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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움직이니…열흘 남은 금호석화 주총, 표심 잡기 신경전

기사입력 : 2022년03월15일 06:53

최종수정 : 2022년03월15일 06:53

금호석화 "올해 배당 주당 1만원...역대 최고액"
박철완 "역대 최대 실적인데...지난해보다 후퇴"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카의 난'에 휩싸인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총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회사측과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 간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회사측과 박 전 상무는 배당 및 자사주 소각, 사외이사 교체, 미래비전 등을 놓고 맞붙으면서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회사측이 완승한 가운데 올해는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주목된다.

◆ 배당액 놓고 충돌...보통주 기준, 1만원vs1만4900원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올해 배당정책을 역대 최고액으로 수립했다. 보통주 주당 1만원, 우선주 주당 1만5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약 2809억원이다. 지난해 보통주 주당 4200원, 우선주 주당 4250원 등 1158억원과 비교하면 2.4배 증가한 것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은 28.5%에 달한다. 작년에 발표한 주주환원정책(현금배당 별도 당기순이익의 20~25%) 기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2020.07.27 yunyun@newspim.com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소각 목적의 자기주식도 취득한다. 별도 당기순이익의 15.2%, 총 150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금호석화 측은 이 역시 작년에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별도 당기순이익의 5~10%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계획을 5%p 이상 웃도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상무 측은 지난해 연결 순이익(1조9656억원) 기준으로 볼 때 배당성향이 14%에 불과하며 오히려 지난해 19.9%에 비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통주 주당 1만4900원, 우선주 주당 1만4950원의 배당금을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배당금 총액은 4184억원까지 늘어난다.

자사주 매입도 "(회사측 안은) 현 시가 기준 약 3%에 불과하다"고 꼬집으며 "회사측이 현재 보유중인 17.8%의 자사주중 10%를 올해 안에 소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 주총서 사외이사 2명 신규 선임...표 대결 불가피

이번 정기주총에서 2명의 사외이사도 신규 선임될 예정인 가운데 회사측과 박 전 상무측의 주주제안이 각각 상정되면서 이 역시 표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금호석화는 사외이사 후보로 재무, 정책, 리스크 관리 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박상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환경,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 전문 역량을 가진 비영리 NGO 단체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 박영우 이사를 추천했다.

반면 박 전 상무 측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성용 전 베인&컴퍼니 글로벌 디렉터와 함상문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호석유화학 중장기 개요 [사진=금호석유화학] 2022.03.11 yunyun@newspim.com

이 외에도 금호석화는 '지속 성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선정하고 2026년까지 연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친환경 사업의 비중도 높인다. 금호석화의 매출액 기준 친환경 사업 비율은 2018년 약 7%에서 2026년 16%, 2030년까지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의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친환경 자동차용 타이어 합성고무와 바이오 원료를 사용한 합성고무의 비중을 확대하고 생분해가 가능한 NB라텍스 개발까지 나서며 저탄소 제품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박 전 상무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주총 이후 이전 약속과 달리 이사회 의장은 분리되지 않았고, 경영진의 보상은 지나치게 과도하며 보상위원회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비연관 자산은 매각되지 않았고 금호리조트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인수됐다고 하며 "이러한 이유들이 결부돼 시장에서 금호석화가 역대 최대 실적임에도 시장에서 외면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주총에서 어느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박 전 상무는 현재 주식 8.53%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 주주다. 여기에 박은형씨(0.5%)와 박은경씨(0.5%), 박은혜씨(0.5%) 등 세 명의 누나와 모친 김형일씨(0.08%), 장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0.05%)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10.16%에 달한다.

현재 금호석화그룹 지분은 박찬구 회장 6.69%,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부사장 7.17%, 딸 박주형 상무가 0.98% 등 14.84%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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