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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2차 발사 D-1…새 심장 달고 한국형 우주 수송시대 연다

기사입력 : 2022년06월15일 07:38

최종수정 : 2022년06월15일 07:38

3단부 새 엔진 장착 후 위성 안착 재도전
성공과 함께 독자적인 우주수송능력 보유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기상 영향으로 예상보다 하루 늦춰졌으나 12년에 달하는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날을 맞게 됐다.

무려 고도 700km까지 날아 올라 최종 임무인 성능검증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지난해 미완의 성공을 극복하고 새로운 엔진을 달고 최종 임무 완수를 목표로 뒀다.

새 엔진 장착하고 우주문 활짝 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16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의 2차 발사에 나선다.

누리호의 길이는 47.2m이며 중량은 200톤에 달한다. 탑재중량은 1500kg까지 가능한 발사체다. 투입궤도는 600~800km이며 실제 목표 궤도는 고도 700km이다. 목표 궤도의 오차범위는 5% 수준으로 35km 전후다. 최대직경은 3.5m이며 3단으로 구성됐다. 1단은 75톤급 액체엔지 4기, 2단은 75톤급 액체엔진 1기, 3단은 7톤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다.

누리호 개발에 들어간 예산은 1조9572억원으로 5205억원이 투입된 나로호의 3.8배 규모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2021.10.21 photo@newspim.com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에서 누리호는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다만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엔진이 목표된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연소돼 종료됐다. 결국 탑재한 위성모사체(더미위성)를 목표로 했던 저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위성을 안착시키지 못해 '미완의 성공'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발사에서는 3단 엔진의 조기 연소 원인을 파악해 엔진을 개조했다. 1차 발사 이후 과기부는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를 열었다. 지난해 11~12월 조사위원회와 항우연 실무연구진의 내부회의를 연이어 개최, 모두 2600여개의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누리호 1, 2단과 3단의 최종 결합 작업이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진행됐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2.06.13 photo@newspim.com

분석 결과 비행 중 진동과 부력으로 인해 실제 비행 시 헬륨탱크에 가해지는 액체산소의 부력이 상승할 때 고정장치가 풀려 헬륨탱크가 하부고정부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탈된 헬륨탱크가 계속 움직이면서 탱크 배관을 변형시켜 헬륨이 누설됐던 것. 산화제탱크 균열도 발생하면서 산화제가 누설돼 3단 엔진이 조기에 종료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파악됐다.

항우연과 참여한 기업들은 3단 산화제탱크 내부의 고압헬륨탱크가 이탈하지 않도록 헬륨탱크 하부고정부를 보강했다. 산화제탱크 맨홀덮개의 두께도 강화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엔진 설계를 보강해 새로운 엔진으로 최종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라며 "아쉽게 실패한 1차 발사에서 충분히 교훈을 얻어 2차 발사에서는 성공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능검증위성·큐브위성 탑재…우주수송시대 '신호탄'

누리호의 임무는 발사 이후 897초에 종료된다. 14분 57초 뒤다.

발사 후 고도 700km까지 상승한 누리호는 이때 성능검증위성을 분리시킨다. 성능검증위성 개발은 AP위성이 맡았다. 과기부와 항우연은 지난해 누리호 발사의 최종 목표인 위성모사체 궤도 안착이 실패했으나 이번만큼은 임무를 완수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누리호의 성공 여부는 성능검증위성이 제대로 분리되는지에 따라 갈린다"며 "그 이후부터는 위성 영역이기 때문에 누리호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서 분리돼 지구 저궤도에 안착해 임무를 수행할 성능검증위성 예상도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2.06.15 biggerthanseoul@newspim.com

성능검증위성은 발사체 투입성능을 검증하고 큐브위성을 사출한다. 우주핵심기술 검증탑재체의 검증시험도 진행한다. 

이번 발사의 백미는 큐브위성이다. 성능검증위성은 오는 23일부터 조선대,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대, 연세대의 큐브 위성을 순차적으로 사출한다. 가장 먼저 사출되는 조선대의 큐브위성은 국내 최초로 저궤도 위성에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해 지구를 관측한다. 

25일에 사출되는 한국과기원의 큐브위성은 초분광 카메라를 통한 지구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이어 27일과 29일에 사출되는 서울대와 연세대의 큐브위성은 각각 정밀 GPS 반송파 신호를 활용한 지구대기관측과 미세먼지 모니터링 등의 임무에 나선다.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우리나라는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우주 수송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게 된다. 독자적으로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해 국가 우주개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는 얘기다.

현재 자력발사 능력을 보유한 국가는 9개에 그친다. 실용급(무게 1톤 이상)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6개 국가밖에 없다. 이번에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한다면 우리나라는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7번째 국가로 등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우주발사체 엔진개발 설비 구축 보유는 물론 대형 추진체 탱크 제작 기술 보유, 독자 기술로 발사대 구축 등의 능력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우주로 가는 길을 그동안 멀기만 했는데 이번에 성공한다면 이제부터가 또다른 우주시대의 시작이 되는 것"이라며 "민간기업이 대거 참여한 만큼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데 국내 기업들도 힘을 보태게 된다"고 강조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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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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