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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쇼크] "올라도 너무 올라" 서민·자영업자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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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 지수 4% 돌파 10년 3개월만에 처음
외식 물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 상승
쪼그라든 서민 장바구니 "물가 무서워 장 보겠나"

[서울=뉴스핌] 강주희·윤준보 기자 =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마트에 오는데 필요한 것만 담아도 6만~7만원, 조금 넉넉하게 사두면 15만원이 금방 넘어요. 방금 과일코너에 갔다가 가격 보고 안 샀어요. 그냥 안 먹고 말죠."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이재연(42) 씨는 최근 물가 상황을 묻는 말에 고개부터 저었다. 이날 이씨가 구입한 상품은 호주산 양지 국거리(400g·1만9920원)와 계란 1판(특란 30개·6980원), 백오이(5개·3980원), 건새우(150g·9000원), 황태머리(400g·9500원), 쌈무(2480원) 등이다.

먹고 싶었던 딸기는 끝물이라 가격이 조금 내렸지만 사지 않기로 했다. 제철인 대저 토마토도 도로 내려놨다. 이렇게 장바구니에 담고나니 5만원이 훌쩍 넘었다. 이씨는 "먹거리든 공산품이든 안 오르는 게 없다"며 "자고 일어나면 물가는 올라 있으니 장보기가 막막하다. 남편은 기름값 때문에 차를 두고 지하철로 출퇴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비자 물가가 지난달 4%를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서민들의 밥상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전기·도시가스 요금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58개 품목 중 351개 폼목 모두 지난해 대비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한 것은 4.2%를 기록한 2011년 12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04.07 aaa22@newspim.com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 가격은 1년 전보다 6.9% 올랐는데 이중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1.2% 급등했다. 휘발유는 27.4%, 경유는 37.9% 올랐다. 5톤 화물차 기사인 장모(39) 씨는 "경기가 안 좋을 때도 리터당 2000원을 넘지 않았는데 지금은 사실상 2000원이 넘어간 상황이라 굉장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서울 안암동에서 봉천동으로 통근하는 직장인 최모(42) 씨는 치솟는 기름값이 부담돼 최근 지하철 정기권을 끊었다. 최씨는 "그마나 저렴하다는 주유소를 찾아도 1980원대"라며 "리터당 2000원을 넘는 상황에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당분간 지하철을 타고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민은 "굿바이 치킨", 자영업자는 "가격 고민"

외식 물가도 24년 만에 큰 폭으로 오르자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외식 물가 지수 상승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월(7.0%)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식 물가 지수에 포함되는 품목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이중 갈비탕은 전년동월 대비 무려 11.7% 올랐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주부 임세은(40) 씨는 "물가가 오르니 자연스럽게 외식도 안 하게 된다"며 "배달비, 포장비로 지출을 키우는 것보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물가 때문에 직접 해먹는거나 사 먹는거나 비슷하다고들 하지만 그나마 덜 드는 게 낫지 않냐"고 전했다.

자영업자들도 물가 인상을 체감하고 있다. 올해 초 유가와 곡물 가격이 잇따라 상승하면서 이들을 원재료로 하는 식물 물가가 그대로 전이된 요인이 크다. 서울 송파구에서 프렌차이즈 국수집을 하는 최모(34) 씨는 "기름값 인상으로 최근 음식값을 500원씩 더 올렸다"며 "본사에서 조만간 밀가루값을 올릴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 당 1900원을 넘어섰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1.95원 상승한 리터 당 1904.35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1900원을 넘긴 것은 2013년 10월 셋째 주 이후 약 8년여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주유소 유가정보판. 2022.03.10 kimkim@newspim.com

같은 지역에서 부대찌개 집을 운영하는 이광수(61) 씨도 난감하단 입장이다. 이씨는 "450g짜리 햄 50개가 묶여진 한 짝당 2만5000원 정도 올라 14만8000원이 됐는데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가 햄이 많이 들어가는 부대찌개니 가격을 더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소비자 물가에 비상등이 켜지자 정부는 물가안정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서민과 취약계층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물가를 포함한 민생 안정 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을 인수위원회에 주문했다.

추경호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전날 브리핑에서 "민생 물가가 불안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실무적인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가며 별도로 구상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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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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