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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가족', 죽은 자의 돈에 얽히다…"차갑지만 뜨거운 작품"

기사입력 : 2022년08월09일 12:09

최종수정 : 2022년08월09일 12:09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에서 평범한 가족이 죽은 자의 돈에 얽힌 범죄 스릴러 '모범가족'을 선보인다.

김진우 감독은 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가족' 제작발표회에서 "'모범적'이라는 이야기는 외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상황이 됐을 때 현실에서 보이는 것과 모범은 다를 수 있다. 외부에서 주어진 표현이지만 그 사람의 내부로 들어갔을 때 어떤지 모범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역설을 제목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모범가족' 제작발표회 [사진=넷플릭스] 2022.08.09 alice09@newspim.com

이번 작품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정우)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를 그렸다.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이들로 인해 그들의 가족까지 범죄에 휘말리며 극한의 갈등이 벌어지는 내용이다.

이날 정우는 작품에 대해 "'모범가족'은 아주 평범한 인물이지만 파혼과 파산 위기에 놓인 동하가 시체 두 구와 피 묻은 돈에 손을 댄다. 범죄조직과 처절하게 엮이게 되는 범죄 스릴러"라고 소개했다.

박희순은 "작품이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고, 비극적이면서도 웃픈 상황이 더해진다. 그래서 흥미로웠고 긴박한 스토리에 매료됐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윤진서 역시 "대본을 받고 나서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받은 다음 날 바로 하겠다고 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평범한 가장 박동하를 맡았다. 그는 "동하라는 캐릭터를 기존에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평범한 소시민은 다른 작품에서 해봤는데, 이 캐릭터는 다르다"라며 "평범한 소시민이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점점 괴물로 변해가는 듯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모범가족' 제작발표회 [사진=넷플릭스] 2022.08.09 alice09@newspim.com

윤진서는 "처음에 제가 맡은 은주가 남편 동하에게 잔소리하는 장면이 많다. 자기도 뭔가 경제생활을 하면서 뭐라고 하면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가지를 긁더라도 진정성이 드러났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작품이 10부작이지만, 며칠 안에 벌어지는 내용이다. 유독 새벽과 해질녘에 많이 촬영을 했는데 그 시간대가 주는 몽환적인 것도 있다. 현장에서 배우들이 공기와 흐름을 느끼면서 연기할 때 나오는 긴장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꼭 가져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지나치게 판타지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극사실주의도 아니다. 그 중간에 톤 앤 매너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연은 작품의 제목이 주는 의미에 대해 "제가 동하의 가족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이 있다. 그때마다 가족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되더라.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이미지와 상상이 다르지 않느냐. 제가 생각하는 작품에서 가족은 가장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는 걸 꿈꾸는 것 같다"라며 "평범하지 않을수록 평범해지길 원하는 모습을 '모범가족' 안에 있는 다양한 가족들을 보며 떠올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모범가족' 제작발표회 [사진=넷플릭스] 2022.08.09 alice09@newspim.com

'모범가족'은 평범한 가족이 죽은 자의 돈에 얽히는 내용이다. 넷플릭스에서 지난 2020년 공개된 '오자크' 역시 평범한 가족이 파트너가 횡령한 마약 조직의 돈을 세탁하는 내용인 만큼 오마주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김진우 감독은 "소재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저도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더 보면 영향을 받을 것 같아서 프롤로그까지 보고 말았다. 오히려 굳이 가져가고 싶었던 작품은 '파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자크'랑 소재적으로 상충하는 지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가족이라는 특수성 자체가 유렵과 다른 의미가 있어서 내용상으로 태생적으로 같은 느낌을 가져가진 않았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우는 "제가 대본을 봤을 때처럼 1편을 보시면 아마 마지막 회까지 궁금해서 보시지 않을까 싶다. 저희 작품을 하루하루 심혈을 기울여서 모두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부족한 점이 있어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박희순은 '모범가족'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배우들으 인생연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다들 훌륭한 연기를 해주셨다. 이외에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이 있으니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범택시', '모범시민' 등 유사 작품이 많은데 헷갈리지 마시고 많이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각자의 입장이 너무 강하고, 자기 입장에서 빠져 나오는 사람이 없더라. 서로에게 동조하는 인물이 없다. 얽히고 설킨 관계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여름 밤에 잠이 오지 않으신다면 이번 작품에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지연은 "비극을 보면서 웃는 건 말이 안 되는데 음악 때문에 웃음이 나오더라. 관계라는 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재미있지만 생각할 거리고 있고, 차갑지만 뜨거운 작품"이라며 "여름에 공개되서 분위기가 잘 맞다고 생각한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가족'은 오는 12일 공개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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