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영공을 사랑한' 공군 조종사 4명, 오전 10시 영결식·오후 4시50분 안장식

기사입력 : 2022년04월04일 06:15

최종수정 : 2022년04월04일 06:15

공군3훈련비행단, KT-1 훈련기 순직 조종사
대전현충원 안장식…동기·장병·국민 애도 속
이장희·전용안 교수, 정종혁·차재영 대위 '영면'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지난 1일 경남 사천 상공에서 비행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비행교수 2명과 학생조종사 2명의 영결식이 4일 오전 10시 소속 부대인 공군 3훈련비행단에서 열린다.

영결식은 고인의 유족과 동료 조종사, 동기생, 부대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部隊葬)으로 치러지며 이날 오후 4시 50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이 진행된다.

고(故) 이장희(52·공사 40기) 교수와 고(故) 전용안(49·공사 42기) 교수는 공군 베테랑 조종사 출신으로 전역한 후에도 후배 조종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던 참된 스승이었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 3훈련비행단 고(故) 이장희(52·공사 40기) 비행교수. [사진=공군]

◆故 이장희·전용안 교수, 공사 40기 베테랑 조종사 '참된 스승'

또 2021년 공사 69기로 임관한 고(故) 정종혁(24·69기) 대위와 고(故) 차재영(23·69기) 대위(이상 추서 계급)는 생도 시절부터 맡은 바 임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하는 동료이고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우수한 인재였다고 공군은 밝혔다.

이 교수는 1992년 공군사관학교 40기로 임관해 30년간 29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였다. 대위 시절 3훈비 217비행교육대대 창설준비대 작전계획 담당장교로 근무하며 후배 조종사 양성을 위한 기틀을 닦았다.

소령 때는 52시험평가전대에 근무하며 공군의 항공무기체계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 방위사업청 TA-50 사업팀에서 항공기 개발 사업을 담당해 공군의 전력 증강에 기여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전역 후인 2019년부터는 본인이 창설에 기여했던 3훈비 217비행교육대대에서 비행교수로 근무하며 미래 공군을 이끌어 갈 정예 공군 조종사 양성에 전념해왔다. 공군은 "고인은 평소 밝고 원만한 성격으로 선후배 동료들과 비행교수·교관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교수였다"고 말했다.

공군은 "이 교수는 이제 막 비행을 시작한 학생조종사들의 눈높이에 맞춰 세밀하게 비행교육을 준비하고 학생조종사들이 스스로 비행을 고민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이끄는 자상한 스승이었다"면서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후배들의 고민을 함께 들어주던 따뜻한 선배 조종사였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교육을 받은 51항공통제비행전대 심형석(25) 대위(E-737 항공통제기 조종사)는 "함께 훈련기에 오르기 전 언제나 어깨를 토닥여주며 제자들을 격려해주던 따뜻한 분이셨다"면서 "조종사로서 책임감뿐만 아니라 군인으로서의 희생정신을 항상 강조하셨다"고 기억했다.

공군 3훈련비행단 고(故) 전용안(49·공사 42기) 비행교수. [사진=공군]

전 교수는 1994년 공사 42기로 임관했다. 현역 시절에는 공군 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근무하며 공군 헬기 1호기를 조종할 만큼 뛰어난 비행실력을 자랑했던 베테랑 조종사였다. 전역 후에는 2015년부터 3훈비에서 비행교수로 근무하며 공군 조종사 양성에 전념해왔다.

전 교수는 '비행에 서툰 학생조종사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비행교수 생활의 원동력이 됐다'며 처음으로 학생조종사를 가르치던 초심을 끝까지 잃지 않고 후배 조종사 교육을 위해서는 본인이 먼저 더 배워야 한다며 솔선수범하던 모범적인 비행교수였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은 "전 교수는 학생조종사들에게는 비행기술과 조종사로서 갖춰야 할 투철한 국가관과 군인정신을 함께 전하고자 했던 참된 스승이었다"면서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되어 있던 동료 교수를 위해 치킨 한 마리를 조용히 문밖에 걸어놓고 안부전화를 하는 배려심 넘치고 마음 따뜻한 동료였다"고 말했다.

전 교수 교육을 받은 19전투비행단 임택근(26) 대위(F-16 전투기 조종사)는 "언제나 제자들을 믿어주고 자신감을 북돋아주며 올바른 조종사의 길로 이끌어 주셨던 분"이라면서 "'비행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해야 한다'던 교수님의 가르침은 전투조종사로서의 비행기량에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故 정종혁·차재영 대위, 공사 69기 선후배 신망 '우수 인재'

공군 3훈련비행단 고(故) 정종혁(24·69기) 대위. [사진=공군]

정 대위는 2017년 공사 69기로 입학해 조종사의 꿈을 키워왔다. 생도시절 중대장 생도 직책을 수행하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우수한 학업성적 뿐만 아니라 공사 체육대회에 중대 축구대표로 출전해 중대의 우승을 이끌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갖춰 동기생들의 귀감이 됐다. 생도 2학년 때 생도대대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 대위는 2021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이후 학생조종사로서 비행연구에 매진해왔다. 동료 학생조종사들의 학업을 도와주는 부학술장교로서 비행연구에 어려움을 겪는 동기생들이 있으면 본인이 밤새 정리한 연구 노트를 동료들과 기꺼이 공유하며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줬다고 한다.

공군은 "활기차고 밝은 성격을 지녀 주위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며 성대모사를 잘해 동기생들에게 웃음을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했던 장교였다"고 전했다. 공군은 "어렵고 궂은 일에도 솔선수범하였으며 위트있는 유머로 대대의 학업 분위기를 명랑하게 이끄는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말했다. 

공군 3훈련비행단 고(故) 차재영(23·69기) 대위. [사진=공군]

차 대위는 2017년 공사 69기로 입학해 투철한 군인정신을 길러왔다. 생도 시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전을 신념으로 조직과 자신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생도였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사 철인3종대회에 4년 연속 참가해 해마다 기록을 단축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으며, 동기 사이에서 지·덕·체를 겸비한 인재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공군은 "후배들에게 애정이 많았던 차 대위는 생도 3학년 때 후배 예비생도들의 지도생도로서 후배들을 바르게 이끌며, 평소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차 대위의 성격은 공사 졸업 이후 비행훈련에 임해서도 이어졌다고 한다. 동료 학생조종사들 사이에서 그룹스터디 리더 역할을 맡아 면학 분위기를 주도해왔으며, 동료 학생조종사들을 위해 비행훈련 자료를 정리해 학업 부담을 덜어주는 등 누구보다 사려 깊은 모습을 보였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은 "세심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료들의 옆에서 묵묵히 힘이 돼주며 동기생들의 단합에도 앞장섰다"면서 "고된 훈련 속에서도 '우리가 이 정도로는 끄떡없지' '우리 다 같이 손잡고 KF-21 조종사가 되자'라며 사기를 북돋아 줘 동기생들 사이에서 '멋진 녀석'으로 통했다"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