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번째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통찰과 힐링'의 2박 3일
"유연한 사고 필요…휴식 속에서 '유레카 모먼트' 맞이하길"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틈만 나면 제주에 온다. 제주에 와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은 그냥 멍 때리는 거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말하는 행복론이다.
최 회장은 13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사에서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사고를 조금 유연하게 가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저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법이 하나 있다. 저를 괴롭히는 어떠한 사건이나 걱정거리가 있을 때, 그것이 지금 고민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내가 풀 수 있는 건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 나서서 해소될 수 있는 건지 판단해 본다. 제 경우엔 90% 정도가 내일 걱정하면 될 일이고 모레 걱정하면 될 일이지 오늘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스트레스 받을 때 이 걱정이 진짜 걱정인지, 오늘 바로 지금 해야 할 진짜 걱정인지 아니면 내일 해도 되는 걱정인지를 잘 판단하면 릴랙스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만에 열린 이번 제주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이두식 세종상의 회장, 김재옥 수원상의 회장, 한영세 안성상의 회장, 배해동 안양과천상의 회장, 김종흠 부천상의 회장, 이보영 평택상의 회장,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과 기업인 600여 명이 대거 몰렸다.
최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과거 제주포럼에 연사로 나와서 잠깐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너무 어려운 이야기, ESG 이런 거 한다고 해서 별로 인기는 없었다. 개회사를 하라고 하는데, 딱딱하고 그런 거는 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그렇지 않아도 어렵고 힘든 기업인들이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여기에서까지 스트레스 많이 받는 이야기 하지 말고 즐거운 이야기, 휴식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자는 얘기다.
최 회장은 "'제주'에 오면 사람이 릴랙스해진다. 릴랙스한 것 때문에 제가 어찌 보면 서울 말고는 제주도에 제일 많이 오는 것 같다. 틈만 나면 오기는 하는데, 와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이 혹시 어떤 건지 아는가. 그냥 멍 때리는 거다. 솔직히 멍 때리고 하는 휴식이 꼭 필요한 거다"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가 겪는 환경과 변화,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되게 딱딱해진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변화는 계속되고 점점 더 커질 거라고 예측된다. 그런데 변화는 변화고 우리는 생존을 해야 하고 또 행복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아르키메데스는 욕조 안에 들어가 부피와 무게의 다른 점을 생각하며 휴식을 취하다 인류를 바꾸는 생각을 해냈다. 그때 '유레카'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것을 '유레카 모먼트'라고 하는데, 2박 3일 동안 펼쳐지는 제주포럼이 여러분에게 생각의 유연함을 주고 멍을 때리며 생각의 유연함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이게 유레카가 돼서 생각의 단초를 갖고 가면 정말로 보람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