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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은주 "尹 법치주의, 오직 약자에만 엄격…정의당 다시 태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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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尹, 가진 자만 비호해 법치주의 타락시켜"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윤석열 정부의 법치주의는 오직 약자에게만 엄격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강자에게만 관대한 가짜 법치주의를 멈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가진 자만 비호하는 '계급적 인치주의'로 법치주의를 또 한 번 타락시키고 있다"며 "법치주의는 목숨 내놓고 일해야 하는 위험한 산업 현장과 기술 탈취와 갑질에 신음하는 중소기업부터 적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대재해법과 공정거래법 처벌 완화를 위한 TF가 설치되고, 주 52시간 근무제는 경쟁력 저하의 원흉이 됐다"며 "노동자가 수개월째 단식 중인 파리바게뜨는 사실상 노동법의 치외법권 지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0.3평이란 사제 감옥에 31일간 자신을 가뒀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유최안을 기억할 것"이라며 "22년차 용접공인 그의 월급은 207만원이었고, 그 처참한 현실을 고백한 그에게 대통령은 손해배상 소송이 법과 원칙이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법치주의는 이동권 시위를 하는 장애인을 지구 끝까지 쫓아가겠단 것이 아니다"며 "이동권을 약속한 법률이 지켜지도록 예산 편성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부터 여당 대표까지 노조 혐오와 배제에 사활을 걸었다"며 "진짜로 개혁을 하고 싶다면 상대에 대한 험한 말을 중단하고 사회적 대화 복원에 진정성을 보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1차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7.25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문 전문이다.

사랑하는 동료시민 여러분!
김진표 의장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원내대표 이은주 의원입니다.

저는 윤석열 정부의 탄생이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선에서 시민들은 보수정당의 본류가 아닌 후보를 선택해서라도,
민주당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주권적 판단을 했습니다.
역대 가장 적은 표차였지만
결과를 거부하는 대규모 시위도,
투표에 대한 논란도 없었습니다.
민주화 이후 4번의 평화로운 정권교체는
우리 민주주의가 얼마나 성숙하고 안정됐는지를 보여줍니다.

민주주의의 진짜 위기는 정부 출범 이후 시작됐습니다.
컨벤션 효과도 없이 지지율이 추락해
최근에는 30%선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민주화 이후 이렇게 표차가 적은 대선도 처음이고,
이렇게 빠른 속도로 시민의 신뢰를 상실한 정부도 처음입니다.

저는 지지율 하락이
정부의 통치 붕괴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글로벌 경제와 정세가 예측 불가입니다.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정부의 실패는
시민의 고통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 고통을 모두가 똑같이 경험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가장 가혹한 방식으로 경제적 약자들의 삶을 위협합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줄이고,
청년들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포기하며,
누군가는 절망감에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진보정치인인 제가
윤석열 정부의 실패를 바라지 않는 이유입니다.

진심 어린 충고를 하고자 합니다.
꼭 새겨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윤석열 정부는 통치를 우습게 여기지 마십시오.
검사의 유능함과 통치자의 유능함은 다르다는 것을
이제 인정해야 합니다.
통치권의 핵심은 인사이며
민주주의에서 이는 <정당정부>의 핵심 기능입니다.
하지만 내각에는 검찰만 가득하며
내각 검증도 검찰이 도맡는 <검찰정부>만 있습니다.
그렇게 유능하다는 검찰이 검증한 장관 후보 중
이미 넷이 낙마했고,
아빠찬스 입학, 논문표절, 성희롱, 정치자금법 위반, 음주운전 같은
기초적 검증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엄연한 통치실패에도 반성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 정권에서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는
대통령의 발언은 끓는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직접 인사실패에 대해 사과하고 쇄신방안을 발표하십시오. 반성하지 않는다면 바닥 밑의 지하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적폐청산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민주주의 정부는 비록 정권이 바뀌더라도
완전히 부수고 새로 창조할 수 없습니다.
장점을 계승하고 단점을 수정해,
느리지만 오래가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혁명이 아닌 정치의 장점입니다.
그래서 저도 정치를 통해 진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임 문재인 정부는
정치가 아닌 혁명의 방식인 적폐청산에 나섰습니다.
결국 자신에게 향하는 칼날을 거부하다
내로남불이라는 불명예까지 얻었습니다.
이 적폐청산의 기간 동안 우리 정치는 얼마나 황폐해졌습니까?
사람이 죽고, 다치고,
반대 의견에 대한 증오와 적대가 시민들 사이에 만연했으며,
정치는 통합이 아닌 분열의 원천이 됐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대북문제로
적폐청산의 칼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그 칼을 도로 집어넣으십시오.
북송어부사건은 당시 국민의힘도 양해 했었고
남북관계의 특수성에 따른 제도의 미비가 큰 원인입니다.
누구를 검찰 포토라인에 세워
지지율 상승을 꾀하려고 하는지 모르지만,
적폐청산의 도돌이표를 여기서 끝내지 않으면
우리 정치는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정치보복은 없다던 약속을 지키십시오.

셋째, 말이 아닌 실질적 협치를 해야 합니다.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서 대통령께서 협치를 강조했지만
그 연설이 끝이었습니다.
청문회 없이 임명한 각료가 이미 넷입니다.
행안부 경찰국이나 법무부 인사검증단처럼
법률 개정 사안을 시행령으로 대체해,
헌법상 국회의 권한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은
연금·노동시장·교육 개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대공존을 위한 연금 개혁과
노동시장의 불평등 극복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시행령 통치로 국회와의 협치를 파괴하면서,
최고 수준의 정치적 합의가 필요한 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임기 내내 '일하지 않는 국회' 프레임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는
심지어 국회 과반을 차지한 후에도
국회를 계속 혐오했습니다.
똑같이 하실 겁니까?
일하는 국회를 원한다면,
협치의 비용 없이 개혁을 이루겠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즉시 시행령 통치를 중단하고, 야당과의 대화를 복원하십시오.

넷째. 강자에게만 관대한 가짜 법치주의를 멈추십시오.
정부가 약속한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중대재해법과 공정거래법 처벌 완화를 위한 TF가 설치되고,
주 52시간 근무제는 경쟁력 저하의 원흉이 됐습니다.
불법적 노조파괴에 항의해
노동자가 수개월째 단식 중인 파리바게뜨는
사실상 노동법의 치외법권 지대입니다.

0.3평이라는 사제 감옥에
31일간 자신을 가뒀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유최안을 기억하실 겁니다.
22년 차 용접공인 그의 월급은 207만원이었고,
그 처참한 현실을 고백한 그에게
대통령은 손해배상소송이 법과 원칙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법치주의는 오직
약자에게만 엄격합니다.

법치주의는 시민을 규율하는 원리가 아닙니다.
자의적인 법집행을 막기 위해
권력을 규율하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측근을 비호했다면,
윤석열 정부는 가진 자만 비호하는 <계급적 인치주의>로
법치주의를 또 한번 타락시키고 있습니다.

법치주의는 목숨 내놓고 일해야 하는 위험한 산업현장과
기술탈취와 갑질에 신음하는 중소기업부터 적용돼야 합니다.
법치주의는 이동권 시위를 하는 장애인을
지구 끝까지 쫓아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동권을 약속한 법률이 지켜지도록
예산편성의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법치주의는 손배가압류를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한 쟁의권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하는
<노란봉투법>을 입법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박근혜 정권 몰락의 출발점이
특별감찰관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임명을 거부했고
그 뒤 크고 작은 의혹이 터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당선인 시절 약속했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즉각 밟아주십시오.
이것이 백 마디 말보다 법치주의를 되살리는 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립니다.
윤석열 정부는 보수이지만 민주적이고 유능한 정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아야 통치 붕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동료시민 여러분!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지금 시기 정부가 총력을 기울일 곳은 경제 위기 극복입니다.
지지율 추락의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과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에 집착하고,
초유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초보 운전 아니 무면허 운전을 하며 우왕좌왕하는 것에
시민들이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인플레로
완화적 통화정책이 막을 내렸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불러온 강달러는
수출대기업에게는 기회지만,
평범한 소비자에게는 큰 고통이 되고 있습니다.

고유가와 에너지 대란을 가져온 우크라이나 전쟁은
단발적 사건이 아닙니다.
2차 대전 이후 성립된 국제적 평화체제와 자유무역질서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지정학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과 함께
새로운 냉전의 도래를 예고합니다.

더 근본적인 위기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합계출생률 1.1명 세계 198위의 최하위권 출생률과
급격한 고령화로 조용히 소멸 중입니다.
일자리의 질을 하락시켜
출산과 양육을 엄두도 못 내게 만든 대가입니다.
이 경향이 계속된다면
경제활동인구는 급감하고,
노령층에 대한 부양 부담은 증가하며,
고령자 중심의 정책은 장기적 시야의 의사결정을 어렵게 합니다.
같은 문제로 저출생·고령화가 심해진 일본은
최근 후진국 전락에 대한 공포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도 일자리와 부동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선진국 탈락을 걱정하게 될 것입니다.

위기 극복의 원칙부터 세워야 합니다.
코로나 팬더믹과 마찬가지로
3고 위기 또한 불평등 구조의 아래에 있는 약자를 먼저 위협합니다.
이들에게 가중되는 고통을 조정하고 분담하는 것은
시장도 기업도 아닌 정부의 몫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적 최우선 순위도 이들 약자여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은 오직 강자를 위한 것들 뿐입니다.
세법 개정안은 MB식 부자감세의 부활입니다.
동유럽 등 세율이 낮은 국가들이 포함된 OECD 평균 법인세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법인세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대기업인만큼
G7 국가들과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며,
이들에 비해 결코 법인세가 높지 않습니다.
또한 역대급 이익을 내고 있는 석유화학 대기업 다수는
최고세율 구간에 해당합니다.
주요국가에서는 횡재세 도입 주장이 나오는데,
법인세를 인하하겠다는 것은 횡재에 선물까지 더 주겠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종부세 중과 폐지와
공제분 인상 등 보유세 완화입니다.
백번 양보해 법인세 감세와 금융투자소득세 유예는
투자 감소를 막는다는 명분이라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유세 감세가 어떻게 인플레를 막고
침체에 대비한 정책입니까?
주거목적 이외 추가적 아파트는
묻지마 투기라는 점에서 <현대판 튤립 투기 사태>입니다.
이를 조장하는 <계급입법>,
비생산적인 투기수요만 자극하는 <포퓰리즘 입법>은
즉각 중단돼야 합니다.

코로나 재확산, 가계부채증가, 고물가로
위기 가구가 급증한다면 재정지출도 늘어납니다.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부가 증가한 기업과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으로 공정과세를 실현해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여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저와 정의당은 복합 위기에 맞서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곱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복지급여의 기준이 되는
기준중위소득을 대폭 인상해야 합니다.
고물가로 실질소득이 크게 감소하는 시민은
정액소득을 받는 집단이며
특히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심각한 생계곤란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2022년 기준중위소득의 30%인
1인 가구 생계급여는 58만원에 불과하며,
고물가를 감당하는게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8월 1일 결정하는 기준중위소득을 대폭 인상해야 합니다.
또한 생계급여를 기준중위소득의 35%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조기에 달성해야 합니다.

둘째, 임대료 폭등으로부터 주거약자를 보호해야 합니다.
올해 7월은 2년 전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 임대차가 끝나는 시점입니다.
집주인들이 상한 규제가 없다는 이유로
임대료를 대폭 올리면 인플레는 더 심해집니다.
이를 막기 위해 신규 임대차 계약에도
임대료 인상률 상한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또한 대출 규제 완화를 철회하고,
고점에 집 사서 고금리 상환으로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수요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셋째, 저신용, 저소득, 다중채무자에
대한 선제적인 채무조정을 실시해야 합니다.
정부의 <금융부문 민생안전대책>에는
93조에 이르는 이들 금융약자의 채무에 대한 정책이 없습니다.
대출을 돌려막는 저신용·다중채무자에게
만기연장불가나 카드한도 축소는 곧 경제적 사형선고이며,
신용불량으로 공식적 노동시장에서 퇴출되면
생계곤란으로 이어집니다.
채무를 통합하고 상환기간을 늘리는 등
선제적인 채무조정으로
고금리가 금융취약계층을 덮치는 일을 막아야 합니다.

넷째, <납품단가연동제>로 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야 합니다.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도
제값 못 받고 대기업에 납품하는 일을 막기 위해,
<납품단가연동제>는 필수적입니다.
정부가 시범 운영과 도입을 약속하고
국민의힘도 당론으로 법안을 발의한 만큼,
국회는 조속히 제도가 시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다섯째, 실효적인 고물가·고유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의 할당관세 0%는
농민을 희생양으로 삼아놓고 물가대책도 되지 못했습니다.
비료·사료·인건비 등 생산비 급등과 농산물 시장가격 하락으로
농민들이 이중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요 농산물 최저가격제>를 실시하고
생산비 절감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유류세 인하는 고가의 중·대형차를 가진 부유층에게만 유리한
역진적 정책입니다.
IMF도 최근 유류세 인하 등 감세 방식의 물가개입이
비효율적임을 지적했습니다.
과거 시행한 바 있는
<소득규모별 유류세 환급>과 같은 실효적 방식으로
고물가와 고유가에 대응해야 합니다.

여섯째, 취약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입법에 나서야 합니다.
인플레로 인한 실질임금 감소와
닥쳐올 침체에 큰 피해를 입을 시민들은
사회보험도 노동조합도 없는
프리랜서, 플랫폼, 자영업, 특수고용 노동자입니다.
이들을 포괄하는 새로운 근로기준법이라 할
<일하는 시민 기본법>과
<일하는 시민의 결사권 보장을 위한 기본법>으로
노동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일자리 질 하락으로 인한 인구감소라는 장기적 위기에 대처해야 합니다.

일곱째, 노조 혐오와 배제를 중단하고
사회적 대화를 복원해야 합니다.
조선업 원하청 구조개선, 인플레 대책,
녹색 전환에 따른 일자리 충격 완화와 같은
주요 과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사회적 대화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대통령부터 여당 대표까지
노조 혐오와 배제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정부가 그렇게 강조하는 노동개혁과 연금개혁은
국회에서 야당과의 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당사자와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진짜로 개혁이 하고 싶다면
상대에 대한 험한 말을 중단하고
사회적 대화 복원에 진정성을 보여야 합니다


사랑하는 동료시민 여러분!

정의당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창당 이후 가장 냉혹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의당은 존재의 이유를 검증받는 시간에 들어섰습니다.

정의당의 위기는 일시적 위기가 아닙니다.
정치의 방법으로 진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흔들림 없이 양당 정치의 대안을 추구해 왔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리더십 교체는 지체됐습니다.
조국 사태와 검수완박 국면에서
진보의 원칙을 훼손하는 정무적 판단이 반복됐습니다.
무상의료·무상교육 이후
진보적 정책과 비전의 업데이트도 지체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일은
창당 정신인 <6411 정신>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약한 시민들에게
정의당이 정치적 대안으로 선택받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끝장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시민의 존재 자체가
진보정치의 부재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가장 가혹한 자기평가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지난 10년 혼돈의 정치노선을 정리하겠습니다.
변화된 현실에 맞게 노동 대표성을 확장하고,
불평등 해소를 위한 사회연대를 주도하겠습니다.
지역정치의 재생을 위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차기 혁신지도부가 쇄신을 이끌 수 있도록
체제를 개편하겠습니다.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으로 9월 혁신지도부 선출까지 논쟁하고 토론하는 정의당,
하지만 통합과 변화를 통해
한층 더 단단해진 정의당을 만들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료시민 여러분!

정의당의 변화는 단지 정의당의 존속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 변화는 정의당이 없으면 자신의 목소리가 사라질 시민들과,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정의당에 대한 응원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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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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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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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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