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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도 '침체 리스크' 반영...달러 초강세·이머징 통화 '우수수'

기사입력 : 2022년07월06일 11:27

최종수정 : 2022년07월06일 11:50

글로벌 침체 리스크 외환시장 강타...달러 20년래 최고
국가간 금리차→침체 리스크로 외환시장 관심 이동
유로도 달러대비 20년대 최저..."등가는 시간문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외환시장을 강타하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에 미 달러화의 가치가 20여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오전 한때 1310원을 넘어섰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엔화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매긴 달러지수는 5일(현지시간) 1.5% 오르며 2002년 이후 최고치인 106.69를 기록했다. 6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 8분 현재는 전장보다 0.07% 내린 106.46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2002년 수준에 가까워진 미 달러화 지수, 자료=마켓워치] 2022.07.06 koinwon@newspim.com

신흥국 통화 25개로 구성된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간밤 0.4% 내리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전장보다 0.08% 내린 1658.19를 가리키고 있다. 6월 초만 해도 1700을 웃돌던 데서 급격히 하락했다.

AGF 인베스트먼트의 톰 나카무라 외환 전략가는 "미 달러화의 강세는 이제 침체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숨을 곳이 거의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 속에 유로,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노르뤠이 크로네가 상대적으로 낙폭을 키우며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 헝가리 포린트, 칠레 페소 등도 가치가 급락했다.

인도 루피화 역시 간밤 달러당 79.15루피를 기록하는 등 루피화 가치는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 원화 역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발표에 달러 대비 낙폭을 키우며 5일 원/달러 환율은 8거래일 만에 다시 1300원을 돌파했다. 6일 오전 한때는 131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에쿼티 캐피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튜어트 콜은 "문제는 신흥국 통화 채무가 대부분 미 달러로 이뤄졌다는 점"이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채무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까지 더해지며 신흥국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일간 통화정책 탈동조화(디커플링)로 인한 금리 격차 확대에 지난달 29일 달러당 137엔대를 기록하며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엔은 안전자산 선호 강화에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 2022.07.06 koinwon@newspim.com

미 장단기 금리 역전·유럽 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침체 우려' 외환시장 강타

주요국 중앙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경제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공포에 글로벌 증시와 채권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외환시장도 뒤늦게 침체 리스크에 눈을 뜨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웃도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통상 장기물 보유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해지는 탓에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를 웃도는데, 반대로 될 경우 시장은 이를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인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AGF의 나카무라 전략가는 이미 급락한 증시에 비해 외환시장이 '한발 늦은'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시장이 여전히 국가 간 금리차와 환차익을 겨냥한 '캐리 트레이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럽이 러시아의 가스 중단으로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맞을 것이란 사실을 자각하며 시장에서 리스크 선호 심리가 극대화했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로 몰려갔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모든 요소가 조만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며, 침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중앙은행이 긴축을 완화할 이유가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와 이머징 국가 등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들의 통화는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성장 전망이 개선되면 이들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글로벌 성장 전망이 악화되면 약세를 보이는 식이다. 

에버리의 전략가인 매튜 라이언은 "이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나 국가 간 금리차보다 침체 우려가 외환시장의 흐름을 지배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주 주가가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락하자 미 달러가 엔을 제외한 주요 통화 대비 급격히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엔이 안전자산으로의 지위를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유로도 20년래 최저 "등가는 시간 문제"...원/달러 환율은 일시 1310원 돌파

달러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로의 가치는 간밤 달러 대비 20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간밤 한때 유로는 달러당 1.0283달러로 전장에 비해 1% 넘게 하락하며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보내는 가스 공급량이 줄면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데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덮친 결과다.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도 후퇴하며 유로화 매도 달러화 매수 움직임이 강화됐다.

달러화의 강세와 이에 대비되는 유로화 약세로 인해 연말이면 달러와 유로의 가치가 같아지는 등가(패리티)를 이룰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개장하자마자 131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8.2원 높은 1308.5원에 출발한 지 2분만에 1311.0원까지 올랐다. 지난 2009년 7월 13일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03.7원)도 4거래일만에 갈아치웠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1.67포인트(0.5%) 내린 2330.11에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1포인트(0.12%) 하락한 750.04에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308.5원에 장을 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7.06 mironj19@newspim.com

환율이 계속 상승하자 한국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달러를 풀면서 한은 외환보유고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4382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4477억1000만달러)보다 약 9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 위기(117억5000만달러 감소) 이후 13년만에 가장 빠르게 줄었다.

이렇게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감소하는 가운데, 이번달 연준이 '빅스텝(75bp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과 금리격차가 벌어지며 국내 달러 이탈이 심화하고, 원화 추가 약세에 대한 헤지펀드의 베팅으로 원화 약세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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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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