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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격리도 없는데 마스크는 언제 벗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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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꺾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수도 오타와와 대도시 토론토가 위치한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 규제를 없앴다. 식당과 카페, 영화관, 술집에 가거나 공연,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 의료기관·장기요양시설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써야하지만 이마저도 오는 4월 27일에 해제된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 현지 매체와 인터뷰한 수디르 케사르카 씨는 "팬데믹이 드디어 끝나간다니 기쁘다.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10살 된 아들의 2차 백신 접종까지는 마스크를 쓰겠지만 이후에는 마스크를 벗고 아들을 등교시킬 수 있다고 좋아했다.

이날 쇼핑몰을 찾은 피나서 씨 가족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체사 피너서 씨는 "우리는 (1년 반만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어 제대로 숨 쉬며 쇼핑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의 특권"이라며 "3차 백신까지 접종을 마쳤기에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캐나다가 마스크를 벗은 배경에는 높은 백신 접종률과 확산지표 개선에 있다. 전염병이 통제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캐나다의 지난 26일 기준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6724명, 하루 평균 신규 사망자는 2주 전보다 감소한 39명에 그친다.

연방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3만명, 우리나라의 10분의 1 수준이다. 프랑스의 경우 오미크론 하위계통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확산으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2만명대로 급증했지만 신규 사망자는 2주 전보다 13% 줄어든 105명이다.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의 하워드 느주 부국장은 이제 마스크 착용이 "개인 선택"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은 확실히 감염 예방에 효과적인 행위이지만 의무는 아니다. 개인이 위험성을 판단해 선택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정반대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자가격리가 원칙이지만 확진자 추적 관리 앱 서비스가 종료하면서 당국이 개인의 동선을 추적하기란 어렵다. 식당과 카페에서 방역패스도 중단했다. 격리 의무화가 해제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해제된 것이고 자율체계라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방치다.

검사도 더 이상 의무가 아니다. 고령자를 제외한 일반인들은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아닌 신속항원검사를 한다. 선별진료소에는 대기시간이 길어 동네 의원을 찾지만 무증상자는 5만원이 넘는 검사 비용을 지불한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려고 사비를 내면서까지 검사받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검사 기피 현상은 예견된 일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독감 수준이라는 당국의 메시지는 경각심만 떨어뜨린다. 건강한 일반 성인의 중증·사망 위험은 이전 변이에 비해 덜할지 몰라도 매일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이는 300명을 육박한다.

확진자가 100명일 때와 10만명일 때 치명률 0.1%는 확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한해 계절성 독감 사망자는 2000~30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달 초부터 27일까지 사망자는 통상 독감 사망자의 2배인 7017명이다. 이래도 독감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보건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정점만 지나길 기다리며 손놓고 있다. 문제는 스텔스 오미크론이다. 최근 검출률이 56.3%로 새로운 코로나19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확산세 정점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마스크마저 벗는다면 최소한의 방역마저 사라지게 된다.

우리도 언제쯤 다른 국가들처럼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감이 안 잡힌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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