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립자 마윈(馬雲)이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포기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은 자신의 의결권을 징셴둥(井賢棟) 앤트그룹 회장 등 다른 임원들에게 이양하는 방식으로 지배권을 포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마윈이 지배구조 리스크를 우려하며 앤트그룹에 대한 지배권 포기를 수년간 고민해왔다고 전했다.
마윈은 앤트그룹에서 공식적인 직책은 맡고 있지 않지만 50.2%의 지분을 보유하며 앤트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사실 마윈이 앤트그룹에서 손을 뗄 것이란 보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관리들이 마윈과 앤트그룹 경영진 소환해 마윈의 지분 매각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금융 당국은 마윈이 앤트그룹에서 완전히 손을 떼길 원했으며 마윈에게 그와 가까운 기업이나 개인에게는 지분을 넘길 수 없다고 요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앤트그룹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앤트그룹은 지난 2020년 11월 상하이와 홍콩에서 동시에 상장해 340억달러(약 44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마윈이 공식 석상에서 정부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전격 취소됐다. 이후 마윈은 당국 규제의 핵심 표적이 됐다.
상장이 무산된 이후 당국은 앤트그룹을 중앙은행이 감독하는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을 강요해왔다. 마윈에 대한 영향력을 줄이고 정부의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앤트그룹은 현재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시도 중이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운영사로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WSJ는 마윈이 지배권을 포기할 경우 앤트그룹 상장이 1~2년 내 재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상장에 성공하면 앤트그룹의 시가총액은 3000억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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