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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지성' 고 이어령 영면…"애초에 있던 자리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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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립중앙도서관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영결식 엄수
문체부 전현직장관·문화계 인사 250명 참석
유인촌 전 장관 "이어령, 우리 문화의 상징"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는 2일 오전 10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영결식을 엄수했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이채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박정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김승수 국민의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송태호‧신낙균·김성재·김종민·유인촌·정병국·박양우 문체부 전임 장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화예술 공공기관장과 문화예술계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결식이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2022.03.02 photo@newspim.com

영결식에서는 고인의 영정 입장을 시작으로 묵념,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인 박정렬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의 약력보고, 장례위원회 위원장인 황희 문체부 장관의 조사, 이근배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과 김화영 고려대 교수의 추도사 등이 진행됐다.

황 장관은 조사를 통해 "그 숱한 업적들 속에서 우리의 기억 속에 가장 또렷하게 남아있는 것은 시대의 우울과 그늘을 걷어냈던 장관님의 말씀"이라며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이 깃든 장관님 말씀은 밤하늘의 별처럼, 등불처럼 어두운 길을 밝혀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고 이어령 장관님은 불모지였던 문화의 땅에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서 문화정책의 기틀을 세워 문화의 새 시대를 열어주셨다"며 "그 뜻과 유산을 가슴 깊이 새기고, 두레박과 부지깽이가 되어 이어령 장관의 숨결을 이어나가겠다"라며 추모했다.

조사와 추도사 이후에는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생전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는 고인이 이룬 방대한 업적을 비롯해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라"와 같은 고인이 생전에 남긴 당부, "내가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나는 돌려주려고 해요.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갑니다"와 같은 고인이 별세하기 전 남긴 말을 담겼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결식이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진 가운데 황희 장관이 조사를 하고 있다. 2022.03.02 photo@newspim.com

영결식은 헌화와 분향을 진행하고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설립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학생들의 추모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장례위원으로 영결식을 찾은 유인촌 전 장관은 "이어령 장관님은 어떻게 보면 우리 문화의 상징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 마음이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실 수 있었을 텐데, 돌아가시기 불과 일주일 전에 인사드리러 갔을 때 너무 많이 마르셔 걱정이 됐던 기억이 있다"며 "이제 잘 가시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박양우 전 장관은 "세계적인 석학, 문화정책과 행정의 달인이셨던 이어령 장관님은 우 리 나라의 예술뿐 아니라 문화행정에 있어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며 "개인적으로 그분 밑으로 행정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일단 장관님은 떠나셨지만 행정 하는 우리 문체부 후배와 동료들은 장관의 정신, 행정 하셨던 뜻을 받아 다져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결식이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2022.03.02 photo@newspim.com

특히 당시 이어령 장관 수행 비서이자 전 한국문화광광연구원 원장 박광무는 "31년 전에 모셨던 장관님"이라며 "이렇게 떠나시니 애석하기 이른데 없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 장관께서 못 이루신 일들을 후대 문화부 후배들이 감당해 우리나라 문화의 발전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리라 본다"며 "장관님의 소천하심이 헛되지 않으리라 본다. 천국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며 계속 응원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한 달 전쯤 찾아뵀는데 지난 30년을 짚으시며 앞으로 30년의 해야 할 일을 말씀하셨다. '예술은 표현하기 위해 기술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그 말씀 깊이 새기며 더 좋은 한예종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령 전 장관은 194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부여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같은 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를 마친 후 1987년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에서 논설위원을 역임했으며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막식 총괄기획자로 올림픽 개최에 기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마련된 미디어 캔버스 '광화벽화'에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에 대한 추모 문구가 나오고 있다. 2022.03.02 kilroy023@newspim.com

이후 1990년 문체부 초대 장관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과 국립국어원을 설립해문화정책에 기초를 마련했다. 1994년에는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 됐다. 1996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강단에 서 2011년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가 됐다. 지난해에는 금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충청남도 천안공원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장남 이승무 한예종 교수, 차남 이강무 백석대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가 있다. 고인의 장녀 이민아 목사는 2012년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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