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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롯데·한화 '588조' 통큰 투자…위기의 경제, 기업이 살린다

기사입력 : 2022년05월24일 16:22

최종수정 : 2022년05월24일 16:39

국내 산업 활력에 투자계획 줄이어
해외 향하던 투자금, 국내로 '발길'
반도체·전기차·바이오 생산망 구축
IT·모빌리티 등 신성장동력 확보 초점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지나 이지민 기자 = 장기 불황의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계가 발 벗고 나섰다.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은 앞으로 5년간 국내 경제 활력과 미래 사업 성장을 위해 약 58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룹별로 삼성이 450조원, 현대차가 63조원, 롯데와 한화그룹이 각 37조원이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그간 미·중 무역갈등과 공급망 재편으로 해외에 초점을 맞추던 투자가 국내로 방향키를 돌렸다는 점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 기업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또 바이오와 모빌리티·IT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국내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한국 경제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선 우리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단호한 의지 표명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시계방향으로)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뉴스핌DB]

◆국내 생산라인에 대규모 투자...미국에 치우친 공급망 다변화

24일 재계에 따르면 먼저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AI)·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모두 450조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로 구체적인 투자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총 투자금액의 80% 수준인 36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국내 투자 비용(250조원)에서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먼저 반도체 사업에서 지속적인 투자로 메모리·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위탁생산) 3대 분야 모두 초격차를 확대하고 '글로벌 TOP'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목표로 투자에 나선다. 현재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에 이어 5·6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할 경우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경제안보 측면에서 반도체·바이오 공급망을 국내에 두는 것은 단순히 GDP 등 수치로 표현되는 그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만 63조원을 투자한다.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의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5년간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37조원을 투자한다. 롯데케미칼은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 연내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롯데는 바이오 사업에도 뛰어들어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유통 부문에서 8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서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고 본점, 잠실점 등 핵심 지점의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1조원을 투자해 특화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모두 37조6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한화그룹은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의 3개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에만 20조원을 투자한다.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4조2000억원, 탄소중립 사업에 9000억원,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에 2조1000억원, 방산·우주항공에 2조6000억원이다.

◆IT·모빌리티 투자에도 '사활' 신성장동력 확보 '박차'

재계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삼성은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AI는 새 정부의 '과학기술 5대 강국 도약'을 위한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등 AI 선도국에 비해 데이터, 전문인력 등의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학 협력은 물론 민관의 전략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인 만큼 삼성전자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핵심사업 및 신성장 IT는 기업과 산업 생태계가 상호작용을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사업의 성공이 연관산업 발전과 국민소득 증대로 이어져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끌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완성차를 넘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그룹도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올해 실증 비행이 목표인 UAM(도심항공교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UAM 사업은 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지상과 항공을 연계한 국내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탠다.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대 이상 규모로 확대하고 롯데렌탈을 통해 8조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우리나라 기업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선제 투자가 지금의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무리 삼성이라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서 국제 경쟁력 확보하지 못하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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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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