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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왜 일해야 하나요"...SW인재 구하기, 비수도권 '더' 힘들어

기사입력 : 2022년05월01일 20:10

최종수정 : 2022년05월01일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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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이남은 전멸'...비수도권 중소SW기업, 인력난 이중고
"'제2의 판교밸리', 메가시티 안에 구축해야"

[서울·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산업 호조와 디지털 전환(DX) 가속화로 SW업계는 그야말로 황금빛 호황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1년 SW천억클럽'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0억 원 이상 연 매출 기업은 모두 326개사(2019년 284개사)였으며 매출 총액은 86조 9376억 원으로 전년도 74조 5000억 원보다 16.6% 증가했다. 또 기업 종사자 수도 2020년 16만5833명으로 전년보다 24.4% 증가했다.

하지만 화려한 성과 속을 들여다보면 웃을 수만은 없다. 중소·벤처기업들은 인재 구하기가 별 따기다. 특히 지방에 있는 중소·벤처기업 상황은 아예 하늘에 별 붙이기 수준이다. "판교 이남은 곧 전멸"이라는 자조섞인 말이 나오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패스틀리의 클라우드 기반 초고속 CDN을 이용하는 개발자 [사진=업체 홈페이지]

◆'판교 이남은 전멸'...비수도권 중소SW기업, 인력난 이중고

대전에서 플랫폼 관련 SW기업을 운영 중인 A대표는 얼마전 대전 본사를 두고 서울 강남에 별도 사무실을 열었다. 원래 대전에서 개발과 실증 모두 진행하려 했지만 관련 인력을 구하지 못해 결국 '강남 입성'을 마음먹게 된 것. 개발은 강남 사무실에서, 실증 등은 대전 본사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A대표는 "구인을 1년 넘게 하고 있지만 대전에서 인재 구하는게 너무 어려워 SW기업이 밀집된 강남에 사무실을 열게 됐다"며 "비싼 임대료 등으로 고민했지만 구인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SW기업들의 인력난 문제가 심각하다. 인력난은 모든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라지만 SW산업, 그 중에서도 지역의 SW중소벤처 기업은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처참하다.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T분야 인력 부족 규모는 9453명이었다. 연구소는 올해 1만4514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여성 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 정보를 살피고 있다. 2021.10.19 kimkim@newspim.com

업계에서는 지방 기업이 느끼는 인력 부족 규모는 그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외 지역에 소재한 기업 51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에 따르면 지방소재 기업은 '인력 확보'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손꼽았다. 반면 수도권은 지방에 비해 인력수급은 용이하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수도권 대학 입학자 비중은 2013년 42.0%에서 2020년 43.5%로 1.5%포인트, 동 기간 대학원은 56.4%에서 57.6%로 1.3%포인트 상승했다. 학사 이상의 질 높은 인재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 감소 상황에서 청년층까지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기업 현장의 인력문제가 한층 더 심각해진 상황.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 간 외국인 근로인력이 6만 명 가까이 감소하면서 인력난은 더 심화됐다. 가뜩이나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SW업계도 전반적인 산업군의 인력난 폭풍을 거세게 맞고 있다.

경남 창원의 한 물류 관련 SW기업 B대표는 당초 지난해 말로 계획했던 제품 개발이 몇 개월 늦어져 곤욕을 치렀다. 회사 창업부터 함께했던 개발자가 타 기업으로 스카우트되며 '인(in) 판교' 했기 때문이다. B대표는 "높은 연봉과 복지 등을 제시했지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개발자들이 몰려 있는 판교에서 일해보고 싶다며 떠났다"며 "새로운 개발자를 구하기 위해 서울·부산 출장을 몇 번이나 다녀와 부산에서 간신히 사람을 구해 출시 시기를 맞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B대표는 "인재유출이 언제 또 발생할지 몰라 항상 개발자 수소문을 하고 있는데 그게 요즘 제 주요 업무"라고 털어놨다.

강원도 한 도시에서 농업 관련 SW기업을 운영하는 C대표도 본사는 강원도에 그대로 두고 인재 채용을 위해 경기도 한 도시에 새로운 사무실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모 부처 장관상을 받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인력난은 피하지 못했다. C대표는 "솔직히 모셔갈 곳 많은 강남.판교를 두고 지방으로 내려오려는 개발자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하소연하며 "회사 미래 가능성을 어필하며 간신히 능력 있는 개발자를 채용한다고 해도 언제 그만두려 할지 몰라 업무 계속성 측면에서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빠르게 인구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부산 또한 인력난을 피하지 못했다. 전영준 동의대 부산IT융합연구소 실장은 경남 지역 SW중소기업의 개발자 구인 문제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영준 실장은 "개발자 구인 문제로 타 지역 관계자에게 고충을 털어놓으면 '그래도 부산은 여기보다 나은 편'이라는 말을 듣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지역 내에서도 '부산의 판교'라 불리는 해운대구 '센텀지구'에 위치한 기업들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지만 공단 지역이나 경남 외지에 소재한 기업들은 인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넘어 별 붙이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딩 프로그램 [자료=딥마인드 웹사이트]

◆"'제2의 판교밸리', 메가시티 안에 구축해야"

전문가들은 이러한 SW 중소기업 인력난은 '지방 인구소멸'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20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 유출된 청년 인구는 약 9만 3000여명 수준으로 2010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모든 지역에서 청년층이 감소하고 있는데 특히 도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 유출이 가속되고 있다. 가뜩이나 젊은 층 인구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청년까지 수도권으로 흡수되고 있다.

지역 기업도 인구감소 위기를 느끼고 있다. 대한상의가 지난 2월 비수도권 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68.4%가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를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못 느낀다'는 응답은 31.6%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역대 정부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지방기업이 느끼는 불균형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지방기업 불안감과 실질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난으로 기업들도 지방투자를 꺼리고 있다. 투자가 저조하니 기업이 떠나고 그 때문에 다시 인력난을 겪는 악순환 상황이다. 실제로 부산상공회의소 '2020년도 매출액 기준 부산기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국내 투자는 2017년 이후 정체됐지만 그 속에서도 수도권 투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투자 비중은 2013년 41.8%에서 2020년 47.6%로 증가했다.

지자체도 SW중소·벤처기업 잡기에 안감힘이다. 인건비뿐만 아니라 사무실 지원, 세제 혜택 등으로 본사 이전을 필사적으로 막는 중이다. 하지만 인재 채용이 기업 생존과 직결된 SW기업의 인재가 몰려 있는 수도권 이전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지자체 지원이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C대표는 "인재 채용 시 지원금을 지자체에서 지원해주지만 인재 채용 그 자체를 기업에서 하다보니 지자체 지원으로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수도권과 지역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지역에는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취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김병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지역균형발전 비전 대국민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4.27 photo@newspim.com

이 가운데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기회발전특구'에 대한 지역 SW기업의 기대가 높다. 지난달 27일 인수위는 지역발전을 위한 기업 규제 특례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기회발전특구계획을 발표했다. 지역에 창업자에 대한 증여세 감면, 취득·재산·법인소득·상속세 감면, 개발펀드의 각종 세제 지원과 규제 특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대기업 등이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지역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인구 소멸 위기의 지역을 기업 유치를 활성화해 일자리 창출과 지방균형 발전을 이끌겠다"며 "당선인의 관련 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맞춤형 인력 공급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KIET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의 '퀵 스타트' 프로그램이 그 대안이다. 대규모 투자 유치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내 투자가 체결되는 시점에 맞춤형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을 개설하고 참여자를 모집한다. 그리고 투자 완료 시점에 그 사이 양성된 맞춤형 인력을 기업에 공급하는 형태다.

때문에 투자자는 지역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 수급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 지역 투자를 높이고 이를 통한 지역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기아자동차와 2018년 SK이노베이션은 퀵 스타트를 통한 맞춤형 인력 공급을 조지아주 투자의 주요한 요인으로 손 꼽기도 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혁신플랫폼이 27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2 DSC 모빌리티 플랫폼데이'를 개최했다. 사진은 허태정 대전시장. [사진=대전시] 2022.01.27 nn0416@newspim.com

인구소멸 위기 및 인력난을 '메가시티'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부산·울산·경남 지역과 대전·세종·충청 지역이 각각 '메가시티' 구축을 목표로 산업경제문화에 대한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메가시티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2의 판교밸리' 구축를 지자체 주도로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영준 동의대 부산IT융합연구소 실장은 "삶의 질과 워라밸에 관심 많은 MZ세대에 맞춰 관련 인프라를 목표로 하는 '제2의 판교밸리'를 구축해서 개발자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n04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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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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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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