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뜨거운 감자' 임금피크제…노사 간 다른 셈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사측에 '임금피크제' 설명 요구
"고령자 고용 안정과 청년 일자리 확대 순기능 고려해야"

[서울=뉴스핌] 정경환 이지민 기자 =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에 재계와 노동계가 들썩이고 있다. 노조는 이를 계기로 임금피크제 폐지 주장까지 불사하며 단체행동에 나설 조짐이고, 기업은 자칫 경영 부담이 가중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임금피크제 도입 및 시행 방법 등을 두고 각 기업마다 노사 간 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금피크제 효력과 관련해 처음으로 대법원의 구체적인 판단이 나오면서 개별 사업장마다 작든 크든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대법원 판단에 의거해 임금피크제의 운영 여부와 임금 보전 방식에 대한 설명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사측에 발송했다.

노조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회사 측에서 어떻게 해석하는지, 현재 실시하고 있는 임금피크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등 회사의 입장에 따라 대응 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26일 퇴직자 A 씨가 자신이 재직했던 국내 B연구기관을 상대로 제기한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만을 이유로 직원의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는 무효라고 판단,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삼성전자 노조도 임금피크제를 다시 이슈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지난해 임금교섭과 단체교섭 당시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만 57세부터 임금 감소율 연 5% 기준으로 임금피크제를 실시 중이다. 기존 만 55세, 10%에서 연령을 연장하고 임금 감소율을 낮춘 것이다.

그 외 주요 기업들 중 LG그룹은 LG전자를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들 대부분 만 58세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고 있다. 임금 감소율은 연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 등도 2014∼2015년부터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를 포함 현재 직원 300인 이상 국내 기업 중 52%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상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금 한창 임단협 기간인데 노조가 있는 사업장은 아무래도 (임금피크제가) 핵심 이슈가 될 것 같다"며 "노조가 임금피크제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도 크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같은 걱정이 현실화될 경우, 비용 등에서 기업들의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임금 부담이 크다"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성과급제보다는 연공급제(호봉제) 경향이 강한데 (나이들수록) 성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에까지 임금을 주게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그리고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도 일제히 우려를 쏟아냈다. 이들에 따르면,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2016년부터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의무화되면서, 동시에 노사에 임금체계 개편에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도모하면서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기업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인데, 이번 판결이 이러한 법 개정 취지를 무색하게 하면서 산업 현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지적이다.

대한상의 측은 "임금피크제는 연공급제 하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이를 무효화하면 청년일자리, 중장년 고용불안 등 정년연장의 부작용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공공기관사업본부 관계자들이 2020년 4월 23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앞에서 임금피크제 지침 즉시 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백인혁 사진기자]

다만, 정부는 이번 판결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건의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형'이 아닌 '정년유지형'이기 때문이다. 국내 많은 기업들은 퇴직을 앞둔 근로자들의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임금을 삭감하는 정년연장형을 채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측은 지난 27일 "(이번 판결은)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를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만을 이유로 대상 조치 없이 시행한 경우 무효로 판단했다"며 "아울러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라고 해서 모두 무효라는 것이 아니며, 그 효력 여부는 도입 목적의 타당성, 근로자가 입는 불이익의 정도 등 판단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달리 판단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법원이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가 무효라고 판결한 바로 다음 날 정년연장형의 임금피크제를 인정한 법원의 1심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20년 6월 발표한 '정년연장의 비용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만 60세에서 65세로 정년이 연장될 경우, 60~64세 추가 고용 시 드는 비용이 15조9000억 원(직접비용 14조4000억 원, 간접비용 1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60~64세 추가 고용자의 연평균 임금감소율을 2.5%로 가정한 결과다.

이 상황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확산으로 연평균 임금감소율이 5.0%로 증가할 경우, 65세 정년 연장에 따른 사업주의 추가적 비용 부담은 임금피크제 확산 도입 전보다 직접비용은 약 2조5000억 원, 간접비용은 약 2500억 원 줄어 총 2조7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측은 "이를 25~29세 청년의 일인당 연평균 임금으로 나누면 약 8만60000 명의 청년층 근로자를 추가로 고용할 수 있다"고 했다.

전경련 측은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자의 고용 안정과 청년들의 일자리 기회 확대 등 임금피크제가 갖는 순기능이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