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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회복] 3대 가족여행·2년만에 만난 친구...5월을 연 찬란한 일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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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뉴스핌] 문미선 기자·홍재희 기자·김수진 기자·백운학 기자·조은정 기자·남동현 기자·남효선 기자= "3대 가족여행 설렌다." "2년만에 친구 만났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두번째 주말을 맞은 전국의 표정은 밝았다. 상인들도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며 반가워한다. 특히 하루뒤면 마스크 밖으로 얼굴이 나오며 세상과의 스킨십을 마음껏 누릴수도 있게 된다.

5월 1일 2년여만에 다시 찾은 일상은 제주, 대전, 전주, 대청호, 함평, 광주, 부산, 울진 등에서 찬란한 봄과 함께 어우러졌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지난 4월 30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인근 야영장에는 주말 캠핑족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2022.05.01 mmspress@newspim.com

주말 한낮 20도를 밑도는 비교적 서늘한 날씨에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백사장에는 삼삼오오 봄바다를 즐기려는 가족과 친구들,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를 반증하듯 주변 주차장에는 빈 주차공간을 기다리는 차량들로 분주했으며 인근 야영장에는 주말 캠핑족들이 자리를 메워 여분의 공간을 찾아 장비를 어깨에 메고 이동하는 이들도 하나 둘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 이전 한 해 1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던 드넓은 녹차밭이 펼쳐진 서귀포시 안덕면 오설록 티 뮤지엄에도 한줄 한줄 길게 늘어선 녹차밭의 풍경을 담으려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시작된 지난 4월 18일 이후 나들이 나온 인파의 모습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동반해 3대가 함께 하는 가족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차 박물관에서 인근 체험장에 오르는 길에 만난 한 가족은 "어머니와 함께 나선 여행은 코로나 이후 처음"이라며 "가족이 이렇게 모여 여행할 수 있다는 게 흥분되고 설렌다. 물론 한편으론 불안하다"고 말했다.

잔디밭에 덩그러니 눕혀 놓은 산악용 자전거를 휴대폰으로 찍고 있던 50대 남성(서울 거주)은 "산악자전거 국가대표 출신 리더와 함께 5명이 제주도로 라이딩 투어를 왔다"면서 "우리는 항공기로 왔고 배편을 이용해 밴으로 보낸 자전거를 타고 이 곳에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간만에 동호회 회원들과 온 라이딩 투어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도내 유명 카페에서도 이전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테이블 마다 마스크를 벗고 담소를 나누거나 학교 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홀로 공부하는 사람도 간간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12여 개 테이블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테이블이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적용된 18일 이후 첫 주말동안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3일 4만611명, 24일 3만9867명으로 일평균 4만명선을 기록했다.

이는 거리두기 해제 직전 주말인 16일 3만9317명, 17일 4만83명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관광 현장 일선에서는 관광객의 형태가 노부모를 동반한 3대 가족간 외출이 눈에 뜨게 늘었고 긴 동면 상태였던 생활문화동호회와 같은 친목 단체 모임도 적잖게 찾을 수 있어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단체 관광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거리두기 해제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등으로 전주영화의 거리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붐볐다. 2022.05.01 obliviate12@newspim.com

전북 전주시 영화의 거리는 이날 국제영화제 개막에다 거리두기 해제 영향 등으로 외지 관광객과 지역주민들로 크게 붐볐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설치된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돔'을 비롯해 버스킹 공연까지 전주영화의 거리는 축제분위기가 가득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부대행사인 골목·야외상영도 남부시장 하늘정원, 동문 문화센터, 도킹스페이스 캠프관, 영화의 거리, 에코시티 세병공원, 혁신도시 엽순공원 등 총 6곳에서 진행되자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상영관 객석을 전면개방하고 그동안 좌석간 거리두기로 판매하지 않았던 추가 좌석을 오픈하면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전주영화의 거리 내 CGV와 씨네Q에는 좌석을 예매하지 못한 사람들이 현장 예매를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정종원(25) 씨는 "현장에서 예매해보려고 했지만 이미 거의 다 매진됐다"며 "주말 티켓은 1~2개가 남아있지만 늦은 시간이라 관람이 힘들고, 그 만큼 인기가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거리는 골목, 골목이 관광객과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인과 유모차를 끌고 가는 가족들,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인근 상가들도 물건을 구경하는 관광객들로 부적거리며 모처럼 활기가 돌고, 공영주차장에는 대기 차량들이 길게 꼬리를 물었다.

이해인(24·여) 씨는 "평소에도 객사거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거리두기 해제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으로 더 많아진 것 같다"며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7일까지 개최되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상영관 내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지킴과 음료를 제외한 음식물 섭취 등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전주 한옥마을에도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한옥마을은 한해 1000만명이 찾는 관광지이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주말 한옥마을 제1주차장 275면, 제2주차장 150면을 비롯 노상주차장 131면 등이 모두 만차를 보이고 전날부터 주차장은 대기 주차 행렬이 계속됐다.

한옥마을 상인 김철수(58) 씨는 "최근들어서 한옥마을이 다시 붐비기 시작해 지역 상인들이 모처럼 웃음 짓고 있다"며 "처음으로 오는 관광객들이 주차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길게 대기하고, 전주시는 이들 차량에게 무료 셔틀버스 주차장을 안내하지 않는 모습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가족의달 5월을 맞아 1일 오전 대전의 대표 가족 공원인 서구 엑스포시민광장과 한밭수목원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2022.05.01 nn0416@newspim.com

이날 대전의 대표 가족 공원인 서구 엑스포시민광장과 한밭수목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인 가운데 낮 최고기온은 19도로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대전의 관광지는 일상 회복을 즐기려는 나들이 인파로 붐볐다.

공원 내 놀이터에는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즐기는 부모들로 북적였다. 인라인 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는 등 운동을 즐기는 이들도 많았다.

가족과 함께 한밭수목원을 찾은 한 시민은 "코로나19로 부모님을 모시고 밖에 나오는게 그동안 꺼려졌는데 확진자도 줄어들고 거리두기도 해제돼서 오랜만에 나들이 왔다"며 "사람들 모습 보니 마치 코로나가 종식된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실외 마스크 해제를 하루 앞뒀지만 대부분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방문객은 "날씨가 좋아 나오긴 했지만 코로나19가 여전한 만큼 조심하려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아 당분간은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풍호 케이블카. [사진=뉴스핌DB]

충북 주요 관광지도 일상회복을 즐기려는 인파로 붐볐다.

영춘제가 열리는 청주시 문의면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는 아침부터 다양한 꽃과 전시회 등을 구경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의 또 대청호반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역대 대통령 길을 거닐며 대청호의 빼어난 풍광을 만끽했다.

청남대 측은 "날씨가 좋아 이날 4000~5000여명의 관람객 방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충북 북부권의 관광지 역시 몰려든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단양의 대표 관광지인 도담삼봉을 찾은 관광객들은 빼어난 남한강 위의 우뚝 서있는 3개의 봉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단양강 잔도, 만천하스카이워크에는 가족과 연인 단위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아픔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청풍호와 비봉산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총 길이 2.3㎞)에도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비봉산 정상에서 청풍호의 비경을 사진에 담으며 휴식을 취했다.

또 지난해 9월 개장한 옥순봉 출렁다리에도 수천명이 찾아 다리위를 걸으며 주변 절경을 감상했다.

제천 월악산과 단양 소백산, 보은 속리산 등 지역 주요 국립공원의 주요 등산로에서는 등산객들이 땀을 흘리며 자연의 기운을 만끽했다.

속리산국립공원 내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찾은 탐방객들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겼다.

월악산국립공원 내 야영장은 가족 단위 이용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함평=뉴스핌] 조은정 기자 = 30일 오전 전남 함평나비대축제장에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모여 앉아 공연을 보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2022.04.30 ej7648@newspim.com

전남의 관광지도 일상회복을 즐기려는 나들이 인파로 크게 붐볐다. 2년여 만에 평범한 일상을 맞이한 시민들과 손님맞이에 분주한 자영업자들은 일상회복에 대한 반가움으로 가득 찬 모습이다.

주말인 30일 오전 전남 함평군 '함평나비대축제' 장으로 향하는 도로 위에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3년만에 열린 함평나비대축제장에는 주말을 맞아 축제를 즐기려는 동호인 단체나 가족·부부 모임 등 10명이 넘는 일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에서 지인 20여 명과 함께 축제장에 온 영등포 주민 김동우(60) 씨는 "코로나가 무서워 한 달에 한 번씩 보던 친구들을 2년 만에 만났다"며 "친구들과 고향에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풍경을 마주하게 돼 신기하다"고 말했다.

인근 광주에서 온 김은혜(32) 씨는 "집에만 있기엔 날씨가 너무나 좋아 남편과 두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며 "주말마다 아이랑 어디 갈까 고민됐는데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놀러 나왔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나비와 꽃을 배경 삼아 마스크를 잠깐씩 벗었다가 기념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또 야외 행사장에서는 수십명이 모여 앉아 공연을 보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같은 날 밤 9시 영광군 한 음식점에는 단체로 보이는 한 팀이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잔을 기울이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영광JC 박성화 씨는 "그동안 인원 제한으로 회원들과 만나 회의를 하지 못했다"며 "합동 월례회 회의와 함께 회식 자리를 하며 회원들과 그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는 시외뿐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광주의 음식점과 유흥가가 밀집한 서구 상무지구에도 젊은 청춘들이 가득했다.

음식점과 술집은 밤늦도록 네온사인을 켜두고 음악 소리를 크게 하는 등 음식점 밖에는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손님들이 곳곳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모 씨는 "퇴근 시간이 늦다 보니 그동안 영업시간 제한으로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었다"며 "내일은 휴일이라 출근 걱정도 없고, 하루 푹 쉴 수 있어서 친구들과 밤새 이야기하며 2, 3차도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모습에 상인 조석현 씨는 "이제 좀 살 것 같다. 숨통이 트인다"며 "대출받으면 어떻게든 버텨왔는데 조금씩 희망이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매출이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전남에선 일상회복과 가정의 달 5월에 맞춰 3일 진도 대한민국진도개페스티벌, 6일 화순 백아산 철쭉제, 22일 곡성 세계장미축제, 조대 장미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소들도 반값 할인 등 이벤트를 진행하며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30일 오후 2시 15분께 부산 동구 부산항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제132년 세계노동절 부산노동자대회에서 5000여명이 노동자들이 참석해 정부의 노동적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사진=부산경찰청] 2022.05.01 ndh4000@newspim.com

부산 곳곳에서는 코로나19 방역에서 벗어난 일상회복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주말을 맞아 지난 30일 부산 도심에서 대규모 노동자 대회와 연등축제가 진행됐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날 오후 2시 15분께 부산 동구 부산항여객터미널에서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32년 세계노동절 부산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산발적으로 모였던 노동자들이 일상회복 이후 대규모 집회가 가능해 짐에 따라 거리로 나선 것이다. 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됐다면서 정부의 반노동적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연등행진도 3년 만에 다시 펼쳐져 밤거리를 환하게 수놓았다.

부산불교연합회가 주최하는 '불기2566년 부산연등축제'가 이날 오후 7시30분께 점등식에 이어 부산시민공원에서 송상현 광장까지 2.3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영도 흰여울마을과 태종대 등의 부산지역 주요 관광지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주변 상인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5월 축제의 계절을 맞아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던 기장멸치축제(20~22일), 해운대 모래축제 등 주요 축제와 행사도 예전 모습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5월 첫 날이자 휴일인 1일 오전 울진의 관광명소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죽변항 스카이레일을 찾은 행락객들이 푸른 죽변항 앞 바다를 폰카메라에 담으며 승차를 기다리고 있다.2022.05.01 nulcheon@newspim.com

대구와 경북, 오월의 첫날은 맑다. 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쪼이고, 바람은 선듯 분다. 경북 울진 죽변항의 핫 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죽변스카이레일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점심시간을 앞 둔 오전임에도 매표소 앞에는 꽤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일치감치 매표를 마친 관광객들은 스카이레일 운영 안전요원들의 안내로 승강장에서 스카이레일 승차를 기다리며 오월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부서지는 파도와 바다를 핸드폰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다.

대부분 유아원과 저학년 초등생 또래의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들이거나 연인 등의 모습이다.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나들이에 나선 가족 여행객들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방역마스크를 착용했으나 눈가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죽변항의 스카이레일 개장 소식을 지난 해에 듣고 여행계획을 세웠으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미뤘는데 또 최근 울진지역에 대형산불이 발생하면서 피해지역을 여행한다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려 미루다가 오늘 가족들과 함께 울진을 찾았다. 코로나19에, 울진산불로 이중고를 겪을 울진지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가족들과 함께 찾아왔다. 주민들이 친절하게 맞아줘서 감사드린다. 산불피해가 조속히 복구되길 기원드린다"

멀리 수원에서 가족과 함께 찾았다는 김모(36) 씨가 환하게 웃으며 승차권을 들고 승강장으로 나선다.

울진스카이레일 운영 관계자는 "울진산불이 일어나기 전까지 주말이면 6000여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들었으나 울진산불 발생 이후에는 발길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며 "오미크론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특히 산불 피해 복구가 속도를 내면서 지난 주말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인 전날 죽변스카이레일를 찾은 관광객은 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울진산불 발생 이전의 방문 추세를 점차 회복하고 있는 셈이다.

죽변스카이레일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자연스레 죽변항 거리도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죽변항은 요즘 동해안 최고의 어업전진기지로 도약하기위한 준비로 부산하다.

노후된 어판장을 과학적 시스템을 갖춘 초현대식 수산물 종합 몰로 변신 중이다.

죽변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지난 주부터 눈에 띠게 관광객들의 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일부터 실외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 동해안 제일의 수산물 먹거리 관광지인 죽변항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진의 젖줄이자 생태관광 명소로 이름난 '왕피천생태공원'에도 아이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왕피천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대형주차장에는 외지에서 온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왕피천공원에서 욍피천을 가로질러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으로 잇는 케이블카도 모처럼 만원이다.

이날 하루동안 왕피천케이블카를 이용한 관광객들은 1500여명으로 집계됐다.

공원 안에 조성된 놀이공원에는 모처럼 집 안을 벗어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왁자지껄하다.

아이들은 간이 열차와 놀이기구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젊은 부모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다.

어린 남매 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범프카를 운전하며 한 손을 흔들어 보인다.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따사로운 햇살이 부서진다.

아이들은 서로의 범프카를 부딪히며 신명을 부린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둘을 데리고 울진을 찾았다는 이모(38, 천안) 씨는 "아이들과 함께 연록으로 피어나는 새 봄 속으로 들어오니 코로나19에 갇혔던 답답함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듯 상쾌하다"며 "그러나 내일이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이제부터는 자기 방역이 절대적으로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다는 관동팔경인 망양정을 오르고 성류굴을 둘러보고 가족들과 함께 죽변항에 들러 싱싱한 생선회를 맛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산홍과 이팝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공원 산책길에는 중년의 아낙들 한 무리가 영산홍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는다. 소녀 적 기억을 떠올리는 듯 몸짓과 표정에서 생기가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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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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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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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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