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처우 등 미정…"이후 상의할 부분"
전문가들 "당분간 당내 전면 나서진 않을 듯"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최종 합당 절차를 마치면서 지난 3월 3일 전격 후보 단일화를 이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진정한 '원팀'이 됐다. 향후 안 후보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당 대표인 안 위원장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당의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정해지면서 국민의당이 완전히 흡수 합병되는 모양새가 됐다.
관심이 쏠리는 건 안 위원장의 향후 행보다. 당초 후보 단일화와 인수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안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맡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대외적으로 밝혔다.

그는 "인수위원장으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과 좋은 그림을 그려드린 다음,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것이 당선인이 생각하는 전체적 국정 운영 방향을 잡는 데 더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양당이 합당하면서 안 위원장이 어떤 직함을 받게 될지도 관심사였다. 하지만 합당 선언문에는 향후 안 위원장의 처우 등이 담기지 않았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부분은 당에 합류돼서 이후에 상의할 부분"이라며 "지방선거가 코 앞이기 때문에 양 후보(윤석열-안철수)께서 당시 약속한 합당을 먼저 이루자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 위원장이 당내서 전면에 나서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원 교수는 "안 위원장이 거래나 흥정을 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단일화 과정부터 잡음이 있었기 때문에 합당 자체에 의의를 두고 6월 선거까지는 현 이준석 지도부에 힘을 실어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당내 기반을 다져야 하는 시기"라며 "행정 일을 하다 2년 뒤 당으로 복귀해 총선을 치르는 게 가장 무난한 로드맵"이라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당내 추대로 당대표가 될 수는 있겠지만 큰 의미가 없고 6월 선거에서 재보궐 출마 역시 쉽지가 않다"며 "정부에 꼭 장관 자리만 있는 게 아니다. 1년 정도 정부에서 행정 일을 해보고 경험을 쌓다 다음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다음에 당내 기반을 다진 뒤 대선을 준비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무난한 수순이라고 본다"고 했다.
adelant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