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삼양식품 "불닭만 바라볼 순 없다"…바이오·콘텐츠 동력찾기

기사입력 : 2022년06월21일 17:53

최종수정 : 2022년06월21일 17:53

바이오 연구 조직 꾸리고 콘텐츠커머스 계열사 설립
라면 비중 97.5%...높은 '불닭 의존도' 돌파구에 고심
제2의 '불닭'으로 바이오·콘텐츠 사업 도전장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라면업체 삼양식품이 바이오, 콘텐츠 사업에 출사표를 내는 등 잇딴 외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높은 불닭볶음면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지주사 삼양내츄럴스는 지난 1월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대체육, 마이크로바이옴 등 연구 인력 채용에 나섰다. 기존 삼양식품 내부에 있던 식품연구소와 별도의 연구조직으로 미래 전략 및 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삼양식품 전경. [사진=삼양식품] 2021.03.10 nrd8120@newspim.com

중앙연구소는 ▲미래R&D전략 ▲기초R&D센터(대체육, 마이크로바이옴 등 연구) ▲NS(Noodle & Snack) R&D ▲FS(Frozen food & sauce) R&D ▲품질 안전 등 5개 센터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기존 라면, 소스 등 식품연구에서 나아가 마이크로바이옴, 천연물 소재 등 바이오·제약 분야에 뛰어든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미생물 유전정보를 일컫는 말로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등의 활용도가 높다. 다만 아직 초기단계로 바이오 연구 인력 충원을 위한 채용을 진행 중인 상태다.

바이오뿐만 아니라 콘텐츠 커머스 분야에도 도전장을 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 미디어커머스 계열사 삼양애니(아이엠애니)를 설립하고 콘텐츠·커머스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기존 마케팅, IT부서 등으로 분산돼있던 인력을 삼양애니로 통합해 이커머스 사업뿐만 아니라 불닭 브랜드 캐릭터 '호치'를 활용한 콘텐츠 및 지적재산권 사업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삼양애니는 아마존의 삼양브랜드관을 운영하는 등 삼양식품의 글로벌, MZ세대 공략을 위한 이커머스 사업으로 소폭 수익을 내고 있다. 향후 자체 플랫폼 판매망 구축을 통해 온라인 판로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최근 글로벌 메타버스 게이밍 플랫폼 '더 샌드박스'와 메타버스 공간에 삼양식품 랜드를 조성하기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더 샌드박스와 함께 삼양식품 브랜드 및 콘텐츠 IP(지적재산)를 대체불가토큰(NFT) 상품으로 제작하고 자체 공간을 조성해 고객 참여형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취지다.

불닭시리즈. [사진=삼양식품]

라면업체인 삼양식품이 이같은 외도는 높은 라면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연결기준 매출액(6420억원) 중 라면·스낵사업(6261억원) 비중은 97.5%에 달한다.

삼양식품의 효자 상품은 단연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성공으로 2016년 359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42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도 급상승했다. 2016년 26%였던 수출 비중은 지난해 60%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다른 경쟁사 대비 불닭볶음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은 위험요소로 꼽혀왔다. 수출국 확대 등 불닭볶음면의 성장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단일 브랜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점이 자칫 성장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신제품 라면으로 불닭볶음면과 같은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삼양라면, 짜짜로니 등 기존 라면을 리뉴얼하고 바담뽕, 뽀끼뽀끼크림라뽀끼 등 신제품 라면을 지속적으로 냈지만 모두 반짝 인기에 그쳤다. 불닭볶음면에 비견할 미래성장동력으로 신제품 라면이 아닌 바이오, 콘텐츠 등 새로운 분야를 낙점한 요인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 초 설립한 중앙연구소에서는 여러 가지 연구계획을 검토하는 단계로 조직을 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양애니도 아직 초기단계로 캐릭터 및 콘텐츠 사업 관련한 인력 충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