있었다. 워커 구두 밑의 여의도 모래가 발을 구르게 했다. 코끼리 콧대 같은 고무관을 제독총에 연결한 험상궂은 방독면을 뒤집어쓴 일본군이 차차 비행기를 중심으로 원거리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것이 그리던 조국 땅을 밟고 처음 맞은 분위기였다. 동지들은 눈빛을 무섭게 빛내면서 사주경계를 했다. 그러나 아직 기관단총을 거머쥐지는 아니했다. 여의도의 공기가 움직이지 않는 고체처럼 조여들어 왔다. 뿐만 아니었다. 타고 온 C46형 수송기로부터 한 50여m 떨어진 곳의 격납고 앞에는 실히 1개 중대나 되는 군인들이 일본도를 뽑아 든 한 장교에게 인솔되어 정렬해 있었다. 그 앞에는 고급장교인 듯한 자들이 한 줄 또 섰고, 장군 몇 명도 있는 듯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8월 18일 한낮의 그 뜨거운 여의도 열기가 우리를 더욱 긴장시켰다. 격납고 뒤에까지 무장한 군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중형전차의 기관포도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환호하는 광복군. [사진= 국사편찬위원회] 비행장 아스팔트 위엔 한여름의 복사열이 그 위기의 긴장처럼 이글대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땀에 젖어 있었다. 기막힌 침묵이 십여 분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행동도 취해 오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가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일본군 고급 장교들이 늘어선 쪽으로 한걸음 씩 움직였다. 각자 산개, 조심하라! 누군가가 이렇게 나직하게 말했다. 서해 연안으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출 때 누군가가 유서를 쓰던 일이 이 순간 내 머릿속에서 상기되었다. 일본군 병사들은 우리가 다가서자 의외로 포위망을 풀 듯이 비켜섰다. 우리는 아직 기관단총을 어깨에 멘 그대로였다. 일본군이 길을 열어주자, 그들도 일본군 육군 중장을 선두로 한 장교단이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조선주차군사령관 죠오쯔끼(上月良夫)였다. 쬬오쯔기는 그의 참모장 이하라 소장과 나남 사단장과 참모들을 뒤로 거느렸다. 우리도 좌우로 벌려 섰다. 쬬오쯔기가 「나니시니 이라시따노?(무슨 일로 왔소?)」말문을 열었다. 퍽 야무지게 보였다. 우리는 말 대신 영등포 상공에서 뿌리다 남긴 선전 전단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의 임무가 일본어와 우리말로 적힌 전단이었다. 거긴 또 우리가 이렇게 들어오게 된 사연도 적혀있었다. 우리는 한 장씩 그 전단을 다른 일본군 장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쬬오쯔끼는 이를 받아 읽고, "일본은 정전만 한 상태이니 일단 돌아갔다가 휴전 조약이 체결된 다음에 재입국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위협했다. 자기네 병사들이 꽤 흥분되어 있으니, 만약 돌아가지 않으면 그 신변 보호에 안전책임을 지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이범석 장군이 "네 놈들의 천황이 이미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 사실을 모르느냐? 이제부터는 동경의 지시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쉽사리 양보하지 않았다. 옥신각신 말이 몇 번 건너 왔다 갔다. 갑자기 쬬오쯔끼는 한 일본군 대령에게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경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 마중을 나와 있던 참이란 말을 하고는 물러가 버렸다" 이범석 장군은 일본군 측에 "조선 총독을 만나 담판 짓겠다'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일본군 무장해제 임무를 띠고 국내로 들어 온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한 채 다음 날 8월 19일 14:30분 여의도 기지를 이륙하여 중국으로 돌아갔다. 광복군은 미군정이 시작되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개인 자격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9 08:00
사진
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