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재부 "5% 제한" vs 부처 "더 많이"…내년 예산안 놓고 줄다리기

기사입력 : 2022년08월02일 11:30

최종수정 : 2022년08월02일 14:58

건전재정 공식화한 새 정부…나라살림 관리 '고삐'
"기존예산 구조조정 없는 추가 증액 요구는 불가능"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제출 시점이 다가오면서 부처들의 예산권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정부부처 간 줄다리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건전재정 기조를 공식화한 기재부와 밀어넣기식 증액 요구에 익숙한 부처들이 내년도 예산 증액 정도를 놓고 마찰을 빚고있다는 게 관가의 설명이다.

2일 기재부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재부는 오는 9월 2일 2023년도 정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통상 기재부는 3월 말~4월 초 쯤 정부부처에 내년도 예산편성 지침을 보낸다. 각 부처는 그 지침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을 짜고, 5월 말에 기재부에 내년도 예산요구서를 최초로 전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재부는 각 부처들의 내년도 예산안을 1차로 심사하고, 6~8월쯤 추가적인 증액 요구를 받는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2년도 9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7.29 kimkim@newspim.com

이후 기재부는 부처와 협의를 거쳐 예산을 편성한 다음 8월 말 쯤 정부안을 확정한다. 기재부가 확정된 정부안을 9월 초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심의를 거쳐 12월 초에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한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3월 말 각 부처에 전년 예산안 대비 5% 내외로 증액한 규모로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지침에는 각 부처 재량지출 사업 예산을 10% 이상 줄여 내년도 예산을 요구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재정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그러나 부처들이 기재부의 요구보다 큰 폭으로 예산을 증액해 요구서를 제출하면서 마찰이 생겼다. 부처들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예산 소요가 많다는 입장이지만 기재부는 건전재정을 기조로 내세운 만큼 '구조조정 없이 추가적인 증액 요구가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공고히 했다. 기재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협조 공문도 지난달 각 부처에 내려보냈다는 게 관가의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통상 부처들에 5% 정도 편성지침을 주면 부처들이 그보다 더 한도를 늘려서 예산안을 요구해왔다"며 "공문은 편성 지침에도 불구하고 부처들이 예산을 과다 편성해와서 다시 되돌려보내는 차원으로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처들과 기재부의 이 같은 마찰은 윤석열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로 전환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비춰진다. 확장재정 기조를 유지했던 전 정부에서는 부처들의 막판 증액 요구가 관행처럼 굳어져왔지만 새 정부가 건전 재정을 공식화하면서 올해는 이 같은 '밀어내기식 증액 요구'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앞서 지난달 7일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 현재까지 이어져온 확장적 재정 기조를 건전 재정 기조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재정수지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통제하는 한편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50% 대 중반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재정 기조를 당장 내년 예산안 편성부터 적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나라살림 관리에 고삐를 조이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왔다. 또 구조조정 대상에는 재량지출과 더불어 그동안 건드리지 않았던 의무지출과 경직성 지출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다만 각 부처 예산 담당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처 입장에서 힘을 받기 위해서는 예산 증액이 필요하고 중요한 사업들을 밀어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각 부처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조정실에서는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