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속도조절 한다던데...경기지사 놓고 '불꽃' 튀는 1기 신도시 재정비

기사입력 : 2022년04월27일 06:01

최종수정 : 2022년04월27일 06:01

여야 경기지사 후보들 "1기 신도시 재건축 활성화" 앞다퉈
정부 '속도조절론'에 장기화될 듯…"용적률 규제 풀어야"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부동산시장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 모두 1기 신도시 리모델링·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워서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사실상 규제 완화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인 언급한만큼 새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1기 신도시 정비사업 규제완화에 힘을 실릴 지는 미지수다.

27일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한 1기 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 공약이 잇따를 전망이다. 하지만 정작 이를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집값 상승 우려에 따른 속도조절을 언급하고 있어 '이해충돌'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여야 경기지사 후보들 "1기 신도시 재건축 활성화" 앞다퉈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은혜 의원은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을 내세웠다. 김 의원은 1기 신도시 재건축 마스터플랜으로 리모델링, 재건축, 재개발을 어렵게 하는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서 "1기 신도시는 각종 인프라 노후화로 주민들이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30년을 지속해온 1기 신도시의 전반적인 도시재정비 등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령으로 개선 가능한 과도한 안전진단 규제부터 하루빨리 해소할 것"이라며 "이사 물량이 한꺼번에 몰려 집값이 들썩이지 않도록 이주전용 단지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페이스북 캡처 2022.04.25 sungsoo@newspim.com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민주당은 25일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완료했다. 김 전 경제부총리,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의원이 4파전을 벌인 결과다.

김 후보는 '1기 신도시 공공주도 재건축‧리모델링 사업 추진 및 특별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1기 신도시 정비사업 관련해서 '공공주도'라는 단어를 넣었다. 또한 '구도심 재개발 활성화로 도시 활력 회복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의 공약들 [자료=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2022.04.25 sungsoo@newspim.com

염태영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선거 출마 선언문에서 "1기 신도시 등 오래된 아파트 지역의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노후 불량주택이나 낙후지역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도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조정식 예비후보는 지사가 됨과 동시에 1조원 기금을 조성해 1기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재개발·재건축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 공약으로 '1기 신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내걸었다. 특별법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 관련해 안전진단 제도를 완화하고, 용적률을 상향하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완화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규제완화 '속도조절론'에 장기화…"1기 신도시 용적률 완화"

다만 정부가 사실상 부동산 규제완화 '속도조절'에 들어간 만큼 새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관련 정책을 추진할지는 미지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정비사업 규제완화에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그는 "새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으로 일부 고가 주택, 개발·투기이익을 누릴 수 있는 주택이 쏟아질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며 "매우 정교하고 신중하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25일 브리핑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 문제는 부동산 태스크포스(TF)가 중장기 국정과제로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1기 신도시 재건축이 당장 속도를 내 추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개발 방향에 대한 밑그림부터 그린 뒤 방향성을 갖고 차근차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어 26일 심교언 인수위 부동산TF 팀장은 1기 신도시 재건축 중장기화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대규모 이주에 따른 임대차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한 정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특히 3기 신도시에 이주 전용단지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1기 신도시의 재건축 방안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기 신도시는 일자리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베드타운'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자족도시로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다.

특히 1기 신도시는 평균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사업성을 확보하려면 기존 용적률이 180% 이하여야 한다. 그런데 1기 신도시에서 일산(169%)과 분당(184%)을 제외하면 평촌(204%), 산본(205%), 중동(225%)의 3개 도시 평균 용적률은 200%를 넘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1기 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용적률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전부터 있었다. 만약 정부가 1기 신도시 용적률 법정 허용 한도를 500% 이상으로 풀어주면 재건축의 사업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창무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1기 신도시가 가진 입지적 장점이나 인프라를 고려하면 (재건축으로) 더 넓고 양질의 주택을 짓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수용한다면 적정한 수준에서 용적률을 높여주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2.04.25 sungsoo@newspim.com

◆ '1기 신도시' 분당·일산 아파트 신고가 행진…"속도조절되더라도 강세 이어질 것"

이같은 1기 신도시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경기지사 후보군의 잇단 공약으로 인해 1기 신도시 집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 월간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주요 1기 신도시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일산신도시 아파트 가격은 4월 들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4월 들어 0.4%로 집계됐다. 지난 1월 0.2%, 2월 0.1%, 3월 0.1%였는데 한 달 사이에 상승률이 4배로 오른 것이다.

일산동구, 일산서구도 4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각각 0.2%, 0.4%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 2배로 뛰었다. 일산 신도시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서구 등 6개동 일원에 위치해있다.

실제로 분당과 일산신도시 아파트 가격은 회복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구 서현동 시범단지 삼성·한신아파트 전용면적 172㎡는 지난 1일 24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0월 거래된 금액(17억원)보다 7억9000만원 높다. 단지는 지난 1991년 준공돼 올해 31년을 넘겼다.

지난 1992년 준공돼 올해 30년을 넘긴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2단지 청구아파트 전용 135㎡는 지난 5일 20억원에 팔렸다. 지난 2월 17억5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최근 20억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1995년 준공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장성마을4단지 전용 130㎡는 지난 1일 7억95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1992년 준공된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1단지 전용 85㎡도 지난 5일 7억45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1994년 준공된 고양 일산서구 후곡마을15단지 건영 전용 71㎡는 지난 5일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는 올해 2월 5억670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지만 다시 6억대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이 장기화되더라도 한번 생겨난 기대심리 때문에 집값이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현실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만큼 당장은 '쉬어갈' 수 있더라도 우상향 형세를 보일 것이란 진단이다.

박원갑 KB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집 매맷값은 현실적인 수요-공급원칙보다는 기대심리에 기반하는 특성이 있는데 1기 신도시 재건축 호재는 연기가 되더라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 거주하기가 힘들 정도로 노후화된 상황도 아닌 만큼 1기 신도시 아파트값 강세는 당장은 주춤하더라도 결국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