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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살인 기계' 휠체어 리프트 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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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1년을 외쳤는데도 들어주지 않다가 왜 이제 와서 관심 갖는 척 전화하십니까.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지나고 나서도 관심 있으시면 그때 취재에 도움드리겠습니다."

평소 교류를 갖고 지내던 장애인 단체 활동가에게 전화하자 들은 말이었다. 억울했다. 이동권 문제에 나름 관심을 갖고 평소에도 기사를 써왔고 꽤 많은 부분을 개선하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으니까. 여태껏 내 역할은 아무것도 아니었나 순간 울컥도 했다.

광주 지하철 중 유일하게 엘리베이터가 없는 양동시장역에서 사회복무요원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 리프트를 탑승하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에게 사진 좀 찍어달라고 했는데 눈을 감아버려서 블러처리 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4.20 kh10890@newspim.com

전화를 끊고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그런 반응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평상시에 아무리 외쳐도 들어주지 않다가 어떤 사고가 터졌다거나, 특정 인물이 언급했다거나, 특정 기념일이 다가왔을 때만 언론 등이 이들 목소리에 관심 가졌을 것이란 걸 말이다.

활동가도 내심 그렇게 이야기한 게 미안했는지 다시 전화를 걸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 달라"고 했다.

◆ 뜨거운 감자 '장애인 지하철 시위'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지난 3월 29일 오후 서울 시청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2.03.29 kimkim@newspim.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최근 서울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나섰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휠체어 바퀴를 지하철 탑승구 문에 끼워 넣고 발차를 고의 지연하는 식으로 출퇴근길 시민들을 볼모로 과도한 불편을 야기하며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의 기본적인 문제로 21년을 외쳐왔지만 지금까지 놓치고 삭제되고 배제된 것들이 많았다고 했다. 중앙정부가 그동안 스스로 세운 장애인 예산 관련 계획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위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는 지난해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 처음 시작돼 지난달 29일까지 26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전장연 회원들이 지난 3월 24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하고 있다. 2022.03.24 heyjin6700@newspim.com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시위와 관련 "국가 기간시설인 지하철을 마비시키는 방식으로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서 뜻을 관철하려 하는 것이다"며 "그 부분을 비문명적이라고 한 것"이라며 "꼭 출입문을 닫지 않게 하는 방식으로 해야 했던 것인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시위의 방식 때문인지 시민들은 장애인들이 왜 시위에 나섰는지의 메시지 보다 불편함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왜 그들이 시위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직접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전장연은 이동권 외에도 탈시설과 저상버스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번에는 다루지 않겠다.

◆ 집 밖도 도움 없이 못 나가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노후화 됐다고 한 달 동안 교체 공사를 진행한다고 했다. 휠체어 장애인들은 목발이나 누군가의 도움 없인 집 밖도 못 나가겠구나 싶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4.20 kh10890@newspim.com

집에서 지하철까지는 걸어서 10여 분이면 도착하기에 지하철 탑승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집 문을 나서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생각해 보니 하필 오늘부터 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를 한다고 한 달 동안 운행을 멈추는 날이었다. 어쩔 수 없이 휠체어를 들고 1층으로 내려가야만 했다. 땀을 뻘뻘 흘리고 몇 번을 쉬어가면서 계단을 내려가니 이미 아파트 문밖을 나가기 전부터 체력이 바닥났다.

전동휠체어가 아니었기에 그마저도 가능한 것이었다. 체험이 아니라 실제였다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가는 상황이었다.

힘들게 내려왔더니 또 문제가 있었다. 눈으로 볼 땐 별것도 아닌 경사로에 휠체어가 롤러코스터라도 탄 것처럼 엄청난 속도로 내려갔다. 넘어지지 않으려 바퀴 반대 방향으로 있는 힘껏 브레이크를 잡아가며 속도를 조절했다. 이게 끝이면 좋으려만 진입로에 차 한 대가 떡하니 입구를 막고 있어서 수백 미터를 또 돌아가야 했다.

◆ 걸어선 10분, 휠체어는 1시간

휠체어로 내려갈 수 있는 유일한 진입로에 차량이 가로 막고 있어서 한참을 돌아가야만 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4.20 kh10890@newspim.com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것부터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아파트 쪽문(지름길)으로 나가려고 보니 볼라드가 설치돼 있었다. 휠체어로는 절대 지나갈 수 없는 길이었다. 손으로 힘껏 밀어서 왔더니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이었다. 또 다른 문으로 나가보니 계단밖에 없는 길이었다.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두고 애써 먼 길을 돌아가야만 했다. 걸어 다니느라 그런 불편함이 있을 줄은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자동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 길뿐이었다.

걸어서 갔다면 벌써 지하철을 타고도 남았을 시간이었지만 아파트를 빠져나오는데 20분이 넘게 걸렸다. 20년을 넘게 살아온 동네여서 눈 감고도 지름길은 다 찾아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더니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은 지극히 한정적이었다. 그마저도 보도블록은 울퉁불퉁하고 굴곡져서 스트레스를 받게 했다. 걸어 다닐 땐 아무 문제도 안되는 길이지만 휠체어로는 달랐다.

정면으로 바퀴를 밀어도 좌·우측으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굴러갔다. 건물 쪽으로 부딪히면 상관없는데 자꾸 차도로 굴러갔다. 'ㅆ'으로 시작하는 강렬한 악센트의 육두문자가 튀어나왔다. 

오죽하면 전동휠체어를 빌려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포털창에 검색해 보니 가장 싼 게 하루 기준은 없고 한 달에 20만원이었다.(배송비 별도)

우여곡절 끝에 1시간 걸려 지하철에 도착했다.

◆ 어.. 어... 어! 굴러간다

안전벨트는 있었지만 저걸 채우고 풀다 보면 목적지에서 빠르게 내릴 수 없을 것 같았다. 버스가 하차하면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처럼. 그래서 바퀴 잠금장치를 했지만 뒤로 쭉 밀려난 탓에 손잡이를 놓을 수 없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4.20 kh10890@newspim.com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니 한 할머니가 "젊은 사람이 다리가 많이 아픈가 보네. 휠체어 타고 다니게. 밀어줄게" 차마 아프지 않다고 말하기 뭐 해서 "아 그냥 뭐.. 네" 하고 넘겼다. 혼자 힘으로 미는 것보다 확실히 안정감이 느껴졌다. 이래서 수동휠체어를 탈 때는 누군가 뒤에서 밀어주는구나 싶었다.

지하철에 탑승하는 것도 꽤나 고된 일이었다. 생각보다 탑승구 문이 빨리 닫히는 데다 출입문 사이 간격이 넓어서 있는 힘껏 밀어야 했다. 시위를 위해 고의로 연착시키려고 출입문에 바퀴를 끼워 넣는 게 아니라 정말로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탑승해서도 문제였다. 버스는 몰라도 지하철은 크게 미동 없이 잔잔하게 간다고 생각했는데 휠체어 바퀴 잠금장치를 걸어놨는데도 뒤로 쭉 밀려났다. 옆에 안전벨트가 있었는데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이 벨트를 혼자 걸고 풀고 하다 보면 원하는 지하철역에 내릴 수 없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손잡이를 꽉 잡고 있어야 했다.

◆ "지하철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요?"

휠체어 리프트에 탑승해도 자동으로 올라가는게 아니었다. 운전 스위치 레버를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레버를 밀고 있어야 했다. 지하철역 입구까지 올라가는 시간만 5분이 걸렸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4.20 kh10890@newspim.com

지하철의 목적지는 광주 양동시장역이었다. 시장에서 떡볶이로 허기나 채울 겸 했다. 지상으로 올라가려고 보니 아무리 찾아봐도 에스컬레이터와 계단만 있을 뿐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몇 번이고 눌러봐도 지하로 내려가기만 할 뿐이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계단 근처에 역무원 호출 버튼이 있었다. 이걸 누르자 3분 후 사회복무요원이 나타났다. 원래 장애인이 직접 리프트 작동 버튼을 눌러야 했으나 2017년 이 버튼을 누르려다 휠체어 장애인 한경덕 씨가 계단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호출 방식으로 바뀌었다.

사회복무요원이 열쇠로 리프트 부스를 열자 딸깍 소리와 함께 네모난 박스가 내려왔다. 이곳에 탑승하면 된다고 했다. 가만히 있으면 올라 가는줄 알았더니 내가 손으로 직접 운전 스위치 레버를 밀어야 한다고 했다. 처음 타보는 것이라 몰라서 그냥 미는데만 집중했는데 휠체어가 심하게 움직여서 보니 바퀴 잠금장치도 해야하는 것이었다. 리프트에 안전장치가 돼 있다고는 하지만 떨어져서 크게 다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양동시장역을 빠져나와 보니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힘겹게 안전봉을 잡고 내려가는 할머니가 보였다. 할머니는 "어떻게 내려가려고 그래" 안쓰럽게 쳐다봤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4.20 kh10890@newspim.com

또 리프트를 타는 내내 벨소리가 울렸고 이것이 신기했는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리프트 속도는 안전을 위해서겠지만 5분이 걸려셔야 지상으로 도착했다. 걸어갔다면 30초도 안 걸렸을 거리였다.

위에서 탑승한 거였다면 리프트를 지상으로 올리는데 5분, 내려가는데 5분 총 10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었다. 

양동시장역에서 유일하게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수단인 휠체어 리프트를 장애인 단체들은 철거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휠체어 리프트 사용으로 인한 사고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17건 있었다. 2001년 4호선 오이도역에서는 설치된 지 6개월도 안 된 수직형 휠체어 리프트가 케이블이 끊어지며 5m 아래로 추락해 70대 여성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어야 할 각오로 지하철을 타야 한다고 했다. 장애인 단체들이 휠체어 리프트를 '살인기계'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계단을 걸어 가면 된다. 비장애인의 시선에선 당연하지만 휠체어 장애인에게는 집 밖을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4.20 kh10890@newspim.com

에필로그(epilogue). 전장연의 시위 방식에 대해선 전적으로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마음에 공감한다. "우리가 시위해서 불편하냐. 우리는 평생을 불편하게 살아왔다. 불평하지마라"는 발언과 더불어 조모의 임종을 보러 가야 한다는 시민에게 전장연 측이 "버스 타세요"라고 말했다는 내용은 시민들로 반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차라리 "출근길에 시민분들께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21년 동안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시위를 해봐도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를 않았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저희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 방해가 됐다면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했다면 지금과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이른바 언더도그마(약자는 무조건 선(善)하고, 강자는 무조건 악(惡)하다고 인식하는 현상) 관점으로 비치더라도 말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말처럼 "장애인 이동권이 앞으로 가고 있지, 뒤로 가고 있지는 않다"는 말은 맞지만 이번 체험으로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었다.

비장애인의 시선에선 문제가 되지 않던 것들이 휠체어 장애인들에게는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당장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나갈 수 없는 우리 집부터도 말이다. 이들이 21년간 외쳐온 목소리의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됐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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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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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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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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