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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상춘객 들끓는 무릉도원, 위드코로나 봉황령

기사입력 : 2022년03월29일 17:43

최종수정 : 2022년03월29일 18:22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3월 마지막 주말 베이징 하이덴구에 있는 봉황령(凤凰岭) 산 풍경구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베이징 시내에서 차로 한시간 반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서쪽 향산(香山)이라는 곳과 함께 봄맞이 상춘객들이 많이 찾는 주말 단골 관광 명소중 한곳 입니다.

흔히 베이징에는 산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시내 구역이 그렇다는 뜻이지요. 차로 한시간 반 이상 서쪽 또는 북쪽으로 나가면 온 천지가 산악 지대예요. 북서쪽으로 연산 산맥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경내에는 해발 높이가 3000 미터에 육박하는 산도 많습니다.

3, 4월 베이징 봄 산은 우리 산의 진달래 꽃과 철쭉 처럼 온 산이 산타오화(山桃花), 즉 산 복숭아 꽃으로 뒤덮힙니다. 양지 쪽이나 낮은 지대에선 3월 초순 부터 복숭아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음지나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선 4월 중순까지 복숭아 꽃이 피지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 복숭아 꽃으로 유명한 베이징의 봄 주말 레저 명소 봉황령 풍경구에 3월 마지막 주말인 26일 등산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뉴스핌 촬영.  2022.03.29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의 봉황령 풍경구가 연분홍 산복숭아 꽃과 옅은 신록으로 뒤덮혀 마치 수채화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2022.03.29 chk@newspim.com

울긋불긋 연분홍 복숭아 꽃이 만개한 베이징의 봄 산은 말 그대로 무릉도원입니다. 하얀 바위 산에 온통 산복숭아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연 녹색 초목과 어우러진 도화꽃 봉황령 산은 마치 한폭의 수채화와 같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냅니다.

봉황령 산에서 만난 중국인은 봉황령 산을 바라보면서 '만산볜예(满山遍野)'라고 탄성을 터뜨렸습니다. 무슨 의미냐고 물었더니 산야가 온통 산복숭아 꽃으로 뒤덮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꽃이나 단풍에 뒤덮인 산야를 일컫는다는 설명입니다.

봉황령 산의 양지 쪽과 달리 후면 음지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있고 한겨울 처럼 마른 가지에 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능선 뒷쪽에는 강원도 양구군의 해안읍 펀치볼 처럼 사면이 산으로 둘러쌓인 마을이 보입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복숭아 꽃으로 뒤덮힌 베이징의 봉황령 산 풍경구. 2022.03.29 chk@newspim.com

 

봉황령 산 풍경구의 볼거리중 하나는 페이라이스(飛来石, 비래석)탑입니다. 하늘에서 날아온 돌탑이라고 해요.

3월 하순 베이징의 봉황령 산은 오묘한 산 복숭아꽃 연분홍 색깔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연분홍 꽃봉우리로 피어난 산 도화가 온 산을 하얀색으로 수놓고 있는 모습은 마치 살짝 흰눈이 내린 것 처럼 은은해 보입니다. 실제로 2022년 올해 3월 17일 베이징에는 폭설이 내려 활짝 핀 복숭아 꽃을 뒤덮었지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봉황령 산 풍경구의 명물 '하늘에서 날아온 돌탑' 2022.03.29 chk@newspim.com

무릉도원은 복숭아 꽃이 핀 이상향을 말합니다. 하산길에 보니 봉황령 산 아래자락(山脚)에 복숭아 연못 도화담이 있습니다. 봉황령의 이 도화담은 마음을 씻는 연못(洗心池)이라고 합니다.

'도화담수심천척(桃花潭水深千尺, 복숭아 꽃 연못이 아무리 깊다고 한들)......'.

봉황령의 도화 담 연못을 내려보다가 문뜩 당나라 시인 이백의 송별 시가 생각났습니다.

'불급왕논송아정(不及汪伦送我情, 왕룬이 나를 보내는 석별의 정만 하겠는가)'.

다음 구절의 운을 떼려는 찰나 뛰따라오던 90허우(90년대생) 중국 친구가 웃으면서 낮은 소리로 이렇게 댓구를 합니다. 그는 유쾌하고 사교적인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위챗 친구를 맺고 자주 교류를 하자고 합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봉황령 산 풍경구의 도화꽃 연못, 마음을 씻는 세심지.  2022.03.29 chk@newspim.com

봉황령 산 풍경구가 속한 하이덴구는 2008년 하계와 2022년 동계,  올림픽을 두번이나 치른 베이징의 올림픽 스타디움이 있는 곳으로 서울의 잠실과 같은 곳이죠. 중국의 실리콘 벨리라고 불리는 중관촌도 이곳에 있고 베이징대 칭화대 등 유명 대학들도 모두 이곳에 있죠.

하이덴구는 베이징의 16개구 2개현 중 최첨단 기술 집합지라고 할수 있어요. 이런 하이텐구의 봉황링 산에 딸려있는 문조차 달리지 않은 재례식 화장실은 마치 21세기에 소환된 19세기 화장실 같아 보였습니다.  베이징은 재미있고 여전히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하이덴구 봉황령 산 풍경구에 있는 문 없는 재례식 화장실.  2022.03.29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봉황령 산 풍경구의 화장실 입구 쪽 벽에 '남자는 아주 좋다. 여자는 더 좋다' 는 내용의 쉽게 의미를 짐작하기 힘든 구호가 쓰여져 있다.   2022.03.29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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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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