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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화의 묘미,메가팝의 핵심이죠" 신작 60점 들고 내한한 필립 콜버트

기사입력 : 2022년05월27일 14:25

최종수정 : 2022년07월14일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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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의 대자로 불리는 메가 팝아트의 개척자
회화 조각 패션 메타버스 가뿐히 넘나드는 자유혼
"한국의 역동성 좋아 대형신작 등 60점 들고 왔죠"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강력한 붉은 집게발에, 커다란 눈동자가 도드라진 랍스터맨과 미술사 속 온갖 도상들, 그리고 동시대 대중문화 이미지들이 혼재된 기묘한 회화를 선보여온 영국의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가 한국에서의 개인전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

[서울 뉴스핌]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캔'을 2m가 넘는 대형 금속조각으로 재기발랄하게 오마주한 '랍스터 수프'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필립 콜버트. [사진=이영란 기자] 2022.05.27 art29@newspim.com

팝아트를 창시했던 앤디 워홀의 뒤를 이어 '메가 팝아트'를 개척한 전방위 작가인 그는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에 이어 가장 따끈따끈한 대형 회화와 파워풀한 조각을 들고 내한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의 더페이지갤러리(대표 성지은)는 '필립 콜버트:드림 오브 더 랍스타 플래닛(Philip Colbert: Dream of the Lobstar Planet)'이란 타이틀로 26일 콜버트의 서울전시를 개막했다.

오는 7월10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 작가는 대형 신작 페인팅과 윤기나는 특수도장을 한 대형 금속조각 등 신작 60점을 선보인다. 혼돈과 부조화로 가득찬 그의 도발적인 작품은 고상함과 통속, 현대와 고전, 즐거움과 슬픔, 활기와 고독이 뒤섞이며 관객들로 하여금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개막식 현장에서 만난 작가는 "부조화의 묘미, 이게 메가 팝아트의 핵심이죠. 저는 딱딱한 설교 대신 신명나는 작품으로 관객과 격의없이 소통하고 싶어요. 한국인들은 현대미술의 빠른 물줄기를 즐겁게 수용하고 있어 한국에 오는 게 늘 반갑고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서 작업하는 콜버트는 전 보그(Vogue) 매거진의 편집장이자 패션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안드레 리온 탈리로부터 `앤디 워홀의 대자(Godson of Andy Warhol)'라는 닉네임을 부여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아메리칸 팝아트의 기수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을 비롯해 전위적 예술행보를 구가한 마르셀 뒤샹, 프랑스 화가 페르난도 레제 등 근현대 미술사 거장의 작품들을 거침없이 오마주하며 예술 전방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필립 콜버트가 한국 전시를 위해 제작한 대형 회화 'Hunt Hands'.2022 [사진=더페이지 갤러리] 2022.05.27 art29@newspim.com

그런데 그가 랍스터를 자신의 또다른 자아이자 예술적 아이콘으로 삼게 된 것은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로드 달리 때문이다. 검고 투박한 구식 전화기 위에, 붉은색 랍스터를 올려놓은 달리의 작품에 반해 커다란 집게발의 랍스터 맨을 창안해냈다. 입과 귀는 없고, 눈동자만 반짝이는 이 예술적 심볼을 내세워 그는 정말이지 못하는 게 없다. 자신의 회화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조각, 미디어아트, 패션과 메타버스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얼핏 보면 발칙하면서도 온갖 도상과 색상이 뒤엉켜 어지럽기까지 한 그의 작품은 '누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궁극적으로 예술을 통해 남다른 무언가를 꿈꿀 것을 권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전시에 이어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콜버트는 이번 작품전을 위해 제작한 최신작 60점을 다채롭게 풀어놓았다. 고전의 명화들을 동시대 대중문화, 디지털 이미지와 거침없이 믹스하고, 재해석한 대작 '헌트(Hunt:사냥)' 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수많은 이미지와 아이템이 봇물처럼 넘쳐나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당신은 어떤 것을 사냥하듯 선택할 것인가'묻고 있다. 'Hunt' 시리즈는 작가에게 메가팝의 창시자로 명성을 안겨준 연작이다.

푸른색 전투복에 장검을 들고 백마에 오른 랍스터맨이 나이키 티셔츠에 아이다스를 신은 상대 전사와 나름 격전을 벌이는 대형 페인팅 'Hunt Hands'는 "도대체 이 기이한 장면은 뭐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마치 메타버스 속 가상세계를 보는 듯해 흥미롭기도 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필립 콜버트의 신작 페인팅. 랍스터끼리의 익살스런 전투를 원형의 캔버스에 담았다. [사진=더페이지 갤러리] 2022.05.27 art29@newspim.com

어지럽게 넘쳐나는 상품광고와 정보의 홍수에 빠진 현대인의 상황을 압축적으로 형상화한 '랍스터 씨(Lobster Sea,2021)'는 푸른 바다 위에서 눈동자만 간신히 내민 랍스터의 절박한 상황이 많은 것을 시사한다. 또 워홀의 캠벨 수프캔을 패러디한 2m가 넘는 콜버트의 대형조각 '랍스터 수프'는 캔 위로 붉은 랍스터가 '뿅'하고 솟구쳐 오르며 단조로왔던 워홀의 작업에 역동성과 익살을 재기발랄하게 첨가했다. 

콜버트는 또 워홀의 '플라워' 작품을 오마주한 '플라워 스터디(Flower Study)' 시리즈의 2022년 최신 버전을 내놓았다. 아울러 전시 기간 중 아트토이 컬렉터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콜버트의 리미티드 에디션 토이 '랍스터 홀딩 플라워(Lobster Holding Flower)'도 전시되고 있다. 

최근의 글로벌 미술계에서 '가장 신명나게 도발과 실험을 일삼는 작가'로 꼽히며 전세계 유명미술관과 화랑으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필립 콜버트는 대학에서의 전공은 뜻밖에도 철학이다. 미술사 속 다종다기한 이미지들과 온갖 동시대 도상들이 뒤섞여 있어 가볍게 제작한 듯 하나, 이는 끈질긴 실험과 탐구의 산물이다. 하루 10시간이상 작업에 몰입하며 그만의 철학과 예술관을 평면과 입체, 미디어아트, 퍼포먼스로 구현하는 것이다. 그에게 기존의 팝아트에서 더 진화한 `메가 팝아트'라는 장르를 개척한 작가라는 타이틀은 그래서 가능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노란 바나나에 자신의 아이콘인 랍스터를 흥미롭게 투영한 필립 콜버트의 신작 회화. [사진=더페이지 갤러리] 2022.05.27 art29@newspim.com

한국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나이키, 애플, 몽블랑, 벤틀리 등 세계 유수의 기업과 머천다이즈부터 디지털 스크린까지 폭넓게 협업하는 그는 시공간을 초월한 유연하면서도 파워풀한 작업으로 "어떤 최신 프로젝트를 맡겨도 변주가 가능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의 예술적 자아(Alter-Ego)이자 페르소나인 랍스터는 작가를 대신해 예술적 내러티브를 구현하며 전세계에 많은 추종자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YBA 스타작가를 발굴한 영국의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 소속작가로 선정된 그는 런던 테이트모던,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홍콩 화이트스톤 갤러리, 유니트 런던 등 주요 미술관과 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근래에는 가상현실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에 '랍스터 랜드 뮤지엄'을 세우고 NFT아트를 전시하는 등 메타버스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에 콜버트 개인전을 유치한 더페이지갤러리는 2011년 개관해 한국 현대미술은 물론 해외의 현대미술을 대중에 다양하게 선보이는 화랑이다. 그간 최명영, 김춘수, 최비오, 나점수 등 한국 주요 작가들의 전시를 열어왔고, 조지 콘도, 앤디 워홀, 니콜라스 파티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작품전도 개최하며 한국 미술계 활성화에 힘을 보태왔다. 500호 이상의 미술관급 대형 작품을 설치할 수 있는 EAST관, 대규모 전시부터 소규모 전시까지 다양한 성격의 전시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WEST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필립 콜버트 작품전은 더페이지갤러리 이스트(EAST)관에서 진행되며, 네이버 포털사이트의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 예매 후 관람할 수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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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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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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