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거리두기 완화] 의료현장 "폭증세 감당 안 돼"

기사입력 : 2022년03월18일 15:28

최종수정 : 2022년03월18일 15:33

무상의료본부 "의료현장 아비규환…방역완화 안 돼"
"폭증세로 재택치료 통화 하루 300건→700~800건"

[서울=뉴스핌] 지혜진 강주희 기자 =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6인에서 8인으로 완화한 데 대해 의료현장 관계자들은 우려를 표했다.

국내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60만명을 돌파하는 등 40만~60만명대로 폭증한 상황에서 의료현장에서는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헌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무상의료운동본부) 사무국장은 18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재택치료자도 200만명을 넘은 상황에서 이 환자들이 급격히 증세가 악화됐을 때 빨리 병원에 갈 수 있어야 하는데 병원이 마비가 되어버리면 이들을 손쓸 도리가 없어진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1159명,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65.6%로 집계된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22만617명 늘어 역대 최다인 62만132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역시 429명으로 폭증하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2022.03.17 mironj19@newspim.com

무상의료본부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서도 "오미크론 대확산에 방역완화 안 된다"며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운에 내던지는 대책 없는 방역완화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의료 현장은 아비규환"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의료진의 격리기간을 단축해 쉬지도 못하고 일하게 하고 있다. 또 의료진이 환자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급증세에 따른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의 격리기간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의 `병원 내 의료진 감염 대비 의료기관 업무연속성계획 지침(BCP)에 따르면 의료인이 확진되는 등 위기상황시 병원은 의료인력의 격리기간을 7일, 5일, 3일로 정할 수 있다. 현재 양성 판정을 받은 비의료진 감염자의 격리기간은 7일이다.

◆의료현장 "거리두기와 별개로 이미 포화상태"

의료현장에서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는 별개로 이미 의료인력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정은 보건의료노조 서울시서남병원지부 지부장은 "기존에는 하루 300건정도 전화 통화로 관리하던 재택치료 환자들이 최근에는 폭증세로 700~800건까지 늘어났다"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약이 필요한 환자들도 많아지는데, 약을 처방하려다 보면 약국에서 약이 없다고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이번 거리두기 완화 조처에 대해 "어차피 지금은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8명으로 풀든 10명으로 풀든 현장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임산부들이나 생후 1세 미만 영유아는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계속해서 전화를 돌려서 갈 수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의사들이 알음알음 아는 병원에 이야기해서 겨우 받아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지난 9일 경기 광명시에서는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기다리던 임산부가 병상 부족으로 6시간가량을 지체하다가 충남 홍성까지 이동해 출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일에도 코로나19에 확진된 산모가 경기도 광주시에서 헬기를 타고 전북 남원까지 이동해 출산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출산 시설을 갖춘 병원이 많지 않아 같은 문제점이 반복되고 있다.

이현섭 보건의료노조 경기도의료원이천병원지부 지부장도 "이전에는 병동에서 의료진들이 소진됐다면 요즘에는 재택치료를 위한 전화를 돌리느라 힘들다"며 "일 평균 650건 정도 통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정을균 전국공무원노조 용산구지부장은 "보건소는 늘 인력이 부족한 곳"이라며 "국가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한다고 하면 보건소에서는 인력을 재배치하고 부서도 다시 만들어야 한다. 현재 보건소는 거의 군사작전 분위기다. 쉴 틈 없이 바쁘고 힘들다. 식사도 제시간에 먹는 건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만7017명이고 사망자 수는 301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1049명을 기록했다.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6.5%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가동률이 90%에 이르러 포화 상태인 곳도 있다. 광주, 전남, 경남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98.1%, 86.4%, 85.7%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