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낙농가의 '피해자 코스프레'...'밀크인플레이션' 키운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낙농가 원유 가격 협상 요구 규탄 집회 열어
유가공협회 "기득권 낙농가, 피해자 코스프레" 일침
원유값 결정 제도 개편 놓고 낙농가-유업계 줄다리기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낙농가가 매일유업과 빙그레 우유공장 앞에서 우유 원유(原乳) 가격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규탄집회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가공업체들이 '피해자 코스프레'라며 반격에 나섰다.

원유 가격 협상을 놓고 낙농가와 유가공업체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양측의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밀크인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낙농육우협회 소속 낙농민 500여명은 이날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원유 가격 협상을 요구하는 규탄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시위를 전개했으며 오는 11일부터는 빙그레 도농(남양주)공장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소속 낙농민들이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원유가격 협상을 요구하는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가는 올해 사료값 상승 등으로 우유 원유 생산비가 올랐음에도 유가공업체들이 원유 가격 협상을 거부하면서 낙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낙농육유협회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 3사에 원유가격 협상 참여 여부를 질의한 결과 남양유업만 협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며 매일유업과 빙그레를 규탄 집회의 타깃으로 지목했다.

낙농가의 단체 행동이 본격화되자 유가공업계도 반격에 나섰다. 유가공업체들은 낙농가의 규탄집회를 '영업방해'라고 규정하고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유가공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농가들은 기득권 보호를 위해 정부가 제시한 낙농제도 개선안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며 "현행 제도 하에서 유업체는 갑이 아닌 을인데도 낙농가들은 피해자인양 코스프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가공업체들은 현행 제도인 생산비 연동제가 불합리하다고 보고 있다. 우유가 팔리지 않아도 농가가 생산한 원유를 구매해야만 하는 업체 입장에서 매년 생산비 명목으로 오르는 원유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현재 유가공업체들은 원유가 협상 조건으로 생산비 연동제를 폐지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새 제도인 용도별차등가격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내건 상황이다. 용도별차등가격제는 원유를 흰우유를 만드는 음용유와 치즈·버터 등을 만드는 가공유로 이원화해 가격을 차등적용하는 것이다. 국내 유제품이 수입산과 가격경쟁에 뒤처지는 점을 감안해 음용유는 가격을 유지하고 가공유 가격은 낮춰 부담을 줄이는 등 용도별로 물량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가공유 가격을 낮춰 국내 유업체들의 경쟁력을 보전하려는 조치다. 수입산 대비 국내 유업체들의 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저하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국내 우유 수요는 줄어들고 있지만 값싼 외국산 가공유 수입은 되려 늘고 있다. 실제 2000년 80.4%에 달했던 국내 우유 자급률은 수입산 제품에 밀려 지난해 45.7%로 하락했다.

외국산 유제품 비중은 향후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6년에는 미국과 유럽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이다. 현행 미국과 유럽산 우유, 모차렐라치즈, 크림치즈 등의 관세율은 11~13% 수준이지만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26년 이후에는 0%대로 내려앉게 된다. 저렴한 외국산 유제품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국내 원유 가격은 매년 오르면서 국내 업체들이 생존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2021.12.30 dragon@newspim.com

다만 낙농가는 원유값 결정 제도 개편에 전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도 개편 없이 가격협상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유가공업계가 계속 협상을 거부할 경우 규탄집회 뿐만 아니라 '원유 납품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2년 사이 배합사료가격이 31.5~33.4%, 조사료가격이 30.6% 폭등했다"며 "사면초가에 빠진 전국 낙농가들이 더 이상 못살겠다며 투쟁에 나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밀크인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축산물 생산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유 생산비는 리터(ℓ)당 843원으로 전년비 4.2% 증가했다. 올해 리터당 47~58원 범위에서 인상 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최소치인 리터당 47원으로 협상이 되더라도 지난해 상승분인 21원 대비 두 배 이상 원유 가격이 오르게된다.

이미 일부 업체들은 선제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푸르밀과 연세우유, 서울F&B 등 일부업체는 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가공유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렸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되고 있다며 올해 원유 가격이 결정되기도 전에  가격을 올린 것이다. 추후 원유 가격 인상분이 결정될 경우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식품 가격도 잇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업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원유를 사들이고 있고 소비자가도 인상된 가격에 준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상생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제도개선을 동반한 원유가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