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광주·전남

속보

더보기

[전기자의 체험기] 잊고 지낸 새해 목표 '다이어트' 다시 도전해 봤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올해는 꼭 살 뺀다." 새해가 바뀔 때마다 늘 목표하는 거였다. 턱선은 사라지고 어느새 고개를 살짝만 내리깔아도 턱이 두 개로 겹치는 상태가 됐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로 가리고 있어서 살이 덜 쪄 보이니까 관리를 더욱 안 하게 됐다.

말로는 한 번도 다이어트를 멈춘 적이 없었지만 퇴근 후엔 기름인지 육즙인지 모를 맛있는 액체가 흐르는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을 뜯고 있었다. 날로 늘어나는 축 처진 뱃살을 보고 있으면 '참치는 뱃살을 최고로 비싼 부위로 쳐주던데 내 뱃살은 공짜로 줄 테니 누가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건강검진에서도 5~6kg은 더 빼면 좋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참치뱃살처럼 내 뱃살도 귀했으면..[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이 세상에 어떤 것도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지만 유일하게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몸 만들기란 것을 늘 생각하면서도 실천으로 옮겨지진 않았다.

월~목까진 열심히 운동하다가도 금요일에는 1주일 간 고생했으니까 치맥을 먹고, 주말에는 또 주말이니까 평일을 잘 보내기 위해 마구 먹었다. 신체 건강만큼 정신 건강도 중요하다고 위안 삼았다. 하지만 늘어나는 뱃살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해졌다. 새해 초반에 며칠 마음만 먹고 실천하지 못했던 '다이어트' 다시 실천해 보기로 했다.

◆ 식단부터 바꿔봤다

고기라서 평생 다이어트가 가능할 줄 알았던 닭가슴살도 도전이 쉽지 않았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운동은 숨쉬기 운동 외엔 딱히 하고 싶지 않았다. 일하느라 피곤했는데 퇴근 후 집까지 걸어가는 것도 지칠 대로 지친 현대인에게 그마저도 사치였다.

운동은 하기 싫지만 살은 빼고 싶으니 식단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작심삼일 하지 않고 오래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식단을 떠올려보니 닭가슴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헬스 유튜브를 찾아보면 다들 닭가슴살을 맛있게 먹길래 '그래 고기니까 이런 다이어트면 평생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30개를 주문했다.

문제는 회사에서도 집처럼 닭가슴살을 먹을 수 없다는 거였다. 그래서 원칙을 세웠다. 밖에선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고 국물이 있는 음식도 제외했다.

계획은 거창했지만 평소 돈가스나 삼겹살 같은 기름 자글자글한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샐러드에 닭가슴살만 먹으니 식사의 즐거움이 사라졌다. 3일 만에 지쳤다. '고기와 밀가루를 멀리하면 오래 살 수 있지만, 그렇다면 딱히 오래 살 이유가 없다'는 한 연예인의 말이 너무 공감이 갔다.

'먹어봤자 아는 맛이다'고 다이어트 열심히 하라는데 '아는 맛이 무섭다'고 다시 탄수화물과 나트륨의 조화가 어우러진 식단으로 돌아오게 됐다. 덕분에 닭가슴살은 냉동실에 화석처럼 쌓였다.

◆ 방탈출 게임

퇴근 후 얼음장처럼 시원한 맥주 한잔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다 풀렸다. 다이어트 한다고 못마신 것이 제일 힘들었다. 동네 편의점이 폐업 한다고 술을 싸게 팔길래 샀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은 집이었다. 밥 먹고 침대에 누우면 그날 받았던 모든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왔다. 특히 지금 같은 날씨에는 TV 보면서 귤 5개쯤 그 자리에서 까먹고 다시 눕기를 반복하다 보면 모든 잡념이 사라졌다. 이런 평화를 깨고 운동하러 밖을 나가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남들은 돈 내고 방탈출 게임하러 찾아다닌다는데 나에겐 현실이었다.

◆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했다

무거워서 들지도 못하면서 괜히 거울 앞에서 폼 잡고 있는 전기자 [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1년 중 새해에 가장 매출이 높을 것 같은 업종을 떠올리면 단연 '헬스장'이다. 올해부턴 건강 관리도 하자는 마음을 새해에 가장 많이 다짐하니까.

대개 초반엔 열심히 다니느라 아침부터 북적북적하다가 2~3월쯤 되면 결국 지쳐서 헬스장 좋은 일만 시킨다. 물론 그중에 한 사람이 나였다. 출근 전에 땀 빼고 퇴근 후에는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려고 했지만 늦잠 자서 출근하기 바빠서 못 가고, 퇴근 후엔 술 약속이 있어서 못 갔다. 이런저런 이유로 다이어트 실패가 계속 반복되니 자신감도 떨어졌고, 의지가 이리 약한 건가 자책하기까지 했다.

◆ 한 발자국, 나가기만 하면 됐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영화 보면서 뛰다 보면 시간 금방 간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하루가 너무 고단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일하는 내내 힘들까 봐', '그냥 더 자고 싶어서' 여러 이유로 미뤄왔던 운동을 해보기로 했다.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헬스장으로 향했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영화 채널을 틀어놓고 천천히 러닝머신을 뛰다 보면 그걸 보느라 운동 효과는 더딜지라도 땀 흘리는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면 하루의 첫 시작을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보다 조금씩 운동 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조금씩 지켜갈 수 있도록 방구석에서 한 발자국만 나가도 좋단 생각이었다. 어차피 이것도 안 했더라면 살을 빼기 위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을 테니까. 작게나마 뭐라도 하는 게 낫겠지 싶었다. 

◆ 다시 찾아온 고비 

복싱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기본적인 것이 스텝이라고 했다. 하지만 저 자세로는 어느 누구도 스파링에서 이길 자신이 없다. 몸치 중에 몸치였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며칠 운동을 해도 체중에는 큰 변화는 없었다. 밥 많이 먹은 날에는 찌고, 적게 먹고 화장실을 간 날에는 빠졌다. 그래도 변화는 있었다.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니 자신감이 생겼다는 거다.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건강이 나빠지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나 자신과의 약속을 세웠지만 고비의 순간도 많았다. 광주 현대아이파크 붕괴사고로 밤낮없이 현장에 취재를 가야 했던 탓에 퇴근 후에 운동을 하려고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으로 헬스장이 문을 닫았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대책이 필요했다.

집에서도 운동할 수 있도록 이른바 홈트(홈+트레이닝)를 해보기로 했다. 모처럼 마음먹었을 때 다양한 운동을 배워보자 싶어서 복싱도 등록했다. 만화 '더 파이팅' 주인공처럼 숨겨진 재능이 있어서 등록한 첫날에 관장님도 스파링 이겨버리면 어떡하지. 국가대표 준비를 뒤늦게 준비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줄넘기도 제대로 못해서 아쉽게(?) 챔피언의 꿈을 접었다.

언제 찍었던 사진인지 기억도 안나는 오래 전 내 모습. 한 잔은 떠나간 너를 위하여. 한 잔은 너와 나의 영원했던 사랑을 위하여. 한 TV 프로그램에 나왔던 낭만 어부를 괜히 따라해봤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에필로그(epilogue). 약 2주간 다이어트를 해봤다. 누가 봐도 "살 빠졌다"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빠진 것도, 실제로 몸무게에 큰 변화가 있는 것도 아녔다. 그래도 달라진 건 있었다.

출근 전 운동하기 위해 저녁에 TV, 유튜브 덜 보고 일찍 잠들어서 숙면의 질이 더 좋아져 아침에 피곤함이 덜 했다.

더 좋은 건 정신적인 부분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으면 복싱장 가서 샌드백을 치거나 헬스장에서 운동 강도를 조금 올리다 보면 내 몸이 당장 힘드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다 잊어버렸다.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먹는 거로 풀다가 운동으로 방법만 조금 바꿨을 뿐이었다.

식욕도 조금 줄어들었다. 치맥의 유혹을 아직까지 완벽히 뿌리치진 못하지만 뛸 때마다 내 몸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 수 있어서 횟수를 줄이게 됐다. 

무엇보다 올해 새해 목표가 내년에도 똑같은 목표가 되지 않도록 할 자신이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내년에도 같은 말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kh108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