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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출범 이후 최대 위기…어려운 고비 넘길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22년04월29일 17:08

최종수정 : 2022년04월29일 17:08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 퀴즈 온더 블록'이 윤석열 당선인의 깜짝 출연 이후 출연자 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출범 이후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유재석, 제작진에게 집중 포화가 쏟아지는 가운데 CJ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 방송 이후 계속된 논란…시청자→정치권 비난 쇄도

지난 20일 윤석열 당선인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한 이후 시청자들의 비판이 쇄도한 이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의 출연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뒤 이재명 민주당 비대위 상임고문, 김부겸 국무총리의 출연도 불발된 사실이 드러나며 '유퀴즈'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더 블럭]

현재 정권의 인사들은 정치적 이유로 출연을 고사한 '유퀴즈' 측이 윤 당선인의 출연은 타진한 것을 두고 다양한 추측도 쏟아졌다. 항간에서는 현재 CJ ENM 대표이사가 검찰 출신인 것을 두고 여권 인사들과 새 정권 대통령의 출연이 엇갈린 이유를 짐작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상임고문이 경기지사로 재임할 당시 경기도 비서관을 지낸 김지호 씨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고문이 경기지사였을 때부터 대선 후보 때까지 CJ ENM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실무부서와 함께 경기도정과 관련된 공직자와 이 후보의 출연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제작진과 미팅을 추진했지만 미팅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함께 "전달받은 거절 사유는 '프로그램 진행자가 본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정치인 출연을 극도로 조심스러워한다'라는 것이었다"며 "당시에는 정치인 출연에 대한 엄정한 원칙으로 이해했지만 상대에 따라 고무줄처럼 움직이는 잣대를 보니 '줄서기'라는 다른 원칙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윤 당선인이 출연할 당시부터 뜨겁게 논쟁이 벌어진 사항 중 하나는 메인 MC인 유재석이 출연 여부를 미리 알았느냐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그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프로그램을 아끼는 시청자들은 불편한 반응을 쏟아냈다. "유재석이 무슨 죄냐" "알았다 한들 거절할 수 있었겠나" 등으로 그를 두둔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며 "유재석이 답해야 한다" "왜 윤 당선인은 거절 안했나?" 등으로 그를 탓하는 이들도 많았다.

[사진=tvN 유 퀴즈 온더 블럭]

◆ 유재석 "악플의 법적대응" 입장에도…다시 불붙은 폐지여론

유재석을 향한 비판과 프로그램 폐지 요구 등 항의성 글이 '유퀴즈' 게시판을 뒤덮으면서, 유재석 측은 결국 칼을 빼들었다. 소속사 안테나는 25일 "소속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악의적인 비방과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 명예훼손 게시글과 악성 댓글에 법적으로 강경히 대응할 것"이라고 알렸다.

'유퀴즈' 제작진 역시 의도치않게 불붙은 정치색 논란에 에둘러 입장을 드러냈다. 27일 '유퀴즈' 방송 말미 '나의 제작일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제작진은 "폭풍 같았던 지난 몇 주를 보내고도 아무 일 아닌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쳇바퀴에 그저 몸을 맡겨야만 하는 나의 제작일지"라며 "2018년 뜨거웠던 여름날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길바닥의 보석 같은 인생을 찾아다니며 한껏 자유롭게 방랑하던 프로였다"고 그간의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날씨가 짓궂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해 꽃피워왔다"고 적었다. 유재석을 두고는 "자신의 시련 앞에서는 의연하지만, 타인의 굴곡은 세심하게 연연하며 공감하고 헤아리는 사람"이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tvN 유 퀴즈 온더 블럭]

또 제작진은 최근 터져나온 정치색 관련 논란에는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 훗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작진의 마음을 담아 쓴 일기장"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아직도 냉랭하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은 반성이라는 두 글자를 모르나" "사과 없이 꽃밭만 지켜달라고 하네" "정말 아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실망이다" "유재석 뒤에 숨지 마라"등의 반응으로 부적절한 대응임을 지적했다. 이번 논란이 무려 열흘 가까이 지속되는 동안 방송사 차원의 해명이나 입장은 나오지 않은 것 역시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항간에서는 "제작일기가 열심히 시청자들에게 열심히 당근을 흔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유퀴즈' 사태와 관련해 한 방송 관계자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던 예능 프로그램이 정치적 논쟁으로 휘말려 들어간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압이 있었든 없었든 대놓고 밝힐 수 없는 제작진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프로그램 폐지를 원치않는 이들도 많은 만큼 이 고비를 잘 넘기기를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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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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