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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보시 개] 벤츠 GLE서 대형견과 차박…호텔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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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 350e 4MATIC로 차박...전기·가솔린 활용 PHEV
30kg 대형견 2열에 태워도 실내공간 넉넉
220V 전원·USB 포트·내비는 다소 아쉬워

[편집자] 반려인구 1000만 시대. '반려견 동반 호텔'과 같은 서비스가 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체중 제한은 있어 10kg 이상인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때문에 차만 있으면 어디든 쉽게 떠날 수 있는 점에서 차박(차+숙박)과 차크닉(차+피크닉)은 반려인에게 분명 매력적입니다. 반려견과 함께 타기 좋은 차를 몰아 보고 차 안에 누워도 보면서 반려견과의 차크닉에 좋은 차들을 살펴봤습니다. 

[강릉=뉴스핌] 정승원 기자 = '반려견 동반 가능. 단 체중 10kg 이상의 대형견은 이용이 제한됩니다.'

대형견과 5년째 살고 있는 보호자로 한두 번 본 문장이 아니다. 말로는 펫코노미, 펫프렌들리라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10kg만 넘어도 대형견 취급을 받고 다수의 소형견과 같은 환대를 받지는 못한다. 30kg이 넘는 대형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차박이다. 반려견 출입이 제한된 곳이 아니라면 차를 몰고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입양 후 5년째 함께 살고 있는 개아들 '루디'(30kg·골든리트리버·6살). 잘생긴 외모에 반해 고양시 동물보호소에서 데려왔다. 차박 경력은 1년이며 뒷좌석에서 차를 타고 다닌 경력은 3년차다. 특기는 털 뿜기와 간식 달라고 짖기, 양말 물고 관심 끌기다. [사진= 정승원 기자]

차에서 누워 자야하는 차박의 특성상 세단보다는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이 적합하다. 대형견과 함께 누워 자기 때문에 SUV라도 크면 클수록 좋은 '거거익선'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첫 차박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SUV GLE 350e 4MATIC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1일까지 벤츠 GLE 350e 4MATIC을 타고 강원도 강릉시 사천진 해변에 다녀왔다. 시승에는 아내와 반려견 '루디(30kg·골든리트리버·6살)'가 함께 했다.

시승차 벤츠 GLE 350e 4MATIC [사진= 정승원 기자]

◆ 달리는 삼각별 호텔...럭셔리한 실내에 사람들 관심은 덤

'크고 아름답다.'

시승차를 마주한 첫 인상이었다. GLE 350e 4MATIC의 외관과 인테리어는 모두 럭셔리했다. 차 컬러에는 펄이 들어가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내부는 산뜻한 화이트 계열의 컬러로 가득했다. 자차로 소형 SUV를 몰고 있는 기자에게 GLE 350e 4MATIC은 그야말로 거대했다. 그도 그럴 것이 GLE 350e 4MATIC은 세그먼트(차급)로는 준대형 SUV다. 경쟁모델은 BMW의 럭셔리 SUV X5가 대표적이며 포드 익스플로러, 제네시스 GV80, 현대차 팰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와 동급이다.

차박을 가기 전 뒷좌석에 반려견 이동장인 켄넬을 싣고 그 안에 루디를 태웠다. 평소 안전을 위해 켄넬에 태워 버릇했더니 켄넬을 설치한 GLE 350e 2열에도 어색해하지 않고 곧바로 쏙 들어갔다. 넉넉한 공간 덕분에 루디도 여유로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운전석, 조수석과 뒷좌석 사이가 넓어서 2열 시트와 1열 시트 사이에 공간이 남아 켄넬이 고정이 안 되고 흔들렸다. 1열과 2열 사이 켄넬이 딱 들어가는 소형 SUV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였다. 뒷좌석 시트는 앞뒤로 움직일 수 없어 공간을 줄일 수는 없었다. 다만 시중에 1열과 2열 좌석 사이 공간을 메우는 물품들이 많이 나와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한다면 큰 문제거리로 보이지는 않았다.

벤츠 GLE 350e 4MATIC에 반려견 루디를 태웠다. 대형견용 켄넬에 루디를 태웠지만 공간은 넉넉했다. [사진= 정승원 기자]

2열에 켄넬을 실었음에도 트렁크의 공간은 넉넉했다. 반려견과의 차박은 준비물이 많다. 바다나 계곡 등 물 근처로 가면 닦일 타올이 필요하고, 특히 바다로 갈 경우 근처에 수도시설이 없으면 소금기를 씻길 물도 필요하다. 여기에 강아지의 밥과 밥그릇까지 챙기면 한짐이 된다.

이번 차박에서도 보통 사이즈의 캐리어와 작은 캐리어, 반려견 용품과 차박지에서 커튼 대신 사용할 패브릭, 은박 돗자리와 자동차 모기장, 2리터 생수 4개를 챙겼다. 그럼에도 트렁크는 여유가 있었다. GLE 350e 4MATIC의 트렁크 공간은 630ℓ로 팰리세이드의 509ℓ보다 크고 트래버스의 651ℓ보다는 다소 작지만 차박 용품을 수납하기에는 충분했다. 대형견에게 필요한 물건과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을 챙겨도 공간이 모자르지 않았다. 

벤츠 GLE 350e 4MATIC 트렁크에 차박용 짐을 실은 모습. 캐리어와 차박용 짐도 문제 없다. [사진= 정승원 기자]

1억원이 넘는 차량의 가격만큼 실내는 럭셔리했다. 내부 시트와 마감재는 화이트 계열로 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한 느낌을 줬다. 운전석과 모두 전동시트로 디테일한 시트 포지션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다.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GLE 350e 4MATIC의 특성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전기모터를 사용해 주행할 때는 여타 다른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와 마찬가지로 정숙함이 느껴졌다. 전기모터와 내연기관 모두를 사용 가능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특성상 주행 성능도 훌륭하다. 최대 출력 211마력, 최대 토크 35.7 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고 출력 100 kW, 최대 토크 44.9 kg.m를 발휘하는 새로운 전기 모터가 결합돼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인다. 실제 고속 주행에서 가속을 할 때 안정적이지만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벤츠 GLE 350e 4MATIC의 운전석. 계기반은 다양한 모드로 변경 가능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직관성이 다소 아쉬웠다. [사진= 정승원 기자]

차량 후면 좌우로 충전 포트와 주유구가 있으며 순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마트나 아파트에서 차량을 충전할 수 있었다. 31.2kWh의 배터리 용량은 전기 모드로만 66km를 주행가능할 수 있다. 실제로 전기를 완충하고 가솔린을 가득 채웠을 때 계기반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는 500km 이상이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성능 및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전기 모드로 주행 시에는 정숙했지만 전기를 모두 사용한 뒤 가솔린 연료로 고속주행을 할 때는 상대적으로 풍절음이 차내로 들어왔다. 때문에 듣고 있던 음악의 볼륨을 조금 키워야만 했다. 스피커 역시 저음을 잘 전달하며 만족스러운 음질을 보였다. 

시승하는 동안 재미있던 부분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었다. GLE 350e 4MATIC은 벤츠 SUV 중에서도 준대형에 해당하다 보니 휴게소나 차박지에서 남성들의 관심이 특히 뜨거웠다. 많은 사람들이 정차된 차를 보고 지나가다 창 너머 뒷좌석에 앉아 있는 루디를 발견하고 반가워했다면 젊은 남성들은 특히 GLE 350e 차 자체에 관심을 보였다. 포드 익스플로러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지나치던 남자들도 GLE 350e 4MATIC에는 눈길을 주는 것이 느껴졌다. 역시 삼각별은 삼각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차박 하는 동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GLE 350e 4MATIC에 관심을 보였다. 차박 장소에서는 "벤츠 타고 차박을 하러 왔네"라고 이야기하는 남성들도 있었다. 역시 삼각별은 삼각별임을 느낀 순간이었다. 사진은 5월 31일 늦은 저녁의 사천진 해변 [사진= 정승원 기자]

◆ 누워보니 알 수 있는 진가...차박에 필요한 디테일은 다소 아쉬워

평일 근무를 마치고 출발하니 어두워진 밤이 다 돼서야 목적지인 강릉 사천진 해변에 도착했다. 차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평탄화 작업에 돌입했다. 2열 등받이를 폴딩하니 넉넉한 공간이 확보됐다. GLE 350e 4MATIC은 2열 폴딩 시 2055ℓ까지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2열 시트를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2열 폴딩 후 어렵지 않게 평탄화가 가능했다. 가져온 놀이방 매트를 설치하고 올록볼록한 쿠션의 기본 캠핑매트를 깔았더니 눕거나 앉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차박에 많이 사용되는 자충 매트를 깔지 않아도 쉽게 평탄화가 된 점은 분명 장점으로 보였다.

벤츠 GLE 350e 4MATIC 2열을 폴딩한 모습. 완전한 평탄화는 아니지만 놀이방 매트와 기본 캠핑매트를 까니 눕고 앉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사진= 정승원 기자]

30kg이 넘는 루디도 평탄화된 실내를 마음에 들어하는 듯 했다. 늦은 저녁을 먹고 술 한 잔도 하는 동안 트렁크 문을 연 채로 성인 2명이 걸터앉고 루디는 차내에 누워 있었다. 그럼에도 공간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2열 폴딩을 해 바닥이 높아졌음에도 헤드룸(머리 위 공간)이 넉넉한 것은 장점이었다. 160cm가 조금 안 되는 아내는 폴딩한 좌석 위에 앉아도 헤드룸이 넉넉했고 173cm인 기자도 트렁크에 걸터 앉아 바깥을 보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강아지와 해변을 거닐면서 한껏 기분을 낸 뒤에 돌아와 자리를 펴고 누웠다. 충분한 공간에 큰 짐은 1열 앞으로 보내니 2열은 충분히 넓었다. 성인 2명에 대형견이 누워도 공간에는 여유가 있었다. 누워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눈에 들어왔다. 시승차는 바다로 차박을 왔지만 별이 잘 보이는 캠핑장이나 산 속에서 차박을 한다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였다.

잠을 청하기 위해 트렁크를 닫고 눈을 감았다. 루디는 집에서 하던 것처럼 엄마와 아빠 사이에 누웠다. 켄넬은 뒷좌석에 탑승할 때 안전을 위한 것으로 차박지에서는 차량 밖에 내놓았다. 트렁크는 버튼으로 자동으로 열고 닫히도록 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강력한 벤츠의 보안 때문인지 문을 잠그고 잠을 청했더니 실내에서 움직임이 감지됐는지 몇 차례 경보음이 울려 잠을 설쳤다. 결국 트렁크를 열고 트렁트 라이트가 꺼질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잠에 들 수 있었다. 성인 2명에 대형견까지 껴서 잠을 청했지만 공간이 좁다고 느껴지지는 않았고 두 다리는 쭉 뻗을 수 있었다. 

몇 시간 못 잤지만 시원한 바닷바람과 사람들의 북적이는 소리에 눈을 뜨니 동이 튼 뒤였다. 배변을 하고 싶어 하는 강아지와 아침 산책을 한 뒤 다시 차에 돌아와 눈을 붙였다. 차박에서는 단지 잘 때뿐만 아니라 차에서 쉬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GLE 350e 4MATIC은 공간이 넉넉했다.

가림막을 치니 넉넉하고 개인적인 공간이 마련됐다. 보통 대형견과 차박을 가면 귀엽다면서 차 안으로 고개를 집어넣어 구경하거나 차 밖에서 개에게 휘파람을 부는 매너 없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도 가림막은 필요하다. 아직 뭘 잘 모르는 어린아이들도 자신도 모르게 강아지에게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어 보호자 입장에서 가림막은 필수다. 이번 차박에서는 가림막을 설치하고 넉넉한 공간에서 루디가 안심하고 쉴 수 있었다. 

지난 1일 해변에서 한 바탕 놀고 차에서 휴식을 취하는 루디. 트렁크를 개방하고 가림막을 설치하니 바람이 솔솔 들어오며 쉬기 좋았다. [사진= 정승원 기자]

차에서 1박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GLE 350e 4MATIC의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엔트리카에 해당하는 기자의 소형SUV에도 있는 220V 전원을 연결할 콘센트가 없었다. 현대차 아이오닉5나 기아 EV6에 적용돼 차량 전력을 외부에 220V로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까지는 아니더라도 활용성이 높은 SUV라면 220V 콘센트가 기본적으로 적용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시승차의 경우 220V 콘센트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시승차에 없었던 것이지 GLE 350e에도 220V 전원 연결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SB 케이블을 꽂을 수 있는 포트가 C타입 일색이라는 점도 아쉬웠다. 충전 케이블 양쪽이 모두 C타입인 경우가 있지만 기본형 USB를 꽂을 수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220V 전원과 마찬가지로 C타입이 아닌 전자기기를 충전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무선충전을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USB 포트의 타입이 보다 다양화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내비게이션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였다. 수입차 브랜드 중 최초로 볼보자동차가 T맵을 기본 적용했을 때 처음으로 느꼈던 점은 '익숙함'이었다. GLE 350e 4MATIC의 내비게이션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와 헤드업디스플레이로 표시가 됐지만 익숙하지 않은 내비의 UI로 갈림길에서는 직관적인 이해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요즘 많은 차들에서 쓸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를 기본 적용한다면 익숙함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GLE 350e 4MATIC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차다. 벤츠의 럭셔리함이 그대로 반영된 실내외 디자인에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활용해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준대형 SUV인 만큼 트렁크와 2열 폴딩 시 공간도 뛰어나 차박 차량으로도 활용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 특히 대형견을 반려하는 가정에서도 GLE 350e 4MATIC은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GLE 350e 4MATIC은 일상과 여가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차량으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견과 함께 여행을 가려면 반려견 전용 숙소를 찾아본 뒤에도 대형견 이용이 가능한지 추가로 확인해야 했다. GLE 350e는 그런 걱정 없이 반려견과 떠나고 싶을 때 짐만 챙기면 된다.

전기 모드로 도심 주행을 하면서 집과 회사, 마트에서 상시 충전을 하고 떠나고 싶을 때면 언제든 짐만 실어 떠날 수 있는 것이다.  트렁크가 넓으니 어느 정도의 짐은 그냥 차에 놔둬도 될듯하다. GLE 350e 4MATIC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 1억1560만원이다.  

지난 1일 강릉 사천진 해변에서 반려견 루디와 바람을 쐬고 있다. 이렇듯 훌쩍 떠나기에 벤츠 GLE 350e 4MATIC은 공간도 넉넉하고 주행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사진=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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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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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존 노 美국방부 인·태 차관보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한국계 존 노(John Noh)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후보자의 인준안이 의회에서 최종 통과됐다. 이에 따라 노 후보자는 조만간 인도·태평양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국방부의 핵심 보직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미 상원은 18일(현지시간) 열린 본회의에서 노 후보자 인준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53표, 반대 43표로 가결했다. 이번 인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그를 차관보로 지명한 지 약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Assistant Secretary of Defense for Indo-Pacific Security Affairs)는 국방부 정책 차관실(Office of the Under Secretary of Defense for Policy) 소속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 일본, 대만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인도, 동남아시아 전역을 관할하며 미 국방부의 역내 안보 전략과 동맹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미국의 대중국 억제 전략과 한·미·일 안보 협력 체계 조율 등 핵심 사안을 지휘한다는 점에서 상징성과 실질적 영향력이 모두 큰 직책으로 평가된다. 브라운대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노 후보자는 미 육군 장교로 임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병 소대장을 지냈으며, 전투보병훈장을 수훈했다. 전역 후에는 연방검사로 일하며 마약 카르텔 관련 사건을 담당했고, 최근에는 미 하원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에서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다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로 자리를 옮겼다. 노 후보자는 지난 10월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가장 심각한 군사 위협으로 중국을 지목하며, 동맹국들의 방위역량 강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일본·호주·대만 등 동맹들은 독자적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국방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한국군의 장거리 화력, 미사일방어, 우주전, 전자전 역량은 중국 억제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반도 안보 환경을 반영해 주한미군의 역할과 태세를 조정할 수 있도록 인도·태평양 사령관 및 주한미군 사령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내 중국의 구조물 설치와 같은 도발적 행위에 대해서는 "한국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인준 후 이러한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미 정부 및 한국 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준으로 노 후보자는 미 국방부의 핵심 전략 요직에 오른 첫 한국계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그의 취임이 한미동맹의 전략적 조율 강화와 대중국 억제 구도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존 노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 [사진=상원 군사위 제공] dczoomin@newspim.com 2025-12-20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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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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