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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다리는 월가, 강달러 마침표 찍나

기사입력 : 2022년07월27일 14:06

최종수정 : 2022년07월27일 16:27

달러 최대 변수는 '연준 통화정책 변경'
"달러, 장기로는 떨어져도 당장은 추가 상승 가능성"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 투자자들이 내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선회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올해 거침없던 달러 강세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다.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연말까지는 금리 인상 속도를 공격적으로 가져가겠지만 그사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여 시장은 현재 내년 중 기준금리가 다시 낮아질 가능성에 베팅중이다.

올해 달러가 이례적인 강세 흐름을 지속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동력이 연준의 긴축 기조였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해외 전문가들은 달러의 내년 전망을 두고 엇갈린 의견들을 보이고 있어, 26~27일(현지시각)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결정만큼이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달러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2.07.19 kwonjiun@newspim.com

◆ 달러 독주 '진행형'

올해 들어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로 약 13% 정도가 올라 20년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라면 1997년 이후 가장 가파른 달러 상승세를 보인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달러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간 데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 중이다.

우선 연준의 긴축 가속과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지정학 이슈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점이 달러 강세의 주요 배경이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 책임자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영국의 경제는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고 세계 경제 성장률은 떨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달러를 팔면 대체 뭘 살 수 있겠나"라면서 달러 말고는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연준과는 상반되는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해당국 통화가치의 상대적 약세를 초래해 달러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너스 금리와 통화 완화를 고집 중인 일본은행(BOJ)으로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2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의 직접 피해를 보고 있는 유럽도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로화가 패리티(등가) 이하로 떨어졌다.

◆ 내년 금리인하 기대, 강달러 브레이크 될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투자자들이 연말까지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지속된 뒤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긴축 정책이 지속되는 사이 높아질 침체 위험을 연준이 끝까지 간과하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달러의 주요 지지 요인이 연준의 긴축 정책이었던 만큼 스탠스 변화로 달러 흐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란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뉴버거 버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타노스 바르다스는 "미국 경제가 일종의 성장 문제를 겪게 되는 순간 미국 달러는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과 통화 체제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미국 경제학자이자 UC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인 배리 아이켄그린은 26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논평에서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후퇴하면 연준이 긴축을 중단할 것이고 달러도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전자산 수요가 있긴 하나 한국이나 캐나다,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등이 긴축 속도를 높이면서 연준과의 격차가 줄어들 수 있고, 미국의 침체 가능성도 커진 점 등은 달러 하락 전환에 힘을 싣는다고 평가했다.

이달 초 로이터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1년에 걸쳐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 대비 8%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 환율솔루션 대표 프란체스카 포르나사리는 "1년 동안 눈을 감았다가 뜨면 달러 가치는 아마 내려가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그 사이 달러 가치 변동성은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 잭 맥긴타이어도 달러에 '비중 축소'를 권고하면서 올해 20% 가까이 떨어진 미국 증시 때문에 경제가 부담을 느끼고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긴축 사이클을 끝낼 가능성도 커졌다고 주장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체불가 안전자산…당장은 안 꺾여"

다만 시장에는 달러 강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단기 전망은 강세 지속이 압도적이며, 긴축이 중단돼도 달러 낙폭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로이터 조사에서도 48명의 외환 분석가들 중 4분의 3인 37명은 달러가 앞으로 최소 3개월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추진 전망이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가 달러 가치를 떠받칠 것이란 판단이다.

해당 응답자들 중 19명은 3~6개월 달러 강세 지속을 점쳤고, 10명은 6~10개월, 4명은 최소 1년 동안 강달러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4명은 최소 2년의 킹달러 전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달러 강세가 3개월도 못 이어질 것이라 답한 응답자는 11명에 불과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과 영국 재무차관을 지낸 짐 오닐은 최근 달러에 대해 '고평가' 국면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통화 가치의 방향은 밸류에이션의 이유로 결정되지 않는다면서 달러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통화완화로 정책 기조를 변경하거나 다른 주요국이 긴축의 강도 면에서 연준을 앞지르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는 한 달러는 지금보다 상승폭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침체 우려에도 단기에서 중기에 달러화가 강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은 경기 둔화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에 근거한다.

코메르츠방크는 "천연가스 위기가 촉발한 유럽의 침체는 통화정책으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더 깊고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면서 "미 달러화가 이처럼 새로운 상황에서는 승자가 될 것으로 보는 게 논리적"이라고 밝혔다.

TD증권도 "유로화 강세 없이 달러 약세를 기대하긴 어려운데, 현재는 유로화가 매우 고통스러운 구조적 변화의 한 가운데 있다"면서 유로화 가치가 85센트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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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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